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주요국 4Q 마이너스 성장… 배경은?

입력 2013-02-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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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예상은 했지만 미국, 일본, 유로존 등 각국의 지난 분기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GDP 지표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유로존의 경우 4분기 GDP가 0.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것이다. 약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유로존 경제가 0.5% 수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4분기 성장률이 -0.6%, 프랑스가 -0.3%, 이탈리아가 -0.9% 등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일본도 4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해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0.1%를 크게 밑돌았다. 3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경제가 뒷걸음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쓰는 환율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마침 일본은 어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101조 엔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일본은행의 완화 정책은 엔환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목적은 빠른 시간 내에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물가안정 속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 정책에 대해 G7 성명서가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도 2%를 내세우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통화완화 정책, 즉 엔화를 찍어내겠다는 뜻이다. 시라카와 총재는 아베 총리의 엔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3월 중 사임할 예정이다.

보다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의 차기 총재 후보 중 한 명인 이와타 가즈마사 전 일본은행 부총재는 달러엔환율의 적정 수준은 90~100엔이라며 2% 물가달성 목표를 위해서는 엔 강세를 시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골적으로 엔저 정책을 강조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총재 후보 중 한 명인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가 인플레 목표치 달성이 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강력한 통화완화주의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처럼 차기 일본은행 후보들이 하나같이 통화완화, 엔저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일본은행의 행보는 더욱 강력한 완화 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G20 성명서 초안에는 환율전쟁을 초래하는 인위적 통화가치 절하 경쟁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G7은 양적완화가 불가피하게 환율을 끌어내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선진국 대 개도국 사이의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G20 차원에서 일본에 대한 공격은 어떤 형태로든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일본은 양적완화 정책은 디플레를 탈피하려는 목적이라는 기존 논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환율전쟁의 와중에 중국이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엔저 정책을 지지하는 미국은 여전히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G20 회담 이후 중국의 행보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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