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외국인 수급 주목"

입력 2013-01-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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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이번 주는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어제 2000포인트를 회복했고 오늘 이번 주의 마지막 증시 개장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한동안 조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지만 아직 시장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늘 미 증시의 반등 탄력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에는 다시 한 번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의 미국증시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국의 마감브리핑인데 중국이 등장을 했다. 이는 그만큼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지표가 오늘 미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제목이다. 내용은 중국의 지난 12월 수출이 일곱 분기 연속 감소를 뒤집고 무려 월간 28% 증가를 기록했다. 이렇게 중국의 수출이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고 그야말로 생필품에서부터 전자제품까지 중국제품을 수입하지 않는 나라가 이 세상에 거의 없을 정도이니 글로벌경제 혹은 소비경제 전반에까지 청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로써 오늘 미 증시 역시 경기민감주들이 다시 한 번 선두에 나섰다. 금융업종과 에너지업종의 상승폭이 오늘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월가 내의 중국 경제전문가들도 일제히 희망적인 코멘트를 내놓고 있다.

스와스 모어 그룹은 이번 결과는 중국 경제가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 경제 성장에 시동이 걸리면 이는 글로벌 제조업계에 강력한 지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다음으로 피더셔리 트러스트 자산운용은 중국은 분명 힐링이 되고 있는 중이라고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오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경제의 회복세가 최소한 계속 유지는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고 올해 2013년에는 그동안 글로벌경제의 발목을 잡아 왔던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도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올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조정은 조금 더 있다가 와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월가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호재가 됐는데 이 내용을 유럽계 뉴스인 RTT뉴스를 통해 보자. 어제 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렸는데 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이지만 그 근거가 유로존 경제가 안정화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경제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언급했다.

2013년 하반기부터 유로존 회복세에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발언이 나와 있다. 따라서 오늘 유로화를 비롯해 유로존 부채우려 국가들의 국채시장도 반갑게 화답을 했고 유럽에서는 이런 바람이 월가에까지 전해지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불이 붙었다. 오늘 우리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훈풍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즘 월가 환경은 워싱턴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11월, 12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되는 등 여러 이슈를 통해 봤을 때 그다지 증시에 나쁠 환경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결국 정치권의 싸움이 글로벌증시 전반에까지 조정을 몰고 왔다. 오바마 집권 2기 새 재무장관이 지명됐다.

백악관 공보실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자. 지난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끝으로 장렬하게 임기를 마감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백악관 수석 보좌관 잭 루가 지명됐다.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만 이미지를 봤을 때 우리나라 한은의 김중수 총재와 비슷하다. 김중수 총재가 옛날 경기고 3대 천재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잭 루도 스펙은 비슷하다. 학부는 두 군데 다녔는데 결국 하버드를 졸업했고 조지타운 로스쿨 출신이며 뉴욕주 변호사를 하다가 클린턴 정부 때 입각을 했다고 소개가 나와 있다. 55년생 뉴욕주 출신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임 재무장관 임명 연설에서 당연히 가이트너 재무장관에 대해 치하를 했다. 지난 금융위기 상황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활약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이다. 비록 가이트너가 미 금융위기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고 80만 명의 미국인이 직업을 잃는 사태가 났지만 2008년 당시 자기가 가이트너에게 재무장관을 맡아달라고 불러 이야기했을 때 처음에 가이트너가 나는 재무장관에 적합한 인물이 못 된다며 고사했었기 때문에 결과가 이래도 야단을 못 치겠더라는 이야기도 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도 있고 재정절벽도 임시방편으로 정리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손을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로 잭 루를 지명하게 됐다. 심적인 부분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지명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재정절벽에서 완전히 자존심을 구긴 공화당이 만만치 않게 나서고 있다. FOX뉴스는 새 재무장관 지명에 대해 당론으로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인사청문회 비슷한 절차가 의회에서 있는데 공화당은 이에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주 공화당 의원이 인터뷰를 통해 잭 루는 절대로 재무장관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2년 전 백악관 수석보좌관 자격으로 의회에 출석했던 잭 루가 아주 도발적이면서 건방지고 거짓된 증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정치공세를 펼쳤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렇게 중요한 자리는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면서도 강성의 인물을 앉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야당에서는 길들이라고 할까. 처음부터 거칠게 공격을 하면서 나서고 있다. 지금 부채한도 상향이 임박한 이슈 중 가장 굵직한 주제인데 여기에 대해 또 한번 정치적인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우리나라 금요일 장을 기분 좋게 마감할 수 있을지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외국인 투심의 힌트를 얻어보자. 뱅가드 인덱스 변경은 외국인들이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 이슈이므로 언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1년치 그래프를 보니 MSCI 한국지수는 외국인들의 보유 비중이 최대로 올라갔다가 약간 조정을 받고 오늘 다시 급하게 반등을 보이고 있다. 어제 옵션만기일을 무리 없이 잘 넘겼으니 외국인들은 63.42, 코스피에 환산하면 2100 이상으로 아직까지 한국증시에 대한 기대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오늘 외국인이 또 한번 순매수를 지속한다고 해도 우리증시에 이상할 것이 없고 금통위는 ECB 정도로 아주 이상한 코멘트만 나오지 않으면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약간 친시장적으로 해석할 소지가 크다고 외국인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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