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美 증시 랠리 기대감 '솔솔'

입력 2013-01-30 07:53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당초 예상보다 미국증시가 상당히 좋다. 오늘 가장 큰 이슈는 유로화가 1.35달러 이상 돌파한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뉴스는 미국증시가 1만 4000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5년 만에 S&P500지수가 1500을 돌파한 것에 이어 다우지수가 1만 4000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중 한때 1만 3970까지 갔다. 마지막에 1만 4000을 돌파할 것으로 봤지만 월가의 경계론 때문에 증시의 분위기가 조금은 떨어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1만 4000을 돌파했다고 보는 월가의 시각도 상당히 많다. 당초 세계경제가 어렵지 않느냐, 우리나라의 일부 금통위원이 숙취 현상을 언급하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증시는 미국증시의 훈풍을 받아 전형적인 스프링 이펙트로 오히려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스프링 이펙트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이 지금의 미국증시 상황이다.

작년 11월 추수감사절 세일의 빅 세일 의미를 잘 지켜봐 달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위기시 미 국민들이 위기를 생각해 소비를 줄이고 부채를 감소시키며 저축을 제고시키는 디레버리지 국면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 이후 주가가 1만 2800에서 1만 4000에 가까이 다가서니까 상승률로 보면 10%에 근접한다. 그렇기 때문에 말도 탈도 많았던 1월 효과가 전형적으로 나타났다. 1월 효과가 나타난 것은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심리개선 효과가 좋다.

그리고 펀더멘탈 측면에서 미국경제의 더블딥이나 트리플딥 우려가 말끔히 해소된 상태고 최근 미 국민들의 경제활력지표에 해당되는 통화승수나 통화유통속도가 회복되고 있다. 돈이 돌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재정절벽 문제 등의 리스크가 완화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가 오르는 배경이 된다.

새벽에 끝난 뉴욕의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채권금리가 2%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의 채권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채권, 결국 안전자산의 대표적인 것이다. 이것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고 보는 것은 큰 의미다. 다른 뉴스가 없으면 이것도 크게 다뤘을 것이다. 11월의 1.30%에서 2%에 진입하는 양상이고 다우지수의 경우 1만 2800에서 1만 4000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투자자의 성향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미국의 월가에서는 최소한 채권에서 증시로 머니 무브 현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너무 심리가 좋다 보니 머니 무브에서 증시로의 자금 대이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는 머니 무브에서 한 단계 뛰어오른 것이다. 이런 것이 최근 미국시장의 움직임이다.

월가의 분위기를 읽을 때는 작년 8월에 있었던 주식숭배 논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버핏의 승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작년 8월에 버핏이 투자했던 주식이 6개월 단위로 20~30%의 수익이 나고 있다. 올해 버핏이 소속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에서는 또 다시 2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기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여기서 같이 토론을 했던 빌 그로스는 거의 월가에 등장하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20% 이상 폭락할 것이라는 연초 예측이 있었다. 기관 중 씨티그룹, 개인 중 마크 파버가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지금 오히려 10% 이상 오르다 보니 아주 수난을 겪고 있다. 연초 세계적인 아이비들이 올해 주가 전망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한 달도 못 되는 사이에 주가 상향폭이 대부분 상한선을 벗어났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문제다. 우리 국내증시는 일부 증권사의 하한선 예측이 틀렸다. 그러나 미국의 증권사는 상한선이 벗어나고 있다. 주가의 예측에서 하한선보다 더 떨어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예측이고 상한선보다 덜 나가면 그것은 기분 좋은 예측이다. 아이비의 경우 연초 전망치를 한 달도 못 된 사이에 상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실제 상향 조정하는 기관도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미국의 월가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이 의도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재정적자 문제, 재정정책은 한계에 있고 금리도 떨어지는 상태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돈을 공급하는 상황이다. 돈을 많이 공급하면 경기와 무슨 상황이 있을까 의문을 가지는 투자자가 있다. 결국 이 자금을 주택시장에 집중시켰다는 것은 3차 양적완화 정책, 선별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미국의 주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다.

오늘 발표된 케이스-쉴러 지수도 굉장히 좋게 나왔다. 현재 주택시장도 좋고 주가도 좋다. 그러면 한 개인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효과가 결국 주택시장의 주택 가격 상승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는 측면, 주가 상승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는 측면 모두 좋다. 그런데 임금소득과 달리 자산소득은 불로소득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소비 성향이 임금소득보다 높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 효과에 따라 소비가 증가하면 미국의 경제성장에서 총수요항목 기여도에서 소비가 70%를 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주가와 증시 간 선순환 효과가 발생해 부의 효과가 나타나면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미국경제에 대해서 3%는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오히려 미국경제에 대해 불안하게 보는 것보다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문제, 출구 전략 문제에 대해 최소한 하반기부터는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가와 주택 가격, 경기가 의외로 오르면 비정상적 대책에 해당되는 양적완화 정책은 그 자체가 부작용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빨리 거둬들이지 않으면 또 다른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논의될 만큼 미국증시나 경제상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국가채무 문제, 재정절벽 문제도 심리적 상태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최근 월가에서 재정절벽은 부분적으로 타결됐지만 남아 있는 연방부채한도 확대에 대해서도 리스크를 크게 감지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해결된 것도 아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재정절벽, 국가부채 한도, 재정적자 문제, 국가채무 문제 등은 미국의 재정절벽 타결 이전까지만 해도 앞이 캄캄한 블랙 스완 단계에서 지금은 그레이 스완 단계다.

재정절벽과 연방부채한도가 확대됐다고 해도 미국의 재정적자나 국가부채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경기만 회복되면 소득이 증가해 재정적자나 국가채무가 확 줄어드는 것이 미국의 재정구조다. 사실상 지금 경기의 회복세를 감안할 때 월가가 근거도 없이 연방부채한도 확대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회복되고 여기에 따라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니 부의 효과에 의해 경기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연방부채한도 확대가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리스크로 생각하는 정도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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