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글로벌 증시와 역차별화..중국 증시 영향은?"

입력 2013-01-18 09:28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우리나라 코스피지수 지금 수준은 뱅가드, 환율 등 어떤 것으로도 도저히 이해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의 갭은 더 크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원래 제목은 추가 상승이 아니라 오늘 나온 주택지표와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S&P500지수가 5년래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 증시와 너무 괴리감이 커 추가 상승이라고 교정을 붙였다.

미국은 그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역시 근거가 없지도 않다. 미국에서 가장 최신 경제지표라고 할 수 있는 바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이제 미 실업률은 본격적인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신뢰감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주택착공건수 역시 12월 기준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현재 주가가 싸지도, 앞으로 실적시즌 성적이 매우 훌륭할 것 같지도 않은 애매한 상황에서도 미 증시에는 추격매수세가 유입됐다.

오늘 미국시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인텔은 장중 한발 앞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58% 상승률을, 그리고 이런 기대감이 일찌감치 함께 반영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장중 2% 올랐다. 하지만 주가를 이어서 보면 5.12% 급락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2.58% 장중 상승폭의 2배 가량으로 낙폭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 실적발표가 있었는데 여기서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옛날에는 인텔실적에 따라 국내 기술업종이 울고 웃는 인텔효과라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삼성전자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실적에 따라 미국 기술주들이 움직이는 기분 좋은 역전의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인텔의 실적이 얼마나 실망을 줬는지 4분기 실적보고서를 보자. 4분기 실적이 자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맨 위에 연간 실적을 굵은 글씨로 크게 내세우고 있다. 4분기 기준 주당순이익이 48센트로 당초 전문가 예상치가 45센트였는데 우리돈으로 하면 30원 정도 초과하면서 턱걸이로 넘었다. 4분기 핵심항목을 보면 전통 PC와 노트북 관련 매출이 85억 달러에 그쳐 연율로 6%, 분기별로 1.5% 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른 것도 있다. 데이터센터그룹이란 클라우드 서비스, 즉 기기는 자꾸 작아지니 저장용량이 적어서 인터넷으로 저장공간을 주는 등 각종 데이터서비스 매출이 연 4%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금액이 28억 달러로 PC 판매량 감소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 못 된다.

그런데 정작 더 부정적인 항목은 바로 2013년 업황 전망이다. 올해 매출에 대해 한 자리수 초반대의 증가 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총 마진율을 보면 4분기 58%보다 더 높아진 60%를 내다보고 있다. 이것은 업황이 저렇다 보니 인원을 감축하고 재고를 줄이는 긴축경영으로 쥐어짜 마진율을 높여놓겠다, 이렇게 실적을 커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가 가능하다. 사실 삼성전자는 인텔보다 훨씬 더 수입원이 다양하고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 자체는 감안해야 하지만 오늘은 누가 봐도 우리증시 플러스로 우리증시에 적용하는 것이 맞고 반등하는 날로 봐도 좋다.

현지 전문가 시황을 보자. 웰스파고 증권금융의 수석 경제학자 의견이다. 미 주택시장 회복세는 이미 지속성이 검증됐고 미 경제에 가장 강력한 지원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고용시장도 범위는 넓고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결자해지라고 표현해도 좋겠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 주택시장에서 촉발됐고 주택시장이 망가지면서 실업률이 높아졌고 소비가 무너지면서 금융위기가 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미 주택시장과 소비가 글로벌경제와 증시에 원동력으로 탈바꿈했다.

중국 GDP에 대한 전망을 AFP 통신의 서베이를 통해 보자. 지난해 중국 GDP성장률 예상치 중간값이 7.7%로 중국정부 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AFP 통신 설문에 응답한 15명의 경제학자들은 중국경제가 지난 일곱 분기 연속의 하락 기조를 이제는 마무리하고 시진핑 지도부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2013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중국이 갑자기 두 자릿수 성장률로 복귀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들이 내다본 2013년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중간값은 8%로 중국경제는 그야말로 본전 정도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서베이에 참여한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보자. BNP파리바는 지난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수출, 수입 모두 중국경제의 바닥 탈출 시그널로 해석된다. 여기에 중국의 새 지도부가 임기 첫 해에 최소한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만들어야 함은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에 자신은 2013년 중국 GDP 성장률 8.3%로 중간값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반면 소시에떼 제네럴의 의견은 다르다. 중국경제는 여전히 일부 업종의 과잉설비 문제와 투자에만 의존한 인위적 경제성장 등 아직 미결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지난 이틀 간 외국인 매도세를 커버할 만큼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틀 치의 낙폭을 상회하는 수준, 즉 지난 이틀 동안 외국인은 4000억 팔았는데 이 정도는 오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 중국경제의 민감도는 말할 필요도 없고 주식시장만 봤을 때도 대형 외국계 투자자금, 에셋로케이션에 있어 중국경제라는 변수에 따라 우리 한국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투자전략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오늘 중국 GDP 결과에 따라 또 한번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다. 일단 갭 상승 출발까지 현재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주식시장이 이상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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