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물가 더욱 빡빡해 진다

<앵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2.5%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식료품과 공공요금 등 피부로 느끼는 물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가계 살림살이가 더욱 빡빡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 2011년 4%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재랑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 "9~10월에는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2%에 근접하였습니다. 이후 11~12월에는 석유류가격 하락 등으로 다시 2%를 하회하는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높습니다.

우선 소비자물가 2.2%에는 지난해 정부가 지원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정부지원분을 제외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까지 올라갑니다.

먹고 생활하는 비용도 크게 늘었습니다. 농산물은 8.7%, 전기·수도·가스는 5% 가격이 올랐습니다. 집세 역시 4.1%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배추는 46%, 피망 27%, 풋고추가 26% 올랐고 오이, 시금치, 무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물가는 높아서 실질 소득이 줄어든 요인도 있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 하지만 소비자 물가는 2.2%를 기록했습니다. 0.2%p 만큼 실질 소득이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가계 살림살이 역시 더욱 빡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보다 0.3%p 높은 2.5%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1월 가정용 전기요금이 2% 올랐고 광역상수도 요금은 4.9%. 택시요금은 부산 대구 지역등이 2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들쭉날쭉한 기상환경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강세도 한 요인입니다. 시카고 시장에서 옥수수는 지난해말 부셸당 69달러82센트였는데 불과 한달만에 3% 이상 올랐습니다.

<인터뷰> 이재랑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

"12월 이후 한파 폭설 등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민족의 명절 설이 10여일 남은 현재 차례상에 들어가는 각종 품목 비용 역시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