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人] 37. "통역은 MICE 소통의 예술이라고 볼 수 있죠"
-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대표 통역사 `이진영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장`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사실 지금 우리나라가 작년에도 국제회의연합 통계에 의하면 국제회의가 세계 6위가 됐어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다, 이렇게 해서 국제기구도 우리가 유치를 했고 국제행사도 많이 유치하고 있잖아요. 마이스산업이 굉장히 발전하고 있는데 사실 마이스산업이 발전하면 통역번역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어요? 지금 통역번역대학원 학생들 응시율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수급관계는 어떤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앞으로 통역이 필요없어지지 않겠느냐, 번역도 필요없어지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걱정했었어요. 제가 처음 통역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이것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점점 사람들은 영어를 잘해가고 있는데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잘해가고 있고 또 자동번역 등이 등장하면서 더욱 그렇겠죠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그렇지요. 그런데 보니까 오히려 영어에 대해서 지식이 늘어나면서 소통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소통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옛날에는 뜻만 통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지요. 설득하고 상대편에게 의견을 관철시키고 나의 위상, 내가 속한 기관, 내가 속한 국가의 위상을 확립하고. 이런 소통의 목표 자체가 더 야심찬 목표가 되면서 통역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동시에 통역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더 많아 졌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앞으로 더 공급도 늘어날 것이고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저는 계속해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요. 공급은 더 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제는 외국어를 하는 학생들이 다른 분야로도 많이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양질의 학생들이 공급되고 있어서 고맙기는 한데 다른 분야로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배출하는 인원은 정해져 있을 것이에요. 그런데 누적이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누적이 되어서 걱정이지만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통역대학원 졸업하고 취업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또 아까 사전 회의 준비해야 되고 통역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굉장히 입체적으로 이제는 선진적으로 국제회의를 준비한다고 봐도 되겠네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예, 저희가 마이스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역 인프라는 아직도 많이 낙후되어 있어요. 국제회의센터를 많이 지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통역시설은 거의 사용을 못 해요. 규격이 안 맞기 때문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심지어는 코엑스나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코엑스의 일부는 쓰는데 일부는 못 쓰지요. 일부의 부스는 가시권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을 때부터 조언을 제대로 받지 않고 전문가 조언을 받지 않고 했기 때문에 그것을 쓰지 못하고 이동부스를 계속 설치하고 있고요. 이동부스 자체도 국제규격이 있기 때문에 지난번 G20이나 핵안보정상회의도, 이번에 제주도에서 한 자연보전총회 할 때 부스 제작을 저희가 처음부터 같이 조언을 해서 국제규격에 맞게 했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맞지 않으면 외국통역사들이 와서 통역을 거부해요. 대단해요, 그 통역사들은. 점점 외국통역사들이 오는 회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인프라 차원에서도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많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통역사들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가요. 이제까지 해오시면서 현장에서 솔직히 느끼는 바로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정말 대접을 어떻게 더 받아야 하는 것인지. 어떠세요, 베테랑으로서 한 말씀 주시면.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우선 전체적으로는 옛날보다 좋아진 것 같아요. 통역에 대해서 많이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는 저희가 교육을 시켰어요. 통역을 맡겠다, 하면 많은 기관에서는 들어와라, 들어와 보시오. 그러면 그것을 이해를 못 해요. 왜 저희가 하루 시간을 내서 들어가지 못하는지. 그리고 그러면 프리미팅을 요청하시는 것이고 프리미팅에는 프리미팅 차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화부터 내시고. 그렇게 됐는데 그런 것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PCO들이 발전하면서 전에는 PCO들이 통역 퀄리티에 대해 그렇게 민감하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PCO들도 역량이 그만큼 강화되고 안목도 높아지면서 통역에 대해 까다로워지고 있는데 그것이 저희한테는 좋아요. 통역에 대해 까다롭게 굴어야 돼요. 그래야 통역이 제대로 발전하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거든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동시통역 같은 경우 어떻게 준비하는지. 일반 사람들은 궁금해 할 것 같아요. 