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가능성 부상..코스피 전략은?"

입력 2013-03-13 09:21   수정 2013-03-13 09:21

출발 증시특급 1부- 머니인사이트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내린 이후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75%에 묶여 있다. 앞서 두 차례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1명 있었고 나머지 6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갑자기 기조를 바꿔 금리를 내린다거나 할 것 같지는 않으며 6대 4 정도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금통위 직후에 갖는 여러 가지 기자회견에서 절제된 표현을 많이 썼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방향이 잘 읽히지 않는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표현을 썼다. 당시 북한 핵실험 직후였기 때문에 그것을 의식한 것이었다. 한반도의 국제정치상황 등이 더 긴장국면이고 새 정부 첫 금통위가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 경기상황을 보면 대외적인 변수 등이 우호적이지 않다. 정책 당국자들이 대응할 마땅할 카드가 별로 없다. 외환시장과 국제경제 흐름에 맞춰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뜻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른바 비정형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우리나라 중앙은행도 정공법으로만 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기준금리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금리가 낮은 현상이 작년 말부터 시작되어 계속되고 있다. 금통위는 전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김중수 총재가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작년 말, 올해 초의 상황에는 우리나라에 정치적인 요소가 있었다.

정권 교체기였고 김 총재 자신이 이전 이명박 정권 당시 초대 경제수석이었다. 2010년 4월에 취임해 1년 2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1.25%p나 올렸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떨어뜨렸던 정책 금리를 계속 올리는 역할만 수행했는데 작년 두 차례 금리를 낮추면서 금리 인하로 정책을 선회했다. 그 후 계속 동결인데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선 상태이고 무엇보다 새 정부의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가 공공연하게 정책 조합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김중수 총재가 무시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추경편성은 정책조합과 함께 고려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정책조합이란 정부가 재정확대를 할 때 한국은행의 금융 완화도 같이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니 정책적 변화를 추구할 때 정부와의 교감이 활발해질 것이다.

이런 시장의 시그널도 보내면서 같이 두 정책이 움직일 텐데 조금 더 나아가서는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내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발표문에도 뉘앙스의 변화가 읽힌다. 지난해 9월에 보면 우리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 후 10월에 곧바로 금리를 내렸고 올해 1월에도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 잠재력을 훼손한다는 표현이 나왔다. 2월에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 이야기를 거론했다. 핵실험을 의식한 것인데 정책 방향을 바꾸려고 하면 그 전에 시장에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그런 시그널이 쌓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구사하면서 그것이 얼마 전에 있었던 G20, G7에서 일종의 추인을 받은 셈이다. 내부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양적완화를 하는 것은 괜찮다는 식으로 나오니 그 불똥이 엉뚱한 이머징 마켓으로 튀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19일 터키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대출금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같은 것을 8.5에서 0.25%p 떨어뜨렸다.

동시에 외화 지급준비율은 11.5%로 0.4%p를 올렸다. 한쪽에서는 금리를 낮추고 외화통화는 흡수하는 상반된 정책을 구사했다. 터키도 우리나라의 원화처럼 리라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수출 등에 영향을 받으니 금리를 떨어뜨려 그런 것을 막으려고 했다.

금리가 너무 내려가면 내부의 인플레 압력 등이 커지니 지준율을 인상해 본원통화를 끌어들였다. 통화전쟁이 수행되는 과정에서 이머징 마켓 국가들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멕시코와 브라질 등에서 고민이 많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브라질도 얼마 전 10억 달러를 매도하는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브라질의 경우 헤알화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낮추는 정책을 썼다. 그런데 이것이 더 이상 안될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시장개입까지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어제 밤 NDF시장에서 1100원으로 환율이 오려고 해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선진국의 양적완화나 엔저 정책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이런 파상공세를 어떻게든 견뎌내야 되는데 그러려면 우리가 한국은행이나 정부에서 분명한 시그널을 보내서 정책을 바꾼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금리를 낮춘다면 어떤 명분으로 낮추는 것이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정책의 변화라는 것을 분명한 어조로 시장에 이야기줘야 한다.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통화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된다는 신호가 나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신호를 잘 읽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금통위에서는 그런 신호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반영하는 형태의 시그널이 나올 것이고 곧 부총리가 국회 인준이 끝나면 취임을 할 텐데 그러면 적극적으로 추경편성도 할 것이다.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금리인하 등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경기부양의 강도에 따라 미리 선반영하는 것이 나올 것이다. 미국은 이미 경기의 회복 신호가 분명하고 중국도 시진핑 체제가 만들어진 후 강력한 경제정책을 수행 중이다. 이것이 국내의 부양책과 맞물려 돌아간다면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번에 금리가 인하될 때 단발성 인하가 아니고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는 여지를 주게 되면 그런 것을 채권시장에서 미리 반영하게 된다. 이것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지난주에 멕시코 중앙은행이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이것은 멕시코의 페소화 강세를 막기 위한 정책이었는데 오히려 금리를 인하한 후 달러페소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왜냐하면 멕시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쓸데 없는 표현을 해 시장이 이상하게 그것에 반응했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인하는 금리를 계속 낮추는 신호는 아니라는 표현을 하니 사람들은 멕시코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낮추는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면서 오히려 페소화가 강해지는 역작용이 일어났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출 때도 굉장히 뚜렷한 언어로 계속해서 인하될 수 있는 시그널을 줘야만 환율과 정책 조합과 관련된 신호가 정확하게 전달된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보면 채권시장도 주식시장도 금리인하 자체도 중요하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이 남겨져 그것이 계속 재료로 활용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중의 추경 편성과 맞물릴 수 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움직임도 계속 보는 것이 거시적인 작은 흐름과 관련해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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