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천하무적?"...美 IT전문가 '약점 보완' 조언

입력 2013-01-10 09:43   수정 2013-01-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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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분야 전문가가 삼성이 세계 IT분야의 강자로 부상했지만 상상력 부족, 다소 무모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 자신만의 기술 부재 등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T칼럼리스트 마이클 캐널로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삼성은 천하무적인가? (Is Samsung Invincible?)`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캐널로스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3`에서 삼성이 단연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1938년 중국 만주에 채소와 건어물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시작한 삼성은 현재 초고화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다양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첨단 전자업체로 변모했다. 삼성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는 기업은 아니지만 더욱 얇고 가벼운데다 경쟁사 제품보다 한단계 진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큰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건설 등 다른 계열사도 100개사가 넘는다. 삼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소니 등 경쟁사와 비교해볼 때 `일관성(consistency)`을 꼽을 수 있다. 워크맨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만들어내 세계를 제패했던 소니는 경쟁사보다 30년이나 앞서 `들고 다닐 수 있는 TV`를 개발한데다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 첨단기술과 오락의 융합을 시도했지만 그만큼 부침이 심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성공 비결은 이 같은 지나친 야망이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보다는 마케팅에 주력해 TV분야에서 소니, 휴대전화 분야에서 모토로라를 넘어섰다. 현재는 삼성전자처럼 플래시 메모리나 액정표시장치(LCD), OLED 등에 이처럼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배짱을 가진 기업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이 가장 두려운 경쟁자일 수 있지만, 애플도 현재 일련의 도전에 직면에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삼성도 애플이 대응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애플은 빠르게 제품 라인을 바꿀 능력이 없어 성숙된 기기교체 시장이나 신흥시장 등 양대시장에서 모두 애를 먹는 실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약점은 있다. 무엇보다 전자책을 만들어낸 아마존이나 태블릿시장을 개척한 애플 등 경쟁사들과 달리 혁신, 즉 상상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또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다소 무모함이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얻는 기술을 토대로 태양과 풍력 에너지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대규모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필립스나 GE 등은 지금은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의료장비 부분이나 제트엔진 등 경쟁사들이 흉내낼 수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 가전업계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삼성도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독자분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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