특히 정상회담 같은 경우 통역을 하다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우선 처음 제가 첫 통역을 맡았을 때 지금도 기억나는데 M&A협상이었어요. 회계학원론책을 영어로 한국어로 일주일 동안 읽고 그렇게 하고 또 가서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한국어로 하기도 힘든 것이 회계학책인데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그러니까 회계학 자체가 생소한데다가 그것을 양쪽으로 다 읽고 갔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 M&A에서 주가 계산하는 것을 다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때 제가 그 회의를 하고 지쳐 떨어지고서는 이것 어떻게 하겠나, 싶었었는데 지식도 축적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일주일 준비하던 것을 이제는 하루면 준비할 수 있고 그리고 반복되는 내용이 많고 그 다음에는 저희 통역사들은 공부하는 것 자체를 즐겨요. 공부하기 싫다고 하면서도 새로운 것이 나오면 그것 뭐야, 하고 꼭 참견하고. 그리고 전혀 모르는 주제를 여러 개 자료를 보면서 조금씩 그림을 맞춰갈 때 퍼즐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 과정이 물론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즐기는 것이 없다면 못 하지요. 너무 괴롭지요. 그런데 알아나가는 것이 나름대로 재미있고 또 그것을 해냈을 때 뿌듯함도 있고. 그러니까는 힘들어도 하는 것이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사실 이 원장님은 에이팩정상회의, 올해만 해도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회의들 통역을 많이 해오셨는데요. 통역인생을 돌아보시면 정말로 가슴쓰라린 일도 있을 것이고 벅찬 보람도 있고 그러실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통역했을 때 사례를 한번 소개해 주시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G20회의를 잊을 수가 없고요. 서울에서 열렸던 G20정상회의. 우선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에서도 이것을 참조하시면 참 좋을 것 같은데요. 외국 통역사를 데려와야 하는 회의가 있어요. 그러면 여태까지 보면 그런 UN회의를 유치한다고 해도 그런 외국통역사는 다들 UN통역사라고 알고 있고 그것은 당연히 외국의 유네스코면 유네스코, 유네프면 유네프에서 데리고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UN통역사들이 오나보다 하고 옆 부서에서 했는데 보니까 UN통역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UN본부나 케냐 이런 곳은 일부 상근통역사가 있지만 UN회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것은 소위 말하면 수석통역사가 그때그때 리크루트를 하는 거예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UN에 속해 있는 수석통역사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내지는 그냥 프리랜서. 이번에 제주도에서 있었던 것도 그냥 스페인에 있는 통역사가 다 조직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이크통역사들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UN통역사하고 아이크 통역사를 혼돈하는데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아이크 통역사란 뭔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아이크 통역사란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onference Interpreter를 불어로 하기 때문에 AIIC가 되는데요. 세계국제통역사협회라고 하는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이 예를 들어 통역사의 작업환경부터 시작해서 통역사의 직업윤리, 통역사의 권익, UN하고 협상. 이런 것도 다 맡아서 하는 큰 협회가 있거든요. 그 아이크 통역사들을 중심으로 불러오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UN통역사라고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G20회의할 때도 외국통역사를 불러와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할 때 자문을 하면서 우리가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아이크 통역사들 중심으로 쫙 불러와서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번에 핵안보 회의도 잊을 수 없는 것이 거의 같은 통역사들을 불렀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그야말로 통역번역 쪽에 있어서는 맹활약을 하고 계신데 어떻게 해서 통역사,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셨는지 그 계기를 알려주셨으면 좋겠고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이런 이야기 할 때마다 항상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는게요. 많은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동시통역사였다, 이러면서 평생 그 꿈을 향해서 달리는데도 실패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진짜 우연하게 발을 들여놨어요. 원래 제 직업은 패션디자이너거든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정말 통역사가 되려고 어렸을 때 꿈을 가진 사람들 배아프겠네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그런데 남편 직업 때문에 그쪽 일을 계속 하지 못하고 애를 키우고 왔다갔다 하면서 셋째 아이를 낳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겠다, 번역아르바이트라도 해야 겠다, 하는데 누가 통역대학원 가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갔어요. 통역대학원 시험치러 갔는데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시험 치는 것을 보고 통역대학원 입시학원도 있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갔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해외에서 영어를 배운 소위 말한 해외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가 미흡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이 되었고 들어가서는 꼴찌였어요. 반에서 꼴찌였는데 2학년이 되고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거예요.
