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 감축 합의…코스피 영향은?"

입력 2012-11-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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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 아침부터 그리스 관련 소식 때문에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지금까지 전해진 현실의 소식부터 로이터 속보를 통해 체크해보자. IMF가 일단은 초안까지는 근접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벌써 10시간째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로이터 속보에서는 아직 초안만 마련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리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고 그리스에 요구할 초안의 수준을 맞췄다고 해 IMF와 EU 재무장관들이 400억 유로의 그리스 부채 감축을 목표로 GDP 대비 124%까지 부채를 줄이는 것으로 수준을 수정해 잡았는데 여기에 대한 그리스의 입장이나 이것이 완전히 그리스 구제자금 지급 혹은 그리스 지원에 대한 확실한 조건으로 타결된 것은 아니다.

이 회의가 10시간 지속되다 보니 회의하는 사람 중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붙잡고 조금씩 새어나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 이것은 현재 진행 중인 EU 재무장관회담에서 의사봉을 두드린 후 결론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로존 재무장관과 IMF는 초안까지는 근접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10시간째 마라톤 협상이 진행 중인데 우리나라 오늘 개장 전이나 개장 초라도 소식이 들리면 다행이지만 현지시간이 새벽 1시가 다 되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협상을 중단하고 내일로 미뤄질 경우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지금 HTS나 다른 언론에서 퍼오는 내용은 그리스 협상의 완전 타결은 아닌 것으로, 아직까지 문을 닫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 이상하게 유로존 관련 소식은 방송 직전에 나와 긴장이 된다. 오늘 마감브리핑을 옥석을 가려서 볼 필요가 있다.

로이터통신의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보자. 월가는 지난 급등분을 어느 정도 소화하는 하루를 보냈지만 그래도 보합 정도는 유지를 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미 증시는 추수감사절 이후 공식적으로 4일 만에 처음 열리는 장이었다는 표현이다. 금요일장은 거의 거래량이 없었다.

애플을 선두주자로 한 기술주들이 하루 더 반등에 성공했고 나머지 업종이나 기업들은 차익실현이 활발했지만 그래도 보합권에서 마감하는 정도로 지난 상승분에 대한 소화 과정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또한 S&P500지수의 경우 심리적으로 중요한 1400포인트를 사수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수렴구간이었다. S&P500지수의 경우 1400포인트 지지한 것이 일단 다행이고 200일 이평선 위에 여전히 올라탄 추세를 유지했다는 점이 향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과는 대조적으로 오늘 대형 유통업종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았다고 해야 할까. 이래서 주식이 어려운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월요일 장이 열리면 유통주가 날아갈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 옥션이나 지마켓에 비유될 수 있는 이베이의 경우 8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런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이번에 박리다매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여기에 오늘 사이버 먼데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별화된 강세를 시연했다. 전문가 의견을 보자. 스티펠 리콜라스는 올해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향상됐지만 지나친 할인으로 인한 마진율 하락에 대한 우려로 오늘 미국시장에서 이들에 대한 매도세로 연결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 인터뷰 내용은 컨설팅사의 부즈 엔 코의 유통업종 수석투자전략가 의견이다. 시중의 기대와는 달리 올 유통업체들의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수익에 자신이 없다. 최근 미 쇼핑 트렌드를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전자제품이나 의류, 액세서리의 경우 매장에서 실컷 구경하고 입어보며 전자제품은 만져보며 돌아다니면서 가격도 비교해보다가 결국 구입은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유행처럼 자리를 잡았다. 올해의 경우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 먼데이가 유통업체들에게 확실한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절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다. 이번에는 이 재정절벽에 대한 잡음이 백악관에서 빨리 합의를 하자는 쪽으로 바턴을 넘겨받은 것으로 이야기가 나와 있다. 새로운 내용도 없고 이에 대한 반응도 없다. 연휴 잘 쉬고 돌아온 정치인들이 존재감 확인 차원에서 한 마디씩 던지는 것이니 부화뇌동하지 말자. EU 정상회담, 재무장관회담에 대한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 중간 보고 정도다. 어느 정도 초안에만 근접했다. 일단은 내용을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마켓워치의 컬럼 내용을 보자. 내부자 거래동향이라는 표현이 나와 있다. 내부재 거래라고 하니 불법적인 냄새가 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업 임원들이나 주요주들의 자사주 거래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를 내부자 거래라고 한다. 마켓워치 컬럼에서는 최근 한 보고서를 가지고 향후 상승장 혹은 지금 증시가 사실상 단기 바닥에 근접했다는 점을 설명하려 한다.

마켓워치에서 전문위원 겸 컬럼니스트 마크 허버트는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이들 내부자 거래동향 보고서를 봤을 때 이들의 매도, 매수 비율이 1.58대 1로 역사적 평균인 3.4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기업 내부자들은 자사주를 기회 있을 때마다 조금씩 현금화하는 경향이 있으니 역사적 평균에서 매도 비율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지난 9월 반등이 한창일 한때 매도, 매수 비율이 6.68대 1까지 갔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거의 1.5대 1이다. 매도, 매수 비율은 기업 내부자들이 현재 판단하는 향후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지난 9월 반등이 한창일 때에 비해 4배 정도를 높게 본다는 해석을 붙이고 있다.

이 사람의 주장을 과연 믿어도 되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살펴보자. 증시 역사상 지금처럼 기업 내부자들의 매도, 매수 비율이 거의 1대1, 즉 최저 수준까지 근접했던 3번의 사례를 아거스 리서치에서 리포트 자료로 냈다. 2012년 6월 4일이 가장 가까운 사례였는데 1.67대 1, 2011년 10월 3일은 1.04대 1, 2010년 7월 5일이 1.83대 1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 그래프를 통해 검증해보자. 가장 가까웠던 2012년 6월 4일의 경우 거의 단기 최저 바닥으로 볼 수 있다. 그 전의 사례는 2011년 10월 3일이었는데 이 역시 거의 바닥에 표시되고 있다. 다음으로 2010년 7월 5일도 있었다. 거의 1대 1의 매도, 매수 비율을 나타낼 때는 거의 시장의 단기 바닥을 정확하게 의미했었다. 지금도 1.51대 1 정도면 충분히 바닥에 대한 확신이 있다.

우리나라 개장을 30분 앞두고 있다. MSCI 한국지수는 보통 월요일에 우리 장을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스킵하고 앞서 본 유로존 관련 속보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방금 경신된 로이터 속보의 제목을 보면 완성형이 아니고 거의 근접하고 있다는 쪽으로 속보가 나와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지고 있는 IMF와 트로이카는 그리스 지원 초안에만 도달하고 결론이 안 났다. 그래서 유로달러 환율에도 이것이 반영되어 있다.

이 소식이 전해졌었는데 완전 협상 타결이 아니기 때문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거의 2, 3분 만에 급등하고 있었다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다시 반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소식이 나오기 전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니 기대감이 약간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우리나라 개장에도 일단 외국인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나오기 전부터 국내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접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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