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와 '동조화'..유로존 정책 변수 주시"

입력 2013-02-21 09:42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어제 외국인이 들어올린 코스피지수의 급등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미국증시는 본격적으로 조정에 돌입한 것인지, 우리와의 격차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로 복합해지는 아침이다. 미 증시의 조정 배경을 살펴보자.

이어서 이탈리아 총선이 다가오면서 유로존의 압력계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짚어보자. 우리나라 이번 주 금요일장 마감 후 일요일에 있기 때문에 할리데이 리스크 차원에서 서서히 대비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코스피지수를 외국인이 보는 시각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보자.

미국증시 마감브리핑을 먼저 보자. 어제 우리증시의 급등은 미국증시와 키맞추기에 나섰다고 본다. 미국과 유럽증시의 조정을 염두에 두고 키맞추기로 올린 것인지, 이것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마감브리핑과 그와 관련된 힌트가 있으니 로이터통신에서 살펴보자. 좀처럼 외신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제목이다.

누구나 연준은 친시장적인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연준이 월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제목이다. 앞으로는 이런 제목을 볼 일이 많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다. 다른 이슈들은 특별한 것이 없었던 만큼 연준이 도대체 무슨 찬물을 끼얹었는지 보자. 우리가 뉴스에서 국회나 법원을 접할 때 정 가운데에 앉아 회의나 재판 내용을 받아 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속기사다. 그들이 기록한 FOMC 당시 회의록이 바로 연준의 의사록이다.

올해 첫 FOMC이다 보니 연준의 기본적인 역할에 대해 외환관리, 통화량 관리, 통화스왑 등을 공표하는 내용이다. 연준은 완전고용, 물가안정, 장기목표금리의 하향 안정화 등에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꾸준히 해오며 연준의 기능을 충실히 한 결과 미국경제의 주택, 금융, 고용 등 결국 모두 좋아졌다. 앞으로 전망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좋다. 그리고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많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자화자찬이 이어지면서 불안하더니 결국 이상한 이야기가 나오고 말았다. 연준 임원들은 좋아진 것을 다 인정하는데 앞으로 연준이 추가로 양적완화를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는 그 효과와 연준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번의 경우 우리말로 몇몇 소수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 걱정을 했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졌다. 최소한 절반은 넘는 사람들이 여기에 대한 부담과 우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는 100포인트를 끌어내릴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월가와 외신의 평가는 어땠는지 마켓워치를 통해 살펴보자.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이 재가열되고 있어 양적완화가 수술대 위에 오를 것이라는 경계감을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양적완화 작업을 진두지휘한 비둘기파의 수장, 버냉키 연준의장이 내년 1월로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FOMC나 의사록이 공개될 때마다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연준 Fed의 F자, 혹은 버냉키의 B자만 나와도 시장은 상승으로만 화답했던 버냉키 효과, 버냉키 풋이라는 표현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스탠스나 입장 변화는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현지에서 살펴보자. BTIG 증권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투자전략가다. 이번 의사록에 대한 자사의 1차적인 반응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연준이 양적완화와 경제회복 사이에서 최소한 조율을 시도하려는 의중은 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다음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급진적인 언급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연준의 출구전략은 그 시기가 언제가 됐든지 연착륙, 다시 말해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시행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본다. 즉 양적완화가 종료된다는 사실 자체는 유동성 차원에서 시장에 불리한 이슈이지만 부지불식간, 혹은 경제가 충분히 좋아졌기 때문에 이것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본다.

이탈리아 총선 관련 내용을 BBC뉴스를 통해 보자. 이번 주 일요일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지난 2년 간 이탈리아의 재정개혁을 이끈 마리오 몬티 총리가 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는 긴축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포퓰리즘을 등에 업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2년 전 마리오 몬티 총리가 취임한 직후 이탈리아 국채에 투자했다가 약 28% 정도의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이제는 이탈리아 국채시장과 증권시장에서 서서히 떠나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사실 유로존에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재정적자가 너무 과도해 긴축을 시행해야 되는 나라일수록 정치적인 홍역을 치렀는데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정부를 야속하다고 느끼는 그 나라 국민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는 한다. 그러나 대승적으로 보면 사실상 외부자금 수혈 없이는 자력 갱생이 불가능한 이들 국가들의 포퓰리즘이 해외 투자자들을 떠나게 만드는 자명한 리스크라는 논조가 들어 있고 시장 관련 내용을 더더욱 그런 쪽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탈리아의 압력계가 오르는 것을 국채시장에서 어떻게 반영하는지 보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다. 연간으로 보면 많이 하향 안정화됐다가 요즘 다시 끓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도 0.71% 상승 마감을 했다.

이러한 대외 이슈 때문에 오늘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어제 상승분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까. 오늘이 정말 중요한 날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미 증시는 조정이 있었지만 어제 우리증시 급등을 후반영한 측면에서 0.9% 올랐다. 대신 61.76이라는 선은 62가 코스피 2000선이 넘는 확실한 선으로 봤을 때 아직 외국인들은 코스피 2000포인트 넘긴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수호하려는 의지도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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