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원’ 떠올리게 하는 ‘국민악녀’ 수애의 연기력

입력 2013-03-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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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천의 얼굴로 불리는 배우 수애가 배우는 오직 연기로 말할 뿐이라며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최근 화제를 모으는 악녀 캐릭터여론에 대한 일종의 심경 고백인 셈이다.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서 악녀 주다해로 출연, 데뷔 이후 가장 독한 캐릭터를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수애는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히지만 극중 다해의 행동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미움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수애는 화가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가수는 노래로 들려주듯이 배우는 오직 연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나타낸다는 덕목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 여동생도 아니고 국민 첫사랑도 아니고 본의 아니게 국민 악녀가 되었으니 이미지를 중시하는 젊은 여배우로서 견디기 힘든 부담일 텐데도 수애는 흔들림 없이 의연한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틈만 나면 대본을 들고 열공하며 때로는 백합처럼 환한 미소로 촬영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연출자 조영광 PD수애는 눈빛이 살아 있는 배우라서 한순간의 표정에서도 다양한 감정이 교차된다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관록의 배우답다고 평했다.
어느 시청자는 사실 수애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빚어진 일이라며 수애야말로 SBS 드라마를 살려낸 잔다르크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일찌감치 수애를 여주인공으로 영입한 제작사 베르디미디어의 윤영하 대표는 이 드라마에는 많은 복선과 반전이 깔려 있는데 사슴처럼 착한 이미지의 수애가 악녀 역할로 캐스팅된 것 자체가 반전의 시작이었다고 수애의 이미지 변신을 높이 평가했다.
다른 시청자는 다해의 변심은 유죄, 수애의 변신은 무죄라며 주다해는 망해라, 수애는 흥해라며 응원을 보냈다.
캐릭터에 고도로 몰입된 수애의 연기는 연기 이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타니 슬라브스키가 매소드 연기법에서 강조한 집중의 원’(circle of attention)을 연상시킨다.
캐릭터에 철저히 빠져들어 소름 끼치도록 리얼함을 펼치는 그녀의 연기 패턴은 철저한 자기 동화와 캐릭터 빙의의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단아하고 우아한 이미지의 수애는 야왕’ 17회에서 라면 한 젓가락을 먹었을 뿐인데 그 모습이 먹방계의 전설로 회자되며 코믹한 뉴스가 될 만큼 요즘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베르디미디어]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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