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남자들이 모터 쇼에 가서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듯, 여성들은 백화점 1층에서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한다. ‘화장품 코너’는 여성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다. 남자들의 “화장품 집에 있지 않아?”라는 질문에 여성들은 “그거랑 다른거야”라며 어느새 지갑을 연다.
이런 이유로 여성들의 화장대에는 입소문난 기초 제품들부터 블러셔, 립스틱, 아이섀도 등의 색조 화장품까지 늘 빼곡히 진열돼 있다. 하지만 구입 시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기초 화장품의 경우 아침, 저녁으로 매일 사용하고, 한번 사용시 적지 않은 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주기로 구매한다. 그러나 색조의 경우 사용하는 양도 적을뿐더러 한 가지의 색상만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제조년일로부터 3년이다. 그렇다면 립스틱, 섀도, 블러셔와 같은 색조 화장품도 유통기한이 같을까. 유명 색조 화장품 브랜드 바비브라운, 맥, 베네피트로부터 답을 얻어 보기로 했다.
▲ 유통기한 무조건 3년? 그건 `최대` 얘기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브랜드 마다 유통기한이 다르다’고 압축할 수 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바비브라운의 경우 “제조일부터 최대 3년까지 사용가능하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눈가에 사용하는 섀도, 마스카라의 경우 개봉 뒤 6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당연히 제조한 뒤 얼마 안 된 제품을 개봉하는 게 더 좋다”고 전했다.
맥 역시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이 되지 않는 경우, 제조일로부터 3년이다. 하지만 일단 제품을 개봉한 상태에서는 파우더 타입의 제품을 제외하고 6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섀도와 블러셔의 경우 크림 타입과 파우더 타입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크림 타입 제품이 파우더 타입보다 유통기한이 짧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나 예외적으로 마스카라는 개봉 후 6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에무라는 "개봉전의 경우, 제조일로부터 30개월이다. 그러나 블러셔, 섀도, 립스틱의 경우에는 개봉 후 2년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슈에무라는 크림이나 파우더 타입의 제형에 상관없이 유통기한은 같다고 설명했다.
▲ 개봉한 뒤부터 셌어? 무조건 `제조일`부터야
모두들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제조일`부터 3년까지가 유통기한이지, `개봉일`부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유통기한이 3년인 제품의 경우 제조일로부터 1년이 지나서 제품을 개봉했다면, 그 제품의 유통기한은 2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색조 화장품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이 제품을 언제 샀는지, 이 제품은 언제 제조됐는지’ 까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화장품을 사면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따로 표시해 두는 것이 좋다. 물론 화장품에 제조일자가 표기가 된 경우도 있으니, 그럴 때는 그 날짜만 주의깊게 보면 된다.
바비브라운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더라도 제품의 향이 이상하거나 제형이 변질된 듯한 의심이 생기면 사용을 멈추고 제품을 갖고 매장에 방문해 보길 권장한다며”며 “매장 직원이 테스터 제품과 비교해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 주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맥 또한 “색조 화장품을 이용할 때 발림과 발색이 좋지 않고 예전같지 않거나, 제품이 너무 말랐다고 생각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베네피트는 “자사 제품 중에서 차차틴트나 포지틴트와 같은 불투명한 용기에 담겨진 틴트의 경우, 자외선을 받게 되면 색이 변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용기의 겉면이 벗겨지거나 손상돼 햇빛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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