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저점대비 상승률 부진..소외현상

입력 2013-02-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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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지난 1년간 저점 대비 상승률이 주요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상승 장세에서 소외된 결과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8일 종가 1,950.90은 최근 52주 저점인 1,769.31 대비 10.26% 올랐다. 주요국 지수의 저점 대비 상승률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최근 엔화 약세에 힘입어 약진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저점 대비 상승률이 38.19%에 달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핵심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도 저점보다 34.30%나 올랐다. 그 외 독일(27.00%), 중국(24.22%), 프랑스(23.47%), 인도(23.15%), 영국(19.67%), 미국(18.32%), 대만(14.68%) 등 대부분 국가 주요 지수의 저점 대비 상승 폭이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52주 저점 대비 상승률은 주식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의 저점 대비 상승률이 주요국보다 낮다는 것은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세계적인 증시 강세에서 소외됐음을 보여준다.

환율 문제와 뱅가드 펀드의 자금 이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나홀로` 약세를 보인 탓에 한국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도 저평가된 상황이다. 8일 기준 한국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69배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PER은 현재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 PER은 역사적 평균인 9.43배에 비해 10.58% 할인됐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대만, 인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 주요 지수가 코스피보다 할인율이 낮았다.

최근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자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이 또 한차례 타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김기배 연구원은 "작년 9월 이후 세계 주요 증시는 유동성 랠리가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며 "한국 증시는 피로도가 덜하기 때문에 세계 증시에 조정이 나타나도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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