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에야 병원 찾는 녹내장, 증상 있다? 없다?

입력 2013-01-30 18:18   수정 2013-01-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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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 “초기에 증상 느끼기 어려워”

최모 씨(남, 45)는 전보다 시력이 많이 저하됐음을 느끼고 찾은 안과에서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 시신경에 압력이 가해지거나, 안 혈류의 이상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안질환을 말한다. 심한 경우 눈이 실명될 수 있다.

최씨는 청천 병력 같은 소식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누구보다 상태가 이 정도가 될 때까지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녹내장은 시야 주변부터 서서히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녹내장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증상이 점점 중심부로 확대돼 그제야 눈에 이상을 감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증상을 자각하는 순간 이미 녹내장 말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녹내장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주의가 필요한 사람은 분명 있다. 안압이 높은 사람, 부모 형제 중에 녹내장이 있는 사람, 고도근시,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등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최씨는 가끔 눈이 침침하고 통증이 느껴졌는데도 “피곤해서 그러려니...”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화근이 됐다.

이종호 원장은 “최씨와 같은 이러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녹내장 예방에 항상 관심을 둬야 한다”며 “특히 녹내장 발병률이 높은 환자들은 항시 본인의 눈건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녹내장 예방에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1년에 한 번씩 안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다. 또한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안압검사 뿐만아니라 시야검사, 시신경검사를 받는 등 관리에 힘써야 한다.

녹내장으로 인해 한번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더 이상 증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약물이나 레이저 등으로 적절히 관리하면 심각한 실명은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녹내장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첫째, 스트레스는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만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는 안압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므로, 스트레스를 받는 즉시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없애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만성적인 피로도 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므로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급적 과로를 피하고,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 또한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안압 상승과 혈류 순환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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