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日 영향 주시..종목별 차별화 전략"

입력 2012-12-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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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용환석의 펀더멘탈 투자

페트라투자자문 용환석 > 지난해 이맘때부터 올해 초까지 가장 큰 이슈였던 것은 유럽위기다. 유럽위기의 가장 핵심 국가인 그리스의 국채금리는 과거 40%를 넘는 수준에서 최근에는 10%를 조금 넘는 정도로 하락해 많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유럽중앙은행 ECB의 드라기 총재가 올 여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럽통합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큰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1년 8월부터다. 그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계기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었으므로 미국도 큰 영향을 미쳤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미국은 상대적으로 다른 선진국 대비 상황이 양호하다. 실제 GDP 성장률을 보더라도 일본이나 유로존 대비 높은 상황이며 최근 실업률도 떨어지고 주택경기도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긍정적인 점들은 각종 악재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주가가 선방하고 글로벌증시가 연초 기대보다 많이 선방한 요인이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주요국 증시를 비교한 차트를 보자. 코스피지수는 어제까지 10%가 안 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을 제외하고 홍콩, 독일, 미국 등 주요 증시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올해의 특징이다.

유럽, 미국의 많은 위기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방 국가의 이슈가 컸던 반면 내년에는 중국이나 일본 같은 주변국가들의 이슈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브릭스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성장률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소비보다 설비투자가 줄어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 즉 PMI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점이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증시가 최근 많이 회복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내년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또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일어나면 충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을 살펴보자. 그동안 경제가 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버팀목이 되었던 것은 일본의 무역수지다. 그런데 쓰나미 지진 이후 엔고가 겹치면서 일본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했는데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 정부에서는 유동성을 확대해 돈을 찍어서라도 엔화 약세 정책을 취하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나 유럽은 시장에 돈을 많이 풀어 통화가 많이 팽창된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정책은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다. 엔화 약세는 지속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 예상보다 해결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이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는 세수를 늘리고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갑자기 내년부터 시행하면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본질이다. 이렇게 어려운 점이 있어 빨리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 실제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연말까지 해결이 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단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기대수익률에서 아주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다른 자산 대비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비교한 그래프를 보자. 2007년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거의 같았다. 그 이야기는 주식투자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2007년에 주식투자를 했다면 많은 손해를 봤을 것이다.

2007년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기대수익률 차트를 보자. 기울기가 있는 것이 정상적인 것으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그때는 당연히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 2009년 초 주식투자를 했다면 큰 수익이 났을 것이고 다른 투자자산에 투자하기에는 적합한 시기였다. 그러나 현재 기대수익률은 낮아지지만 안전자산의 수익률은 더 낮아졌다. 이런 것은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이자율을 낮췄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유동성 확대 정책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상승했다는 점, 원화 강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긍정적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큰 특징 중 하나가 업종 간 차별이 컸다는 것이다. 또 중소형주도 많이 올랐다. 연초에 선택을 잘 한 투자자들은 전체 증시에 관계 없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었던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차이가 줄어들다 보니 어려울 수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거나 업종보다는 개별종목 위주로 접근하자.

주식투자에서는 처음에 했던 판단이나 예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예측이 틀렸을 때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점을 주식투자에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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