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채권→주식 이동”

입력 2013-02-01 14:33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지난 4년 동안 돈을 계속 풀었다. 그 돈들이 처음에는 우량 채권으로 많이 갔었다. 그러다가 위험회피현상이 조금씩 누그러들면서 고금리 채권, 즉 정크본드로 많이 왔었다. 아시아 정크본드도 작년 상반기에는 스프레드가 15% 정도 됐는데 지금은 거기서 10%가 떨어졌다. 정크본드 이야기가 그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돈이 그쪽으로 많이 갔었는데 최근 그쪽도 정점을 지나 슬슬 떨어지는 것 같다. 그만큼 돈들이 고금리 채권에서 주식으로 기웃거린다. 이렇게 보면 돈이 조금씩 도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유럽도 LTRO, 장기 저리로 빌려주는 자금들을 은행들이 먼저 갚겠다, 그만큼 돈을 구하기 쉽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 이탈했던 자금들도 슬슬 회귀를 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로 간다. 이렇게 돈이 돌게 된 이유, 안심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면 아직 소비가 회복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단초를 제공했던 것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보인다.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이라고 가스나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생산하다 보니 그 가격이 떨어지고 기업하는 사람들은 원까지 조금씩 자신을 갖게 됐다. 그래서 비록 매출은 올라가지 않지만 원가에서 자신이 생기다 보니 투자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소비에 불이 붙어야 한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돈이 돈다는 것은 자금을 구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기업의 도산 확률이 그만큼 떨어진다. 은행들은 기업들에게 많이 돈을 빌려줬는데 부실여신이 그만큼 줄어들지 않겠는가. 은행 같은 곳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굉장히 부실이 많고 재무적 위험에 노출되어 주가의 디스카운트가 많았던 기업들도 이제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자금이 원활하지 않아 주문을 내지 못했던 것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동남아나 남미다. 여기는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잘 못했던 작년 같은 경우 거의 발전수혜는 많았지만 발전소를 짓는데 필요한 자금을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생기게 되면 현재 석탄화력발전의 경우 수요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쪽에 밀어줬던 주문들이 나타나게 된다. 사실 건설업종도 무작정 다 좋은 것이 아니라 중동에 익스포션을 가지고 있는 쪽은 별로 좋을 것이 없다. 동남아나 남미에서 결국 이렇게 미뤄졌던 발주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건설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편 원자재, 커머더티도 그동안 계속 돈을 뿌렸다. 또 최근에는 FOMC에서 매월 85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돈은 계속 풀어대는데 돌기까지 한다. 그러니 커머더티 가격이 조금씩 비싸질 수 있다. 이런 것을 지켜봐야 한다.

그야말로 디커플링이다. 1980년대 이후로 세계의 경제와 증시가 모두 동조화되는 현상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바야흐로 그런 것들이 깨지고 다른 나라의 일자리를 빼앗기 시작했다. 환율전쟁이라는 것이 그런 의미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것은 한국이다. 그래서 한국을 일단 팔고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큰 그림은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넘어오고 있으니 국내 투자자의 경우 주식이 조금 더 낫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 덕분에 버티던 국내 채권가격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부가 한국형 토빈세, 즉 단기외환차익에 대해 과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외국인 채권투자를 위한 규제 3종 세트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채권도 팔기 시작하고 점점 주식으로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오늘도 절하되는 느낌이 있는데 추세를 잡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 원화 환율이 급격히 절하됐던 이유는 정권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누가 되더라도 원화 절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해 현 정권인 이명박 대통령만큼 원화를 절하시키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래서 친기업이 가지고 있던 달러를 거의 다 팔았다. 추가적인 달러의 매도세가 별로 없는 가운데 환율전쟁의 희생양이 한국이니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판다. 그리고 한국채권의 경우 규제가 있으니 차익실현을 한다. 주식도 팔고 채권도 팔고 원화를 매도하게 되는 것이다. 달러의 매도세는 거의 소진됐는데 원화 매도가 들어가니 급격히 떠버린다. 지금도 그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서민들은 그래도 원화 절상을 원한다. 정부도 그렇게 유도할 것이다. 반면 원화 절상이 되면 그만큼 수출기업에게는 피곤한 것이니 양측이 타협을 해야 한다. 그 타협 환율은 달러당 1000원 정도다. 단기적으로는 1050원이 적당하고 점진적으로 1000원까지 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결국 수출주의 경우 부담이 아직 남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원달러보다 엔달러를 많이 본다. 원의 절상에는 한계가 것으로 의심하지만 엔화 절하는 한번 되면 굉장히 심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우려스럽게 보는 이유는 원달러보다 엔달러, 엔화 절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러워 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 그 중 석탄 가격이 많이 눌렸는데 그것이 반등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유럽에서 원자력을 잘 쓰지 않으니 당연히 전기료는 올라가 가계의 전기요금에 부가요금을 더 붙인다. 그래서 독일은 가정 전력요금이 10%는 올라가 불만이 많다. 그동안 전기를 많이 쓰는 화학업체의 경우 부가요금을 붙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가계가 한계에 이르니 이쪽도 붙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기를 많이 쓰는 제조업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지니 석탄 발전소를 짓자고 이야기한다. 미국에서 셰일가스 때문에 석탄 가격이 거의 폭락했다. 그것을 가져다 쓰자는 것이다. 석탄의 수요는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 아시아 신흥시장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는 결국 석탄일 것이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보면 성장을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들 나라에 석탄이 많이 묻혀 있어 석탄을 많이 쓸 수 있다. 그런데 그동안 호주의 석탄 가격은 많이 올랐다. 그런데 중국 석탄이나 인도네시아 석탄은 가격이 오르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발전수요는 있는데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돈이 돌면서 발전소를 짓다 보면 석탄 가격은 올라갈 것이다. 석탄의 가격은 앞으로 올라갈 것이며 석탄 광구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된다. 또 석탄을 운송하는 벌크선 업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종에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있다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주된 내용을 보면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긴다. 그러면 펄프 가격이 떨어지고 원가가 떨어지니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미의 펄프 생산업체들이 설비를 늘리는 이유는 회사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지금껏 한 가정당 아이 하나만 낳았다면 이제는 둘, 셋을 낳게 촉진하며 그러면 기저귀가 많이 필요하다. 또 여성들도 생리대를 많이 쓴다. 결국 펄프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과연 펄프 가격이 떨어질지 의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늘어나는 수요는 누리지 못하고 상승하는 펄프 가격의 피해만 보게 되는 것이다. 요즘 모바일 기기들이 많이 늘어나 결국 종이의 수요가 줄어든다. 제조업체들은 썩 좋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데 골판지업체는 원화 절상의 수혜주다. 골판지의 원료는 펄프가 아닌 폐지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그 폐지를 중국에 수출했었데 원화 절상 때문에 별로 재미가 없어졌다. 그런데 그 패드가 다 국내로 공급되는 것이다. 특히 골판지는 주로 포장재에 많이 쓰는데 요즘은 홈쇼핑이 굉장히 유행을 하니 수요를 받쳐줄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제조업계보다 골판지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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