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구제금융에 외환시장 요동"

입력 2013-03-18 10:19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 지난 금요일 뉴욕 장 마감 후 ECB, IMF, EU에서 100억 유로의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결정했다. 요즘 유로원이 1437원 정도이니 14조 4000억 원 정도에 달하는 돈이다. 문제는 170억 유로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키프로스는 지중해에 위치한 나라로 시리아, 이스라엘과 터키로부터 각각 약 10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문명사적으로나 기독교사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다. 지금 유로존 내에서 경제 규모는 전체의 0.15%로 0.2%가 채 되지 않는다. 인구도 80만 명 겨우 넘는 정도다.

문제는 이번 170억 유로가 있어야 디폴트를 피하는데 100억 유로가 부족하니 예금주들에게 10만 유로가 넘으면 9.9%, 10만 유로 미만은 6.7%의 세금을 원금에 대해 뗀다고 한다. 이것은 거의 사회주의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한 아시아 외환시장의 반응은 만만치 않다.

파운드 달러 차트를 보자. 지난주의 흐름은 그동안의 달러 강세가 최근 몇 주 동안, 사실 1~2개월 동안 화두였지만 로빈 킹 BOE 총재가 구두개입에 나섰다. 너무 과도하고 BOE는 파운드 약세를 원치 않는다고 했는데 이날부터 파운드에 강하게 매수세가 들어왔던 세력이 있다. 이번 키프로스 사건을 미리 감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파운드원 재정환율도 파운드화의 가치 급락 이후 원화 대비 반등하는 모습이다.

달러엔도 94엔까지는 아베 총리가 말로 끌어올 수 있는 한계였다고 봤는데 이 이후는 와타나베 부인을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엔 약세에 배팅하면서 들어왔다. 선수들은 다 털고 나왔는데 개인들이 들어가서 되겠는가 싶었는데 사카키바라는 인플레이션 2%가 힘들 것이고 아베노믹스는 결국 쉽지 않을 것이며 100엔은 멀다, 92~98엔 정도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일단 오늘 아침 94엔까지 급락하는 모습이었다는 것은 키프로스가 영향을 미친 것을 의미한다. 이 기술적 변곡점이 FOMC가 될 것으로 봤지만 그 이전에 키프로스가 변곡점에 도달했다. 달러엔은 사실상 96엔이면 한번 접힐 레벨이 되었다는 것을 주간 차트로도 볼 수 있고 엔원도 급반등하고 있다. 오늘도 추가적으로 16원 했다면 거의 1180원 근처까지 왔다. 1200원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유로달러 차트를 보자. 오늘 아침 많이 밀리면서 1.29가 위협을 받는 정도라는 바클레이즈의 진단은 틀린 것 같다. 키프로스권의 문제는 EU 정치인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늘 키프로스는 법정 공휴일이고 내일도 은행 영업정지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구제금융 자체의 의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통과되지 않으면 디폴트이고 디폴트 때문에 유로존을 탈퇴해야 한다. 그런데 구제금융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예금 원금에 대해서까지 세금을 물리는 상황이 온다면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은행 예금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EU 정치인들은 이번에는 일회성인 사건이다, 워낙 키프로스에 마피아 자금이 많아 검은 돈이 많은데 독일 국민들의 정서는 그것을 독일 국민 세금으로 구제금융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키프로스 국민들도 당당하지 못한 돈으로부터 근절해야 하겠다고 하는데 결국 전염이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에 들어갔을 때 스페인이 요동쳤던 것처럼 키프로스 문제는 단순히 키프로스 자체만 보면 별 것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이 재정불량국, 남유럽으로 전파될 가능성 때문에 시장은 유로를 던지는 상황이다.

결국 다시 시장은 리스크 온, 오프로 가는 것이다. 조금 더 안전한 통화, 안전한 자산으로 몰려가는 흐름이다. 달러 강, 엔 약세, 엔 강의 흐름, 미 국채가 강해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의외로 우리 국채나 코스피를 봤을 때 그동안 서러웠던 디커플링이라면 오늘 우리는 긍정적인 방향의 디커플링이 나온다. 유럽이나 뉴욕증시가 오늘 밤 상당한 쇼크를 받을 것이다.

키프로스뿐만 아니라 남유럽 국가나 유로존 전역의 뱅크런은 충분히 예상되는 부작용과 후폭풍인데 이것을 단행했다. 역시 정치인들은 동서를 불문하고 무대포적인 기질이 있다. 시장에 대해 예민하고 시장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면 키프로스 사태가 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나 이것이 단행되었다.

일각에서는 그 복심이 무엇인가, 이 상황 이후의 플랜B가 무엇일까를 궁금해한다. 지금 시장을 제일 꿰뚫고 있는 사람은 드라기 총재다. 나머지 메르켈을 비롯한 EU의 정치 엘리트들은 시장이 받을 쇼크 등에 대해서보다 그들의 정치적인 이해로 움직이면서 시장을 멍들게 한다.

지난주 옵션만기일 이후 웩더독 현상, 개인들의 지수선물 매수 포지션을 주기 위한 외국인들의 장난이 그치면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봤지만 지난주 금요일 흐름을 보면 아직 외국인 수급은 우호적이지 않다.

다우지수를 보자. 이번 주는 굉장히 긴장해야 하는 한 주다. 지난 연말 부자증세 이후 왔던 부분은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졌지만 주말 장에서 음봉이 나오고 약세로 마감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시장은 어느 정도 조심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옵션만기일도 아닌데 지난 금요일에 대량으로 거래가 터졌다는 것은 선수급에서 매물을 차익실현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우지수가 지수 시간외 거래에서 100포인트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FOMC 이전에 키프로스를 빌미로 한 조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코스피가 얼마나 좋은 측면에서의 디커플링으로 잘 버텨낼 수 있겠는가의 흐름이다.

우리 환율도 만만치 않다. 지금 사실상 120일선 공방을 4번 만에 돌파하면서 1110원으로 올라섰다. 1054원대에서 돌아설 때 이는 적어도 1104원은 가야 하고 1120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은 의외로 세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환 헤지 없이 들어왔던 주식자금과 채권자금에 대해서는 채권 매수도 있다. 바깥이 불안하면 원화는 약세를 보이는 성향이 있다. 우리 증시가 좋은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여전이 외부 변수에 휘둘리고 키프로스 같은 나라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국제화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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