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25년..삼성, 세계를 품다

입력 2012-11-30 15:54   수정 2012-11-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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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회장직에 오른 지 올해로 25주년이 됐습니다.

아시아 변방의 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이 지금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까지 성장했는데요.

숱한 위기를 넘기며 성장한 삼성의 지난 25년을 신동호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인터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취임사)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던 이건희 회장의 취임사는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987년 12월 1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새로운 수장에 오를 당시 10조원이 안 되던 매출은 어느덧 383조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룹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역시 1조원에서 303조원으로 급등했습니다.

올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 9위로 뛰어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올랐습니다.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닙니다.

삼성그룹의 수출 물량은 지난 25년동안 25배 증가했습니다.

1987년 삼성그룹이 국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 남짓이었다면 지금은 전체 수출의 28%가량이 삼성의 이름으로 이뤄졌습니다.

국내총생산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무려 33%에 달합니다.

<스탠딩>

"삼성이 이렇게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때문입니다. 혁신과 도전, 그리고 역발상 등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삼성이 세계 초일류 제품을 개발해 내는 데 밑거름이 됐습니다.

25년 전 단 한 개도 없었던 세계 1위 제품이 올해는 20여개에 달합니다.

메모리반도체와 TV의 경우 1위 자리에 오른 지 오래고, 상대적으로 뒤쳐져 시작했던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또다른 트레이드마크는 `위기경영`입니다.

<인터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프랑크프르트 선언)

"극단적인 말이 아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위기 때마다 한 발 앞서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고비를 잘 넘겨 또 다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앞서가며 연이어 최고 실적을 이어갈 때도 오히려 위기경영을 역설하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제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에게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잘 갖춰놓긴 했지만 일부 사업에 이익이 편중된 구조가 위기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모바일 부문에서 나오는 등 사업구조의 쏠림현상이 심각합니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은 미래 5대 신수종 사업을 선정하는 등 미래에 대비하고 있지만 대내외환경이 만만치 않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삼성의 성공을 견제하는 기업들도 많아졌습니다.

국내에서는 반기업정서와 함께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요구도 커졌습니다.

이건희 회장 취임 4반세기가 되는 해, 삼성은 이제 이러한 대내외적인 요구를 부딪혀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섰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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