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수급 지켜봐야..엔화 변수 관건"

입력 2013-02-20 09:43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가 됐는데 아직도 추가 상승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니 증시의 변동성이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늘 미 증시가 어떤 이유로 추가상승을 했는지 알아보자. 그리고 D-10, 이는 3월 1일 정부지출 자동삭감이 일어나는 시점이 열흘 남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입을을 열었다. 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그리고 어제 갑작스럽게 엔고가 나타나면서 일본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까지 짚어보자.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 증시는 고점 부담을 이유로 조정이 임박했다고 전망하는 여러 전문가들을 뒤로 하고 오늘 또 한번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 증시 다우지수 14035포인트, 나스닥 3213포인트 수준과 우리 코스피 1980선과의 괴리감은 더욱 커졌다. 차라리 빨리 미국이 조정이 오면 그것이 끝나고 미 증시가 다시 반등할 때 우리가 조금 더 분발을 해 따라잡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늘 미 증시 추가 상승 모멘텀은 미국 도매 유통업체 순위 2위인 오피스데포가 동종업계 오피스맥스와 합병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지난주 워런 버핏의 하인즈 인수 발표 후 1580억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는 가장 최근 딜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돈으로 170조 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 M&A라는 재료를 경제학원론에서 상식적으로 보면 기업들이 그만큼 투자할 여력이 있고 그 타이밍을 봤을 때 주가는 물론이고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외형을 확대해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면 오늘처럼 증시에 호재가 되겠지만 이것이 기업 간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자리가 줄면 줄었지 늘어나는 것은 못 보았다는 차원에서는 굳이 긍정적일 것은 없다. 오늘만큼은 M&A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뉴스다.

여기에 독일의 투자자 심리지수 2월분이 기술, 자동차업종 위주로 급등하면서 3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도 유럽증시 마감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상승 출발에 월가는 심리적으로 동조화가 됐다는 설명이다.

로이터 마감브리핑에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 정부 재정지출 자동삭감, 시퀘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백악관 공보실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자. 미국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를 3일 간 쉬고 월가와 백악관은 현직에 복귀했는데 의회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휴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3월 1일이 시퀘스터가 발효되는 시점이니 미국시간으로 D-10 카운트다운이 들어간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휴 복귀 후 첫 브리핑에서 시퀘스터의 위험성을 알리고 의회를 압박했다. 전문에 보면 시퀘스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미국 국민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위험성이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하면서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로이터 마감브리핑에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난 재정절벽 이후의 학습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크게 걱정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고 그 이유는 사실 어떻게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철저한 대비책이 있기 때문이라는 역설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퀘스터로 정부지출 삭감이 되어 미 정부가 재정정책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또 다른 수단인 통화정책만큼 밀고 나가며 미국경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연준의 양적완화가 매월 850억 달러씩 돈을 풀면서 지원사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양적완화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유가 상승에 대해서도 지원군이 대기하고 있다. 만약 시퀘스터와 양적완화가 붙으면 양적완화가 이긴다. 여기에 셰일가스가 바로 그 지원군의 한 명이다. 지난 연두교서에서도 재강조했듯 미국정부가 셰일가스를 거의 국책사업으로까지 밀어붙이면서 미 국민들의 생활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름값도 책임을 지고 눌러놓을 테니 양적완화를 막지 말라는 의지로 봐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비 시나리오는 생각보다 철저하다. 이런 차원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반영한다.

어제 오랜만에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일본 시장도 조정을 받았고 우리나라 자동차업종도 모처럼 의욕적인 반등을 했다. 여기에 대한 원인을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다시 체크해보자. 어제 일본 내각의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가 일본정부는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다른 나라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히면서 어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의 반등과 함께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올라갔고 일본증시의 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또 우리증시에는 자동차주가 모처럼 환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서 의욕적으로 반등을 했다. 여기에 대해 일본정부는 어떻게든 무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어서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일본 경제재정상, 우리말로 기획재정부 장관에 해당하는 아마리 아키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소 다로와는 달리 아베 총리는 일본의 양적완화가 엔캐리 트레이드의 형태로 어디든 자유롭게 전달될 수 있고 이런 엔화 유동성이 국채시장이라고 해서 흘러 들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일반론적으로 발언한 사실을 공개되면서 아소 다로 재무상의 매파적 발언을 사실상 무마하고 내부적인 불협화음을 덮으려는 시도에 나섰다는 보도다.

제목도 일본의 양적완화는 국채를 매입한다는 차원이 아니라는 내용이 나와 있다. 하지만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보니 엔화 가치의 반등은 아직까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엔화 약세가 완전히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일본의 양적완화는 미국 측의 용인이 없이는 시작조차 불가능했고 앞으로도 일본이 미 국채를 사준다는 전제가 없으면 계속 추진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미국은 아소 다로의 외채 매입 가능성 배제라는 발언을 약간 괘씸하게 여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사실상 22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큰 물결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까. 엔화 가치가 반등 모멘텀이 마련됐다기 보다 일시적인 흔들림 정도로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1월 한 달 동안 비중을 계속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제 한국주식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하지만 환율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외국인이 코스피증시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아직 의지가 박약해 보인다. 따라서 오늘도 미국증시 상승률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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