저는 늘 학생들하고 면담할 때도 물어보는 것이 너 이게 재미있냐, 하고 물어보는데 저는 이게 재미있어요. 그리고 공부할 때도 조금만 더 했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했으면 좋겠고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지금도 통역이 재미있어요. 저는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모두다 이것을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요. 고되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여태까지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잘하게 되는 것이고. 내가 동시통역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꼭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그 꿈은 접어두고 그것은 성공과 관련된 것인데 그것과 상관 없이 즐거움을 생각해봐라. 이 프로세스가 즐겁냐. 그것을 항상 물어보지요. 저는 통역도 즐겁도 번역도 즐겁거든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유능한 통역사가 되려면 그래도 어떤 자질이나 어떻게 준비해야 될 것인지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우선은 자기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그것으로 낙심하지 말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저도 어떤 회의 들어와서 입도 뻥긋 못한 회의도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 생명공학회의를 들어갔는데 그 연사가 본인이 발표하겠다고 우리에게 준 자료를 제쳐놓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전 그때 초보라서 뭘 어떻게 따라가야 될지 몰라서 제 옆에 있던 베테랑 선배가 대신 다 해줬었지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거치면서 성장을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교훈이 되어 나에게 약이 되도록,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그러다 보면 차츰 좋아지는 것이지 어떤 천재적인 기질이 있어서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에요. 꾸준한 노력과 재미가 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욕구. 이런 것들이 뒷받침되는 것이지요. 운도 따라야 되고요.
* 마이스人 방송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www.wowtv.co.kr) 방송에 들어간 뒤 기업인물-마이스광장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대표 통역사 `이진영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장`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사실 지금 우리나라가 작년에도 국제회의연합 통계에 의하면 국제회의가 세계 6위가 됐어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다, 이렇게 해서 국제기구도 우리가 유치를 했고 국제행사도 많이 유치하고 있잖아요. 마이스산업이 굉장히 발전하고 있는데 사실 마이스산업이 발전하면 통역번역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어요? 지금 통역번역대학원 학생들 응시율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수급관계는 어떤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앞으로 통역이 필요없어지지 않겠느냐, 번역도 필요없어지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걱정했었어요. 제가 처음 통역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이것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점점 사람들은 영어를 잘해가고 있는데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잘해가고 있고 또 자동번역 등이 등장하면서 더욱 그렇겠죠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그렇지요. 그런데 보니까 오히려 영어에 대해서 지식이 늘어나면서 소통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소통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옛날에는 뜻만 통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지요. 설득하고 상대편에게 의견을 관철시키고 나의 위상, 내가 속한 기관, 내가 속한 국가의 위상을 확립하고. 이런 소통의 목표 자체가 더 야심찬 목표가 되면서 통역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동시에 통역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더 많아 졌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앞으로 더 공급도 늘어날 것이고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저는 계속해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요. 공급은 더 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제는 외국어를 하는 학생들이 다른 분야로도 많이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양질의 학생들이 공급되고 있어서 고맙기는 한데 다른 분야로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배출하는 인원은 정해져 있을 것이에요. 그런데 누적이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누적이 되어서 걱정이지만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통역대학원 졸업하고 취업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또 아까 사전 회의 준비해야 되고 통역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굉장히 입체적으로 이제는 선진적으로 국제회의를 준비한다고 봐도 되겠네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예, 저희가 마이스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역 인프라는 아직도 많이 낙후되어 있어요. 