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몬티총리 사퇴로 글로벌 불확실성 UP”

입력 2012-12-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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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서상영 > 지난 6일 이탈리아의 경제개혁안에 대해 기권을 표명하면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이 몬티 총리를 압박했고 이러한 모습 속에 토요일 세금포탈로 유죄 선고를 받고 미성년자에 대한 성추행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몬티 총리에 대한 지지를 접고 자신이 다시 한 번 총리직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그러자 몬티 총리가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킨 뒤 사임하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로 인해 내년 4월에 있을 이탈리아 총선이 2월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몬티 총리가 내년 4월까지만 하고 뒤로 물러서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개혁안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왔는데 그러한 모습을 세금포탈과 미성년자 성추행에 대한 사법부의 압박에 대해 베를루스코니가 대응을 하면서 총리에 대한 도전을 했다. 몬티 총리의 사임은 베를루스코니가 경제개혁안을 폐기하겠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에 대한 몬티 총리의 반발로 여겨진다.

몬티 총리는 내년 4월에 있을 총선까지만 총리직을 수행하기로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 베를루스코니의 정계 복귀 선언과 개혁법안에 대한 기권을 통해 국정운영이 막히자 총리직 사임을 선언하며 맞불을 놓았다. 선택은 이탈리아 국민에게 넘어간 모습이다.

이는 베를루스코니 자유국민당의 집권을 막고자 하는 몬티 총리의 대응으로 봐야 한다. 20년 가까이 장기집권을 하고 세금포탈에 미성년자 성추행범인 베를루스코니의 재집권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개혁을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이탈리아의 재건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이다.

이후 해외언론에서도 나오듯 몬티 총리가 재집권을 위해 총선 출마를 해야 한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고 여론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현 지지율이 몬티 총리의 민주당이 30% 정도 되고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은 15%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베를루스코니의 집권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모습 속에 몬티 총리는 자신감 있는 벼랑끝 전술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향후 몬티 자신이 아니더라도 이탈리아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확실하게 이탈리아 국민에게 선택을 하라는 압박용으로 사용한 정치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몬티 총리는 그동안 남유럽 국가와 독일, 즉 채권국과 채무국 간 조율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이번 주 13~14일에 있을 EU 정상회담에서 몬티 총리 부재로 인한 중재자의 사라짐은 여러 가지 논의에서 의견 조율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차 유로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변화가 생긴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물론 몬티 총리의 사임으로 인해 이탈리아지수는 2.2% 넘게 하락했고 국제금리는 6% 넘게 상승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CDS 프리미엄도 13% 넘게 급등하는 등의 악영향들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흐름이 이탈리아에 국한될 것인지, 아니면 유로존으로 퍼져나갈것인지는 이번 주에 지켜봐야 한다.

실제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이런 이슈가 여타 유로존, 특히 스페인으로 전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독일과 프랑스 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고 유로화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즉 이번 이슈는 일종의 정치권의 주도권 싸움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주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아직 재정절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런 부분까지 가미된다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 다만 조정시 매수는 어제 미국시장과 우리시장의 외국인, 연기금의 흐름을 보면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부분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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