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 사상 최고치 랠리..코스피는?"

입력 2013-03-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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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 미 증시는 오늘 새벽 또 한번 다우지수 기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제는 비이성적이라고까지 판단되는 미국시장의 랠리를 우리증시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알아보자. 그리고 우리가 가장 억울하게 역동조화 내지는 디커플링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북한 리스크다. 여기에 대한 해외 시각도 알아보자. 최근 외환시장과 우리증시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상당히 복잡한데 여기에 대해서도 짚어보자. 우리증시 코스피,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해보자.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부터 살펴보자. 오늘 새벽 일어나자마자 미국 방송을 틀었더니 미국증시 마감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가들이 하고 있었다. 그 전문가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고 이야기하자 여성 앵커가 `또?`라며 즉흥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야말로 이번 미 증시 상승세는 귀신에 홀린 듯한, 약에 취한 듯 지칠 줄을 모르고 있다. 의외로 거래량은 한산했다. 평균 대비 15% 정도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오늘 하루 동안 다우지수 흐름을 살펴보자. 일중 차트를 보면 미 증시는 개장 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국채금리 상승 이슈가 있었다. 여기에 위축된 유럽증시 하락의 배턴을 이어받아 하락 출발을 했지만 지난 금요일과 마찬가지로 눌림목 매수 관점으로 대기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워낙 많아 곧바로 상승 반전을 했다.

오늘 미 증시 특징주는 지난주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구글이 잠시 잠깐의 조정을 뒤로 하고 반등에 다시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기업명을 리서치인모션에서 주력제품 이름으로 바꾼 블랙베리사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기대감에 하루 만에 14% 올랐다. 업종으로는 지난 주말 미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대한 반응으로 금융업종이 강세를 기록했다. 따라서 오늘 유럽발 리스크에 반응하면서 하락 출발을 했다.

또 미국증시는 지금쯤 조정이 나온다고 해도 누구 하나 이상하다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던 상황에서도 결국 저가 매수를 등에 업고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또 한번 상승 마감을 한 것에는 금융주가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증시 국내 외국인 수급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로이터 마감브리핑 중 제일 많이 읽은 뉴스 2위가 북한 내용이다. 비상용 통신 핫라인을 끊었다는 내용이며 그 아래 토론의 장이라는 코너에서 가장 많은 코멘트가 달린 것은 북한 관련 이야기다. 해외 투자자들은 북한 리스크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기에 아무리 해묵은 악재, 해묵은 리스크라고 해도 재료에 대한 반응은 하는 것이 FM의 투자전략이라고 보는 것 같다.

현재 현실은 과연 어떤지 CDS 프리미엄을 보자. 국가부도위험성에 헤지하는 CDS 프리미엄의 경우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에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일본 밑으로 내려왔다. 올해 3월부터 일본 CDS 프리미엄이 급락하면서 우리가 조금 위에 있게 됐다. 추세 자체는 미국의 공포지수처럼 거의 바닥권에 붙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어제 외국인 선, 현물 대량 매도세를 펀더멘탈 측면에서 볼 때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증시에 대한 본질적인 리스크에 신경을 쓴다기 보다 이번 주 옵션만기를 앞두고 오히려 북한 리스크를 핑계로 한 일시적인 하방 공격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 증시 현 주소에 대해 생각해보자. 워런 버핏이 말했던 비이성적인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인지, 연준이 그동안 풀어놓은 달러 홍수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주식시장에도 물이 고이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현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글러스 킨 셰프 인베스트먼트의 의견이다. 현재 미 증시는 기업의 내재가치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다. 지금 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연준이다.

그러면서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연준 대차대조표의 자금 출납과 S&P500지수의 상승 하락, 즉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돈이 들고 나가는 것과 S&P500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방향성 동조화 비율이 무려 87%로 주가와 실적 대비 비율보다 한참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기조적인 강세 흐름이 앞으로도 연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와 엮어서 살펴보자. 최근까지 달러화 가치와 국제유가는 역동조화, 즉 반대의 흐름을 나타냈었다. 지난 연간 차트를 보면 역동조화가 확인되고 있다. 쉽게 말해 유럽에 무슨 일이 있으면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로 올라갔고 유가와 증시는 하락을 했었다. 최근 달러와 미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3월부터 이런 국면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달러는 기존 안전자산 위상에서 일종의 경기민감주 비슷한 성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한 노력이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국제 상품시장이 달러로만 거래하기 때문에 달러와 유가는 일종의 환율처럼 반대로 움직이는 교환비율이 있었는데 이제 이것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이 미국 입장에서는 기축통화 겸 자국 화폐인 달러 가치 부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 입장에서는 엔화 약세를 밀어붙이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맞이했다고 풀이가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증시에서도 이제는 환율과 주가의 역동조화는 다시 생각을 해볼 때가 됐다.

마지막으로 오늘 국내증시 외국인 동향에 대해 알아보자. MSCI 한국지수는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를 나타낸다. 미국증시 상승에 따라가지 못하고 0.7% 하락 마감했다. 60.67선은 1900선 중반대 정도를 외국인들이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는 약간 다르게 볼 수 있다. 구글과 코스닥 지수의 공통점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지만 애플 같은 업종 대형주에 밀려 박스권 흐름을 오래 이어왔고 이번에 박스권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구글이 지난주 사상 최고점에 갔다가 잠시 조정을 받고 오늘 재반등에 성공했다.

따라서 코스닥도 이런 기세를 몰아 어제 조정 하루 만에 또 한번 반등을 보여줄 수 있고 구글처럼 박스권 탈피 후에는 날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중장기까지는 구글과 함께 생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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