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BOJ, 추가 통화 완화 조치 논의

입력 2013-01-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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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일본은행이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동안 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 회의에서 무제한 양적완화와 함께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조 엔 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통화부양책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일본은행은 올해 말까지 총 101조 엔을 목표로 한 양적완화 정책을 운용 중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물량의 한도는 물론이고 시한도 없이 물가상승률이 2%로 올라설 때까지 무제한으로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할 때는 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거나 은행에게 대출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풀린 돈은 일단 은행들의 초과지준으로 쌓이게 된다.

지금 일본은행은 초과지준에 대해 0.1%의 이자를 은행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지급하던 이자를 없애게 되면 일본의 단기자금 시장금리는 거의 0%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일본 엔화를 빌려 달러나 유로, 또는 한국의 원화 같은 통화에 투자하기 훨씬 쉬워지는 것이다.

이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촉진되면 엔화는 더 절하되고 달러나 유로, 원화의 가치는 더 절상된다. 일본은행은 이를 노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돈을 더 풀고 다른 쪽에서는 그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을 사실상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럽중앙은행은 양적완화와 지준부리 폐지를 시차를 두고 실시했었다. 미국 연준은 지준부리는 그대로 살려두고 무제한 양적완화만 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한다면 일본은행이 지금 검토하고 있는 부양책은 훨씬 공격적이다. 이번 회의에서 지금 거론되는 시나리오대로 결정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다음 달 G20 회의가 예정된 것을 감안하면 빨리 해치워야 할 유인이 큰 것도 사실이다.

설사 이번에 그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공격적인 조치를 검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기대심리를 부추길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해 밤사이 달러엔환율은 한때 90엔선까지 상향 돌파했고 유로엔은 120엔대로 급등했다. 금값이 급반등했고 뉴욕증시의 상승폭도 확대됐다.

우리 주식시장 내부적인 요소로 인해 최근에는 일부 변수가 개입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코스피시장 외국인 매매는 엔화환율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엔화가 절하되어 달러엔환율이 상승하면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는 패턴을 보였다.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는 이른바 엔원숏플레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이런 패턴은 어제 장 마감 직전에 특히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본정부가 엔화 절하를 촉진하는 발언을 하면서 달러엔환율이 갑자기 뛰어오르자 코스피 외국인의 매수 규모도 즉시 불어났고 이에 힘입어 코스피가 장 마지막에 낙폭을 대거 줄일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엔화 절하가 국내 주식시장에는 수급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일본 엔화가 얼마로까지 절하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다만 최근 며칠 동안 경험했듯 각국 정부 주요 인사들의 개입성 발언이 빈발하고 있고 이로 인해 환율과 주가의 변동성도 커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밤사이에는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로화 강세에 대해 비교적 강한 불만을 표출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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