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각종 악재로 '찬물'..외국인 매도 흐름 주시"

입력 2013-01-28 09:22   수정 2013-01-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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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의 마감 브리핑에 더해 이번 주의 주간 전망을 살펴보고 외국인 매도 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그 이면에는 어떤 팩트와 재료가 들어있는지 파헤쳐보자. 로이터 통신에 우리 입장에서는 전혀 와닿지 않는 제목이 나와있다. 토요일로 쉬고 있었던 미국의 지난 금요일장에 5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또 한 거래일 추가 상승을 보탰다고 자랑 삼아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금요일 나이스에서는 무려 350개의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리고 증시의 선행지표로 널리 인식되는 다우운송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 화요일과 수요일 FOMC가 예정되어 있는데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이니 연준의 현행 양적완화 기조가 올해 잘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은 얻고 싶어할 것이라는 제목이다.

또 금요일은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인데 여기서 고용증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확인해봐야 된다는 내용이다. 미리 언급하자면 지금 시장은 연준 양적완화가 흔들릴 수 있는 실업률은 가급적이면 많이 내려가지 않으면서도 고용증가는 일정 강도 이상의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크게 와닿는 내용은 없으며 경제지표 두 가지만 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으로 외국인들의 지난주 매도세에 어떤 배경이 들어있는지 체크해보자. 이런 재료들은 우리시장에서 몇% 정도 소화되어 있으며 얼마큼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인지 생각해보자.

월스트리트 저널 코리아 리얼타임을 보자.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형 경제국이라는 점에서 주식회사 대한민국 상사라고 이름을 붙여놓았다. 그동안 여러 국내외 전문가들이 원화 강세, 환율 하락이 어떤 직접적인 매출 혹은 실적에 영향을 줄지 서로 설왕설래 수준이었는데 현대차, 기아차, 삼성, LG 등 주력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나오면서 향후 원화 강세로 인한 매출 감소를 완전히 상쇄할 만한 모멘텀이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차익실현을 할 단기 고점이라는 외국인 컨센서스에 따라 지난주 관련 수출주와 대형주들이 대규모 차익실현 매도세에 시달렸다는 설명이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틀린 내용은 없다.

또 다른 분석을 보자. 보통 우리나라와 중국 관련주를 바스켓으로 묶어 외국인들이 투자에 참고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주중 국제뉴스를 보면 IMF에서 올 2013년 세계경제 전망보고서 중 성장 전망치를 지난 예상치보다 하향했다. 그 이유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여기에 따라 중국도 이날 증시가 하락으로 반응했다. 선진국 수출비중이 높은 동아시아 제조업 관련주들의 매도세가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종목명으로 보면 우리나라 기업이 제일 선두에 나와 있다. 바로 LG생활건강, 유니레버 인도법인,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무역상사 등이 대형 외국계 운용사들에 된서리를 맞았다고 정리하고 있다. 당장 들어올릴 모멘텀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다른 비슷한 기업들도 언급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엔저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 신문을 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가미가제식 엔화 양적완화 기조가 이어질까. 주말에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 최근 일본정부의 엔화 약세를 염두에 둔 무제한 양적완화에 대해 각국 경제수장들이 비판을 가했다. 심지어 IMF의 라가르드 총재도 대단히 잘못된 행태라고 이야기했지만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재정경제부상은 여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그 명분은 바로 일본의 양적완화는 엔화 가치 하락에 목표를 둔 것이 아니라 일본 내수경제의 인플레이션율이 그동안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너무 낮았다. 이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일본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기존 1%에서 2%로 상향한 것이고 오히려 그 전 일본의 인플레이션율이 거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민폐 수준이었다면 이번에 오히려 이렇게 세계표준에 맞추기 위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상향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뻔한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 주력사업 정부지원이라는 재정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인데 도대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정면으로 대응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5년 간의 그래프에서 각국 통화 가치의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 원화가 제일 많이 떨어졌고 엔화가 제일 많이 가치가 올랐다. 이것을 누르려면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는 시소타기 식의 시장 동향을 감안해야 한다.

일본의 이 같은 극단적인 극우정책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일본 내부의 민심을 들어보자.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도쿄TV가 공동으로 실시한 지난 주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68%로 아베 내각 출범 이후 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반의 반도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일본에서 저 정도라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대대적인 양적완화와 최근 일본증시 강세를 일본 국민들은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민심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의 비율이 42%, 반대로 연합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사람 12%, 민주당 8%로 나타나 최근 아베 내각의 극단적인 경기부양책은 일본 내부에서 강력한 지지를 확보했고 여름에도 표를 몰아주며 한동안 계속 끌고 갈 정치적 명분과 지지세력이 마련된 것이다.

북한 관련 소식을 워싱턴 포스트지를 통해 보자. 북한 강경발언에 한반도 긴장 고조라는 제목이다. 갑자기 일요일에 나왔다기 보다 지난주부터 계속 핵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외국인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어제 2기의 위성 로켓을 발사했고 우리는 오늘 나로호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북한에서는 미사일 쏜 것을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느냐며 반박하고 있다. 핵도 미국이라는 선진국은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이냐며 각을 세우고 나섰다.

앞서 확인한 해외에서 보는 여러 우려들이 지난 금요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얼마큼 반영되어 있을까.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오늘 국내 외국인 투심을 보자. 일단 금요일과 월요일 결과는 항상 후반영하는 차원이 있고 1.98% 마이너스면 조금 큰 폭으로 보이지만 미 증시와의 역동조화와 우리증시 금요일장 급락을 후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SCI 한국지수는 60선이 상당히 중요한 레벨이다. 그런데 60선을 넘으면 저항도 있고 60선을 내려가면 그 밑으로는 지지가 거의 없는 상태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현재 59.78은 외국인 기조는 한동안 2000선이 넘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고 그 지지난주까지만 해도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외국인들은 한국 보유비중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고 밑으로 본다. 하지만 그래프상으로 봤을 때 지금 거의 외국인 매도세는 중반 이상을 넘어 5, 6교시까지 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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