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주식숭배 종료 논쟁 재부각

입력 2013-03-08 07:45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은 이 논쟁에 대해 결론을 맺어야 할 때다. Cult of Equities 논쟁이 작년 8월에 있었다. 당시 빌 그로스는 주식 숭배가 종료됐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고 주식은 전부 버려야 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워런 버핏은 오히려 주식숭배를 주장해 주식은 계속해서 매입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것이 바로 Cult of Equities 논쟁이다. 작년 8월에 이 논쟁이 불거졌을 때 월가의 투자자들은 빌 그로스의 견해에 많이 동조했었다. 이것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식숭배 논쟁이다.

그 당시에 비해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정도 올랐다. 이렇게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투자자의 성향이 많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한 상황이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 기록할수록 각종 공포지수, 불안지수는 최저치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도 빠르게 그레이트 로테이션되고 있다. 머니 무브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것이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다. 다우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증시로의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한층 올라가는 것이 지금 월가의 분위기다.

공포지수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될 만큼 연일 떨어지고 있다. 공포지수는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관심이 되는 지수다. 공포지수 중 대표적인 것은 VIX지수다. 시카고 주식거래 30개 간 향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리스크 요인을 인덱스해서 나온 것이 VIX지수인데 이 지수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VIX지수와 함께 유럽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V스톡스 지수가 나오고 있다. VIX의 유럽판 위험지수에 해당된다. 또 외환시장이 관심되다 보니 CVIX지수도 있다. 이것이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그리고 우리와 관련해서 CDS프리미엄 등의 금리가 있다. 특히 신흥국일수록 CDS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의 성향이 바뀌는 측면에서 가장 잣대가 되는, 미래에 대해 투자자들이 얼마큼 위험을 느끼느냐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위험을 느낀다면 안전자산을 선호할 것이고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면 공포지수가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호하게 된다. 이 지수가 많이 떨어짐에 따라 최근 최소한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증시의 전환점을 작년 12월 추수감사절에 빅 세일이 났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빅 세일이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과정에서 부채를 축소하고 저축을 제고시키는 디레버리지가 마무리됐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쓰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향후 증시의 흐름과 관련해 굉장히 염두에 둬야 한다.

12월 중순의 채권과 주식시장의 상황을 보자. 당시 미국의 대표금리인 10년 만기 금리가 1.5%였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 금융시장의 채권금리는 2%였다. 금리와 채권은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이탈된 것이다. 다우지수가 작년 11월 중순에 12500이었다. 오늘은 14329다. 불과 4개월 만에 2000포인트 가깝게 올랐다. 이것이 미국증시다. 과거 정상적인 상태에서 몇 년간에 걸쳐 오른 것이 불과 4개월 만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국내의 주식형펀드 자금은 이탈되고 있지만 글로벌 주식형펀드에는 500억 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금은 머니 무브와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과 함께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한층 부풀어오르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지금은 월가에서 결론을 맺는 시기다. 역시 워런 버핏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빌 그로스, 루비니 교수, 마크 파버 등이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주가가 20% 폭락할 것이라고 봤었지만 미국의 증시 상황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역시 워런 버핏이라는 평가가 이제는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된 것에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3단계 경기부양책이 있다. 활력을 끌어올리고 수출을 진흥하며 일자리를 창출해 성과를 배분하는 3단계 정책이 주효했던 것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역시 워런 버핏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우려와 달리 경제활력지표, 소위 통화승수나 통화유통속도가 경제의 활력을 올림에 따라 워런 버핏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상승세에 비해 주가상승세가 상당히 빠르다. 경제 펀더멘탈에 비해 주가의 상승세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두 가지 시각이 있다. 하나는 낙관적 심리다.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벌써부터 일부 낙관적인 시각은 다우지수가 18000까지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신중론자 사이에서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올해 들어 미국 다우지수 상승폭이 오늘부로 10%를 넘었다. 작년 12월 말 미국의 증시와 관련해 아이비들이 평균적으로 12% 오른다고 했는데 불과 1분기 만에 그 수준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아이비들이 작년 연말에 예측했던 12% 수준을 거의 육박함에 따라 일부 기관은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가란 펀더멘탈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경제상승세에 비해 너무 빨리 가는 부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다. 하나는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주가는 조정된다. 그러나 지금의 유동성, 투자심리 등 여러 가지 여건을 보면 경기의 회복만 뒷받침해준다면 주가의 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다. 관건은 고용창출 여부다.

두 번째는 부동산 시장이 올라가고 주가가 오르니 부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부의 효과가 나타난다면 민간소비가 증가하고 GDP의 기여도에서 70%가 민간소비이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난다. 지금 상태에서는 고용창출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

다행히 오바마 정부 집권 2기에는 고용창출에 주목한다. 그리고 부의 효과가 중요하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양적완화를 지속해 부의 효과도 지속하려고 한다. 다소 지금 상태에서는 정책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보인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둬 행정부에서는 일자리 창출, 통화정책 당국에서는 부동산 부분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유입시켜야 한다. 이런 정책의 모습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를 준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정책적으로 보면 그런 부분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은 무엇인가. 물가와 자산의 거품이다. 이것이 부작용이 될 때 양적완화 정책은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 경제성장세에 비해 주가가 많이 간다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미국증시가 거품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종료 논쟁은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 기록할수록 불거질 것이다.

그래서 19일부터 이틀간 있을 미 연준의 회의 결과가 더 주목된다. 올해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논쟁이 지속될 것이다. 이 논쟁이 줄어들려면 결과적으로 실물경제가 회복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고용창출이 되고 경기가 미국의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해야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양적완화 정책이 조기에 종료되려면 전년 동기비, 전기비의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 2분기 연속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성장이 회복되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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