국제회의센터를 많이 지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통역시설은 거의 사용을 못 해요. 규격이 안 맞기 때문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심지어는 코엑스나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코엑스의 일부는 쓰는데 일부는 못 쓰지요. 일부의 부스는 가시권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을 때부터 조언을 제대로 받지 않고 전문가 조언을 받지 않고 했기 때문에 그것을 쓰지 못하고 이동부스를 계속 설치하고 있고요. 이동부스 자체도 국제규격이 있기 때문에 지난번 G20이나 핵안보정상회의도, 이번에 제주도에서 한 자연보전총회 할 때 부스 제작을 저희가 처음부터 같이 조언을 해서 국제규격에 맞게 했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맞지 않으면 외국통역사들이 와서 통역을 거부해요. 대단해요, 그 통역사들은. 점점 외국통역사들이 오는 회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인프라 차원에서도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많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통역사들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가요. 이제까지 해오시면서 현장에서 솔직히 느끼는 바로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정말 대접을 어떻게 더 받아야 하는 것인지. 어떠세요, 베테랑으로서 한 말씀 주시면.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우선 전체적으로는 옛날보다 좋아진 것 같아요. 통역에 대해서 많이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는 저희가 교육을 시켰어요. 통역을 맡겠다, 하면 많은 기관에서는 들어와라, 들어와 보시오. 그러면 그것을 이해를 못 해요. 왜 저희가 하루 시간을 내서 들어가지 못하는지. 그리고 그러면 프리미팅을 요청하시는 것이고 프리미팅에는 프리미팅 차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화부터 내시고. 그렇게 됐는데 그런 것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PCO들이 발전하면서 전에는 PCO들이 통역 퀄리티에 대해 그렇게 민감하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PCO들도 역량이 그만큼 강화되고 안목도 높아지면서 통역에 대해 까다로워지고 있는데 그것이 저희한테는 좋아요. 통역에 대해 까다롭게 굴어야 돼요. 그래야 통역이 제대로 발전하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거든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동시통역 같은 경우 어떻게 준비하는지. 일반 사람들은 궁금해 할 것 같아요. 특히 정상회담 같은 경우 통역을 하다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우선 처음 제가 첫 통역을 맡았을 때 지금도 기억나는데 M&A협상이었어요. 회계학원론책을 영어로 한국어로 일주일 동안 읽고 그렇게 하고 또 가서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한국어로 하기도 힘든 것이 회계학책인데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그러니까 회계학 자체가 생소한데다가 그것을 양쪽으로 다 읽고 갔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 M&A에서 주가 계산하는 것을 다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때 제가 그 회의를 하고 지쳐 떨어지고서는 이것 어떻게 하겠나, 싶었었는데 지식도 축적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일주일 준비하던 것을 이제는 하루면 준비할 수 있고 그리고 반복되는 내용이 많고 그 다음에는 저희 통역사들은 공부하는 것 자체를 즐겨요. 공부하기 싫다고 하면서도 새로운 것이 나오면 그것 뭐야, 하고 꼭 참견하고. 그리고 전혀 모르는 주제를 여러 개 자료를 보면서 조금씩 그림을 맞춰갈 때 퍼즐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 과정이 물론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즐기는 것이 없다면 못 하지요. 너무 괴롭지요. 그런데 알아나가는 것이 나름대로 재미있고 또 그것을 해냈을 때 뿌듯함도 있고. 그러니까는 힘들어도 하는 것이지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사실 이 원장님은 에이팩정상회의, 올해만 해도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회의들 통역을 많이 해오셨는데요. 통역인생을 돌아보시면 정말로 가슴쓰라린 일도 있을 것이고 벅찬 보람도 있고 그러실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 통역했을 때 사례를 한번 소개해 주시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G20회의를 잊을 수가 없고요. 서울에서 열렸던 G20정상회의. 우선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에서도 이것을 참조하시면 참 좋을 것 같은데요. 외국 통역사를 데려와야 하는 회의가 있어요. 그러면 여태까지 보면 그런 UN회의를 유치한다고 해도 그런 외국통역사는 다들 UN통역사라고 알고 있고 그것은 당연히 외국의 유네스코면 유네스코, 유네프면 유네프에서 데리고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UN통역사들이 오나보다 하고 옆 부서에서 했는데 보니까 UN통역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UN본부나 케냐 이런 곳은 일부 상근통역사가 있지만 UN회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것은 소위 말하면 수석통역사가 그때그때 리크루트를 하는 거예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UN에 속해 있는 수석통역사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내지는 그냥 프리랜서. 