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초기부터 재활치료 적극 병행하면 효과 있어

입력 2013-11-25 09:50   수정 2013-12-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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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 씨(46세, 여)는 요즘 걱정이 많다. 최근 들어 깜박깜박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물건을 잃어 버리거나 어디에 뒀는지 찾지 못하는 등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건망증 증세 때문에 이러다 치매가 오는 것이 아닌지 하는 걱정으로 고민하는 날이 늘었다.
이 씨 외에도 이러한 증상들로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많아지는 건망증 증세 때문에 남의 일로만 여겨왔던 치매가 혹시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처럼 정상적으로 잘 살던 사람이 어떤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갑자기 이상행동을 하고, 감정 제어도 잘되지 않아 불화를 일으키고, 기억력이 심하게 떨어져 평소 잘 아는 장소나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심하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 바로 치매이다.
보통 ‘치매’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그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서 실은 여러 병들 중 노년의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병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치매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알츠하이머병이고 다른 하나는 혈관성 치매로 뇌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뇌 손상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이다. 일종의 중풍이라고 볼 수 있다.
서양에는 알츠하이머병에 따른 치매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혈관성 치매가 많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혈관성 치매는 예방도 가능하고 초기에 발견하면 치매진단을 받은 후에도 치료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억력 저하나 판단력ㆍ사고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치매가 아닌지 관심을 둬야 한다.
한방에서는 치매를 오장 가운데 주로 간장ㆍ비장ㆍ신장과 관련이 많다고 한다. 담(痰)이라는 체내 노폐물과 스트레스에 따른 화(火)가 혈액순환을 방해해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서 감정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게 된다. 화냄ㆍ슬픔ㆍ분노ㆍ걱정ㆍ두려움 등 감정적 스트레스가 치매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박주홍 경희서울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치매의 치료 방법으로 침구치료, 한방물리요법, 혈맥 레이저치료, 한방온열치료, 한방향기요법, 한방 의학 스파치료가 있으며, 다양한 약물과 치료법 등을 통해 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치매와 중풍은 초기치료부터 재활치료를 적극 병행한다면 원래의 건강상태로 3개월 안에 90%가 회복 가능하며, 그 나머지는 환자와 가족의 노력에 따라 몇 개월에서 수년간에 걸쳐 천천히 회복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의 조언처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치매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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