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2년 연속 '고전'...작년 수익률이 고작~

입력 2013-01-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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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 업계가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실망스러운 성과를 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의 자료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평균 5%를 소폭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에 5%의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나아진 성적이지만, 미국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지난해 상승률 13.4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으로 헤지펀드 업계에 지난 한 해 동안 유입된 자금도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지난해 9월까지 헤지펀드에 순유입된 금액은 300억달러로, 전년 70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시장을 지배한 가운데 글로벌 매크로 펀드(거시경제의 변화에서 생기는 투자 기회를 활용하는 펀드)는 2년 연속 손실을 냈다. 신문은 유로존의 붕괴에 베팅했던 매니저들의 수익률이 특히 저조했다고 전했다. 런던 소재 매크로 펀드 코맥은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8.9%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에 베팅하는 이른바 `테일리스크(tail risk) 펀드`들도 크게 손실을 봤다. `블랙스완 펀드`로도 불리는 이 펀드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20억달러 규모의 카풀라 펀드는 지난해 11월까지 14%의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존 폴슨의 `어드밴티지 플러스`는 2011년 50%가 넘는 손실을 낸 데 이어 2012년에도 20% 이상의 손실을 봤다.

전반적인 업계의 부진에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낸 헤지펀드들도 있었다. 런던에 있는 크레디트 투자 전문 쉐인캐피털은 지난해 68%의 수익을 냈으며, 골드만삭스에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 투자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만든 틸덴 파크는 MBS 투자로 35%의 수익을 거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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