이번에 제주도에서 있었던 것도 그냥 스페인에 있는 통역사가 다 조직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이크통역사들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UN통역사하고 아이크 통역사를 혼돈하는데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아이크 통역사란 뭔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아이크 통역사란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onference Interpreter를 불어로 하기 때문에 AIIC가 되는데요. 세계국제통역사협회라고 하는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이 예를 들어 통역사의 작업환경부터 시작해서 통역사의 직업윤리, 통역사의 권익, UN하고 협상. 이런 것도 다 맡아서 하는 큰 협회가 있거든요. 그 아이크 통역사들을 중심으로 불러오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UN통역사라고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G20회의할 때도 외국통역사를 불러와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할 때 자문을 하면서 우리가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아이크 통역사들 중심으로 쫙 불러와서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번에 핵안보 회의도 잊을 수 없는 것이 거의 같은 통역사들을 불렀어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그야말로 통역번역 쪽에 있어서는 맹활약을 하고 계신데 어떻게 해서 통역사,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셨는지 그 계기를 알려주셨으면 좋겠고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이런 이야기 할 때마다 항상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는게요. 많은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동시통역사였다, 이러면서 평생 그 꿈을 향해서 달리는데도 실패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진짜 우연하게 발을 들여놨어요. 원래 제 직업은 패션디자이너거든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정말 통역사가 되려고 어렸을 때 꿈을 가진 사람들 배아프겠네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그런데 남편 직업 때문에 그쪽 일을 계속 하지 못하고 애를 키우고 왔다갔다 하면서 셋째 아이를 낳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겠다, 번역아르바이트라도 해야 겠다, 하는데 누가 통역대학원 가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갔어요. 통역대학원 시험치러 갔는데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시험 치는 것을 보고 통역대학원 입시학원도 있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갔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해외에서 영어를 배운 소위 말한 해외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가 미흡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이 되었고 들어가서는 꼴찌였어요. 반에서 꼴찌였는데 2학년이 되고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거예요.
저는 늘 학생들하고 면담할 때도 물어보는 것이 너 이게 재미있냐, 하고 물어보는데 저는 이게 재미있어요. 그리고 공부할 때도 조금만 더 했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했으면 좋겠고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지금도 통역이 재미있어요. 저는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모두다 이것을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요. 고되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여태까지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잘하게 되는 것이고. 내가 동시통역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꼭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그 꿈은 접어두고 그것은 성공과 관련된 것인데 그것과 상관 없이 즐거움을 생각해봐라. 이 프로세스가 즐겁냐. 그것을 항상 물어보지요. 저는 통역도 즐겁도 번역도 즐겁거든요.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장> 유능한 통역사가 되려면 그래도 어떤 자질이나 어떻게 준비해야 될 것인지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이진영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장> 우선은 자기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그것으로 낙심하지 말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저도 어떤 회의 들어와서 입도 뻥긋 못한 회의도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 생명공학회의를 들어갔는데 그 연사가 본인이 발표하겠다고 우리에게 준 자료를 제쳐놓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전 그때 초보라서 뭘 어떻게 따라가야 될지 몰라서 제 옆에 있던 베테랑 선배가 대신 다 해줬었지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거치면서 성장을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교훈이 되어 나에게 약이 되도록,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그러다 보면 차츰 좋아지는 것이지 어떤 천재적인 기질이 있어서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에요. 꾸준한 노력과 재미가 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욕구. 이런 것들이 뒷받침되는 것이지요. 운도 따라야 되고요.
* 마이스人 방송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www.wowtv.co.kr) 방송에 들어간 뒤 기업인물-마이스광장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