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 선정 2012 증시 10대 뉴스, 지난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주는 해외 국내 증시 상품 등 분야별로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우리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한 해, 우리 시장은 각국의 선거와 숨가쁜 부양책,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절벽 등 해외변수들로 출렁거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끝나지 않은 유로존 위기입니다.
[흔들리는 유로존]
<인터뷰>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1930년대 미국이 겪었던 대공황을 그리스는 지금 경험하고 있다. 그리스판 대공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인터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지금 스페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올라 자체적으로 금융시장을 통제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 위기는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7%를 돌파했고 대량 예금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이 확산되면서 부실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은 물론 이탈리아와 프랑스마저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독일 또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로존 역내 경제규모 1위에서 4위국까지 모두가 침체국면에 빠진 것입니다.
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Grexit)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불거졌고, 유로존은 존폐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유로존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했습니다.
[글로벌 부양책 봇물]
벼랑 끝에 선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해결사로 나선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었습니다.
<인터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 나를 믿어라. 조치는 충분할 것이다."
ECB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위기국 채권에 대한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시켰고, 지지부진했던 그리스의 차기 구제금융 자금 지급도 확정했습니다.
긴축에서 경기부양 모드로 전환한 것은 유로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10년만에 새 지도부를 맞은 중국은 깜짝 금리 인하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등 일찌감치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덕분에 시진핑 정권은 출범부터 개선된 경기지표를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까지 무기한 양적완화를 내놓으며 글로벌 부양책은 봇물을 이뤘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시행했고, 최근에는 연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후 450억달러의 장기채 매입도 종료 시한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시한폭탄` 미 재정절벽]
하지만 이 같은 양적완화에도 시장은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재정절벽에 서있는 미국 때문입니다.
<인터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 재정절벽이 닥친다면 우리는 가능한 모든 대책을 시행할 것이다. 부양책을 확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정절벽은 정책으로 채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미 재정절벽은 정부 재정 지출의 갑작스런 축소로 유동성이 위축되고 세금이 급격하게 많아져 경제에 직격탄을 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미 국민의 90%는 대폭 오른 세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입니다.
이에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재정절벽 협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부유층 증세와 재정지출 감축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부유층의 소득세율 인상을 내놓은 한편, 공화당은 의료보험을 비롯한 사회보장혜택 축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양측이 2단계 협상을 통한 타협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안에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감면을 연장해 발등의 불을 끈 뒤, 정부지출 삭감과 사회보장혜택 축소, 세금 인상 대상 등 나머지 미해결 사안은 내년 초 시간을 갖고 논의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2012년 한 해가 저물어 가지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유로존 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침체의 바닥을 마주한 글로벌 경기는 이제 언덕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 힘들고 느린 여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한국경제TV 선정 2012 증시 10대 뉴스, 지난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주는 해외 국내 증시 상품 등 분야별로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우리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한 해, 우리 시장은 각국의 선거와 숨가쁜 부양책,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절벽 등 해외변수들로 출렁거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끝나지 않은 유로존 위기입니다.
[흔들리는 유로존]
<인터뷰>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
"1930년대 미국이 겪었던 대공황을 그리스는 지금 경험하고 있다. 그리스판 대공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인터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지금 스페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올라 자체적으로 금융시장을 통제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 위기는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7%를 돌파했고 대량 예금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이 확산되면서 부실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은 물론 이탈리아와 프랑스마저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독일 또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로존 역내 경제규모 1위에서 4위국까지 모두가 침체국면에 빠진 것입니다.
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Grexit)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불거졌고, 유로존은 존폐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유로존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했습니다.
[글로벌 부양책 봇물]
벼랑 끝에 선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해결사로 나선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었습니다.
<인터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 나를 믿어라. 조치는 충분할 것이다."
ECB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위기국 채권에 대한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시켰고, 지지부진했던 그리스의 차기 구제금융 자금 지급도 확정했습니다.
긴축에서 경기부양 모드로 전환한 것은 유로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10년만에 새 지도부를 맞은 중국은 깜짝 금리 인하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등 일찌감치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덕분에 시진핑 정권은 출범부터 개선된 경기지표를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까지 무기한 양적완화를 내놓으며 글로벌 부양책은 봇물을 이뤘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시행했고, 최근에는 연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후 450억달러의 장기채 매입도 종료 시한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시한폭탄` 미 재정절벽]
하지만 이 같은 양적완화에도 시장은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재정절벽에 서있는 미국 때문입니다.
<인터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 재정절벽이 닥친다면 우리는 가능한 모든 대책을 시행할 것이다. 부양책을 확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정절벽은 정책으로 채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미 재정절벽은 정부 재정 지출의 갑작스런 축소로 유동성이 위축되고 세금이 급격하게 많아져 경제에 직격탄을 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미 국민의 90%는 대폭 오른 세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입니다.
이에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재정절벽 협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부유층 증세와 재정지출 감축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부유층의 소득세율 인상을 내놓은 한편, 공화당은 의료보험을 비롯한 사회보장혜택 축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양측이 2단계 협상을 통한 타협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안에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감면을 연장해 발등의 불을 끈 뒤, 정부지출 삭감과 사회보장혜택 축소, 세금 인상 대상 등 나머지 미해결 사안은 내년 초 시간을 갖고 논의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2012년 한 해가 저물어 가지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유로존 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침체의 바닥을 마주한 글로벌 경기는 이제 언덕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 힘들고 느린 여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