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 국면..수출주로 전략적 대응"

입력 2013-02-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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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지난 주말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1950선을 회복하고 있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지난 주말 반등세로 한숨을 돌리며 120일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단기 바닥권 통과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지고 있다.

다만 20일선, 60일선을 장 초반에 돌파 시도하다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주 동안 중요 지지선으로 볼 수 있는 1920~1930선, 즉 1월 말에 저점을 기록했고 지난주 후반 3일 연속 1930선대에서 지지력을 보인 뒤 강한 상승 반전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MACD 오실레이터라는 기술적 지표도 지수는 바닥권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개선세를 보이면서 기술적 지표들이 먼저 상승 반전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분위기 반전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 이후 강도 높게 진행되었던 원화 강세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수출주 약세, 글로벌증시 대비 코스피시장의 상대적 약세 구도가 완화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2월부터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서 뱅가드 관련 매물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12개월 포워드 PER이 저평가 영역에 진입하면서 연기금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코스피 하방 경직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규모를 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에 매우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런 부분을 보더라도 원화 강세 현상이 완화되면서 시장 자체의 흐름을 견고하고 단단한 흐름으로 갈 여지를 만들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요 종목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

현재 기대 이상의 강력한 제재가 나오기는 어렵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여러 국가들이 엔화 약세에 따른 성장성 둔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강하게 제재할 만한 강제력도 없는 상황이고 각 국가 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로 노력하는 과정이다 보니 엔화 약세가 완전히 꺾이고 지금까지 상승했던 엔달러환율의 상승 기조가 완전히 꺾일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국이나 유럽 등 여러 회의들에서 이런 우려감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엔화 약세의 흐름과 속도는 제어될 것으로 본다. 그 중에서도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재정, 환율 등 거시경제 정책의 공조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엔화 약세에 대해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요인을 들어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3월 1일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발효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의료비, 복지지출 삭감을 통한 빅 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런 부분들도 해법 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나는 부분들에 있어 엔화 약세 흐름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고 불안심리로 작용했던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에 있어 빅 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외적인 여건은 제한적일 것이며 시장에는 우호적일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지켜볼 것은 북한발 이슈다. 시장을 끌어내리지는 않더라도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아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과거 북한발 리스크가 시장의 추세를 꺾는 요인이라기 보다 노이즈 효과에 그쳤고 그런 부분들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도 북한발 이슈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보다 단기적으로 출렁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4분기 실적은 굉장히 좋지 않다. 2013년 1분기도 불안한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실적을 하회한 종목의 수가 무려 76%에 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70%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에 반해 코스피는 엔화 약세, 원화 강세의 이슈에 취약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주를 고비로 실적 쇼크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시가총액의 60% 이상, 70% 가까운 종목들이 실적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전환점을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한주 간의 흐름을 보면 실적 쇼크라고 볼 수 있는 기업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최근 201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조금이나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마이너스권에 위치해 있고 개선세를 보이는 업종군도 28개 업종 중 7개, 6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 전반적인 흐름을 강하게 보일 만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던 실적 부담이 완화될 경우 글로벌증시와의 가격 갭에 따른 반등 시도가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라 시장 흐름에 있어 지수의 탄력은 저하되더라도 종목이나 업종별 반등 시도는 꾸준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은 내수주로 계속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국내 연기금이나 외국인도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 반해 현재 수준에서 내수주만 가지고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현재 뉴스 플로우나 대내외 환경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보다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업종 및 종목별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초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고 가격 메리트가 큰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2주 전에는 IT, 자동차 업종의 급격한 실적 하향 조정세로 시장이 출렁거렸다면 지난주에는 반등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주가 하락률을 보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4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급격한 실적 하향 조정세를 그쳤고 그것을 주도했던 IT, 자동차 부품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 있어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 진정과 함께 기술적 반등세가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자동차 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다. 지난 1월 말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기관의 매수는 둔화되는 것에 반해 연기금과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증시 대비 가격 메리트,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일부 밸류 투자자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스피 12개월 포워드 PER 딥 밸류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밸류 투자자들의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국내 연기금과 외국인은 지난 1월 말 이후 시장이 출렁이는데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반등이 전개될 경우 이들 업종, 특히 수출주 중에서도 자동차 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들이 실적 모멘텀과 수급을 겸비한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25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개최되고 그에 따라 시장의 이런 업종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3월 중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IT 관련 부품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동차 부품업종의 경우 완성차보다 중국시장의 성장성이나 자회사 모멘텀, 가격 메리트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펀더멘탈의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지자.

한편 LED 조명시장의 확대 추세, IT 업종 내 LED 조명 관련주에 대한 중기적인 비중 확대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아직 강한 반등 탄력을 보이기는 어렵고 추세적으로 가기는 어렵지만 기술적 대응 측면에서 이들 업종을 매력적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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