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핵 리스크 지속..외국인 수급 관건"

입력 2013-02-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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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 로이터통신에서는 마감브리핑을 올렸는데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신중 모드, 관망 모드라고 한다. 그 배경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현재 애플에서 신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그리고 기술업종의 신 트렌드에 대해서도 짚어보자. 또 연휴가 지난 오늘 4일 만에 열리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응은 어떻게 될지 방향성도 예측해보자.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지난 금요일과 오늘 새벽 마감한 월요일장 두 거래일을 적당히 믹스해 오늘 우리 개장에 적용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 금요일 미 증시는 우리와 비슷하게 조정 후 반등을 나타냈다. 오늘 장만 보면 우리와 비슷하다. 오늘 월가, 미 증시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주 여러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신중해서 나쁠 것 없다는 투심에 따라 월요일 증시 치고는 거래량도 상당히 적은 48억 1200만 주로 평소 거래량 64억 8000만 주 대비 30% 정도 거래량 부진이 나타났다.

개별종목 이슈를 보면 전반적인 조정 장세 속에서도 애플은 1%대의 상승을 했고 구글은 에릭 슈밋 회장의 자사주 처분 공시에 장중 1%대로 하락하면서 명암이 엇갈렸다. 애플은 모처럼 1% 이상 시장을 아웃포펌했는데 어떤 배경이 있는지 알아보자.

이번 주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여러 이벤트에는 무엇이 있고 우리증시 입장에서는 무엇을 주의 깊게 봐야 하는지 JP모간 리서치 자료를 보자. 이번 주 주요 이벤트와 관전포인트 중 첫 번째는 오늘 밤 있을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다. 증시에 있어 큰 불확실성으로 취급할 재료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수출주들과도 연관이 깊은 중산층 지원 의지 등을 확인해보자는 설명이다.

또 북한이라는 단어는 단골로 등장하기 때문에 반드시 나올 텐데 북한에 대한 수식어가 무엇이 나오는지를 보자. 오바마 연설에서 북한이라는 단어는 거의 유력한 예상문제인데 북한이라는 단어 뒤에 부시 때처럼 악의 축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등장하면 큰 파장이 있을 테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대북 기조는 강경도 온건도 아닌 적당히 무시였으니 그런 극단적인 표현은 없을 것으로 본다. 대신 확인은 해보자는 입장이다.

두 번째, 오늘과 내일 이틀 일정으로 개최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을 모아 유로그룹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선출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다. 이 사람은 원래 네덜란드 재무장관 출신이지만 독일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이번에 의장이 된 약간 매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람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도 약간 불확실성이다. 대신 일본 엔저에 대해 세게 한 마디 해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음 일정으로 우리시간으로 24일 이탈리아 총선이 있다. 중요한 것은 선거 결과보다 이 때 베를루스코니가 재집권에 성공할지 가능성, 판세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어떻게 실시간으로 반응할지 지켜보자는 설명이다. 베를루스코니는 포퓰리즘의 대부 격으로 국민이 원한다면 유로존과의 약속 따위는 버릴 수 있다, 긴축 계획도 다 뒤집을 수 있다며 극단적인 공약을 한 상태로 유로존을 비롯해 각국 정부 인사들의 우려감이 깊은 상황이다.

구글 회장이 자사주 처분했다는 공시는 주가를 내리기에 충분한 재료였지만 애플은 왜 갑자기 올랐을까. 관련 내용을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보자. 애플이 혁신적인 개념의 스마트 워치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을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워치가 완제품 출시를 위한 성능 실험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요즘 포토샵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조작이 횡행한다. 그래서 월스트리트 저널도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지금 돌아다니는 아이워치 예상모델 사진은 싣지 않았다. 포브스지에서는 이를 올려놓았다. 이는 예상도이기 때문에 나오지 않거나 이와 디자인이 다를 수 있다.

아이워치는 윈도우 창을 작게 만들어놓았다. 아직 예상이지만 아이워치의 사양을 정리한 것을 보면 지난번 삼성전자가 먼저 선보였던 곡면형 스크린, 음성인식 기능, 다른 기기와 호환이 가능한 블루투스, 배터리 보호를 위한 화면 자동 온/오프 센서, 비밀번호 잠금기능 등 아이폰과 거의 비슷한 기능인데 손목시계 형태로 사이즈를 줄이다 보니 저장공간 등을 줄이고 편의성, 절전 기능을 갖추고 있는 효율성,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기기로 예상된다. 정말 아이워치가 나올 것인가. 우리나라도 여기에 대해 대응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런 추세를 읽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삼성전자, LG전자에도 존재할 것이다.

기계가 점점 소형화되고 디테일해지고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가 무엇을 설명하는 것일까.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기술업종의 신 트렌드를 체크해보자.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출시를 앞둔 아이워치같은 기기를 본 결과 이 칼럼에서는 이를 세컨드스크린 제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요즘은 TV를 보면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마를 보면서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도 하고 맛집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검색도 하고 시상식에서 여배우가 하고 있는 귀걸이나 목걸이가 어디 제품인지 곧바로 찾아보기도 한다. 남자들의 경우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관전평을 올리며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세컨드스크린의 지배력이 높아지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분석을 했는지 살펴보자. TV 시청 중 세컨드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18~24세의 경우 80%에 달했다. 이들이 지금은 어리지만 세컨드스크린을 활용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나이가 들면 결국 세컨드스크린 활용 인구도 늘어나고 지배력도 커진다.

전 연령층을 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85%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TV 시청 중 세컨드스크린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60%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39%는 매일 TV를 볼 때마다 세컨드스크린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경우 소득수준 기준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연간 소득 5만 달러, 연봉 5000만 원 소득자의 경우 60%가 TV 시청 중 세컨드스크린을 손에 들고 필요시 언제든 활용한다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세컨드스크린 문화는 현실적으로 TV 광고의 실시간 매출을 비롯한 광고 효과를 더욱 강화시킨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국내의 모바일 결제, 클라우드 서비스, 게임이나 미디어 플랫폼 관련주 등 주식들의 강세는 충분히 근거가 뒷받침된 기대감으로 봐도 무방하다.

오늘 우리나라 개장을 앞두고 MSCI 한국지수의 이틀 간 흐름을 보자. 지난 금요일 우리나라 증시 반등을 후반영한 것도 있고 미국시장도 좋았기 때문에 같이 올랐다가 지금은 약간의 추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보기에 북핵 리스크는 시기를 놓쳤다. 북한이 의도했던 관심 끌기가 어느 정도 충족됐기 때문에 리스크 등급을 낮추자는 투심 정도는 확인되고 있지만 앞서 살펴본 여러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외국인들이 갑자기 시장을 들어올리려는 의지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중상 정도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을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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