"美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 얼마나?"

입력 2012-11-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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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지난주 목요일부터 미국은 4일째 즐거운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이상하게 기대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외신도 적다고 했지만 그 결과가 반전으로 나타나니 그래도 기분은 좋다. 우리증시도 이런 분위기에 같이 편승해도 나쁘지 않겠다.

먼저 미 유통협회의 발표 내용을 들어보자. 업체마다 집계가 다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한데 모아 자료를 내놓는 NRF, 미국 연방 유통업 협회의 자료를 보자. 미 유통업 협회는 지금 축제 분위기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라는 대목을 맞이했는데 기존 우려와는 달리 쇼핑시즌에는 여러 가지 기록들이 속출하면서 아주 고무적인 내용들이 각 유통업체들로부터 집계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1면에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가 얼마나 될지 살펴보자. 재정절벽이나 유로존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저런 결과도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통계자료를 보자. 올해 추수감사절 당일인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합한 방문객 실제치와 예상치를 합쳐서 보니 2억 4744만 248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의 2억 2600만 명을 9% 가량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이 맞다. 미국인구가 3억 조금 넘는데 2억 4700만 명이면 전체 국민의 5분의 4는 어쨌든 이번 연휴 때 무엇인가를 사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품목별로 보자. 이제 겨울도 되었고 외모에 민감한 나이의 자녀에게 필수적인 의류와 액세서리가 57.5%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51.4%에 비해 조금 늘어났다. 그런데 우리나라 삼성전자, LG전자 매출에 기여해줄 가전제품과 PC 관련 제품 판매 비중은 37.71%를 기록해 지난해 39.4%에 비해서는 약간 내려왔다.

온라인 쇼핑도 미국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점검해보자. 당신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47.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40.8%에 비해 확실히 늘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휴대폰 관련 매출로 잡혔다고 볼 수 있다. 태블릿 PC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5.6%로 지난해 13.8%에 비해 거의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요를 봤을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경우 이제 살 사람은 거의 샀다. 이제는 없는 수요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당연히 저가 스마트폰, 태블릿 PC도 고급형 모델이 치고 나갈 때가 됐다고 본다.

결론은 평균 지출금액이 423달러 55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398달러 62센트를 앞질렀다. 추수감사절 연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4일 간 미 소비자들의 지출금액은 지난해 대비 12.8% 늘어난 591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동안의 우려를 뒤로 하고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며 이것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금액상으로는 591억 달러면 우리돈으로 64조 1530억 원이다. 이 대한민국 전 국민이 1년 동안 먹고 사는 1년 한 해 예산의 5분의 1이 4일 동안 미국에서 소비로 완전히 끝나버렸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대미 수출 비중을 생각한다면 또 한번 기대가 피어나는 수치다.

외신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CBS 뉴스를 통해 보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도 전자결제시장의 확대가 발 빠르게 진행 중에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런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결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기록이 많이 나왔다. 게다가 소비의 중심지 미국 뉴욕의 지난 금요일 날씨는 예년보다 춥고 바람까지 불었다. 이런 날씨 때문에 온라인이 부풀려졌다. 사실상 날씨가 이러니 부모가 나가기 귀찮다고 아무 것도 안 사주면 아이들은 큰일이 나게 생겼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입한 것이다. 이렇게 결제를 한 금액이 10억 42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6%가 늘어났다는 내용이다.

올해 우리나라도 사상 최악의 한파가 예상된다고 하니 이런 차원에서 비슷한 예지몽으로 본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도 그 전의 기분파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격이나 할인에 상당히 민감하고 꼼꼼하게 가격비교를 하게 된다. 연말까지 이런 온라인 매출 증가세의 강화도 예견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인터뷰 내용을 보자. 미국의 전자결제 시스템 대표 기업 컴스코의 대표는 이번 추수감사절 주간에 온라인 매출 신장이 놀랍다. 미 소비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월요일은 사이버 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여기에 또 한번 기대를 갖게 된다. 이번 사이버 먼데이 하루 동안의 매출 전망치가 지난해 12억 5000만 달러를 상회한 15억 달러를 이번에 예상한다. 15% 정도 매출 상승 예상을 잡고 있다.

그리스 협상이 오늘 저녁에 예정되어 있다. AFP통신을 통해 보자. 현지시간으로는 월요일 오전, 우리시간으로는 오늘 저녁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3차 비정기 회의를 통해 이번에야 말로 그리스 구제방안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마음 먹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 밤은 오늘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이브다. 전날 밤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전화회담을 가졌는데 이 직후 이제는 거의 목적지에 다 왔고 내일은 그야말로 싸인을 하려고 만나는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나라 코스피증시와 유로달러 환율을 함께 보자. 그리스 구제자금 협상이야 말로 지난주 후반부터 시장에 뚜렷하게 2, 3배 선반영된 것이 사실이다. 유로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지난 동조화는 당연히 증명되고 있다. 지난주 흐름을 봐도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유로달러환율보다 더 반갑게 그리스 협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만약 기존 금액에서 조금이라도 손실이 있거나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면 갑자기 시장이 시니컬하게 반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달러인덱스를 보자. 달러인덱스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이지만 이는 아시아 10개국 통화의 달러가치다. 여기에는 원화도 포함되어 있다. 어느 정도 고점 저항에는 상당히 직면하고 있는 상태다. 주말에 일본 재무상과 우리나라 박재완 장관의 회담이 있었는데 이제는 달러보다 엔화의 대대적인 몸낮추기를 조심해야 할 국면이다.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이제 어느 정도 고점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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