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과열권..속도조절 불가피"

입력 2013-03-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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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삼성증권 오현석 > 지난주 삼성증권의 리서치 인력은 홍콩과 싱가포르의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그 결과 아직까지 우리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우리 시장에 대한 포지션이 언더웨이트 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일례로 필리핀이나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동북아 국가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엔화 약세 때문에 모멘텀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일본시장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았다.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우선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신 정부의 정책이 발표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실망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뱅가드 관련 매물이나 엔화 약세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우리 시장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나 정부 정책, 뱅가드 매물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시장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다.

빠르면 4월, 늦으면 5월 정도에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서 매수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가장 핵심은 정부의 정책이 나오는 시기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4월 초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4월에 발표되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어느 정도 충족하는 수준에서 발표되며 4월 말에 주택 관련된 종합적인 대책이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순차적으로 맞물린다면 외국인들의 시각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 정도 되면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서 매수 전략으로 선회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IT 업종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실적 모멘텀이 다른 업종 대비 좋기 때문이다. IT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국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이다. 다만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외국인들의 비중이 충분히 채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세컨티어의 IT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가장 부합해서 접근해볼 수 있는 종목은 LG전자다. 스마트폰의 외향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LG전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시각이 많이 엇갈린다. 부정적으로 보는 쪽은 엔화 약세 때문에 올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어 우려감을 피력하는 일부 외국인이다. 반대로 지금 주가가 엔화 약세나 실적 둔화에 대한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지금 정도에서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 좋게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렇게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시각이 많이 양분되고 있다.

반대로 내수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이다.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나 중소기업 육성 대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또 가계의 소비가 많이 움츠려들었기 때문에 소비에 대한 여력이 생겼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에 소비경기가 많이 위축됐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해 하반기에는 가계의 소비성장세가 올라올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수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있는 백화점이나 패션주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매수 시각이 더 많이 확산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종목은 백화점 업종의 현대백화점, 패션주의 LG패션이다. 이러한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향후에는 매수로 진행될 여지가 높다.

코스피 550선에서 중소형 개별 종목도 변동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간 디커플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형주 주가가 계속 눌려 있고 코스닥 시장만 나홀로 강세가 진행됐기 때문에 지금 정도 주가나 지금의 흐름만 놓고 보면 코스닥 시장도 어느 정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작년 10월에 코스닥 시장이 고점에 올라왔던 상황과 대체로 비슷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과열을 부분적으로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시장의 기술적 과열을 비교해보면 작년 10월의 고점과 현재를 비교할 때 60일 이격도가 108% 정도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신용잔고도 작년 10월 고점이 1조 9000억, 현재도 1조 9000억 정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가만 놓고 본다면 과열권에서 템포 조절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작년 10월과 지금을 비교해 차이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시장참여 비중이다.

현재 비중이 훨씬 올라가 있기 때문에 작년 10월보다 코스닥 시장이 질적인 측면에서 건전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550선 전후해서 주가가 추가적으로 레벨업하기 보다 단기간의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주가의 풀백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이러한 물량소화과정을 거친다면 추가적인 레벨업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종목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나쁘지 않다.

코스피 2000선 이하에서 주가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등락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 매도보다는 보유, 보유보다는 저가 매수로 임하는 것이 좋다. 개별 종목의 경우 최근 주가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20일선이 깨지고 있지만 반대로 거래소의 대형주는 주가가 선조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120일선 이동평균선 주위에서 주가가 하방 경직을 테스트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급등한 개별종목보다 소외됐던 대형주에 대해서도 균형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거래소 시장 내의 지주회사, IT 대형주, 일부 내수주에 대해서도 저가 매수 시점을 포착하는 쪽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현 장세의 대응에 있어 바람직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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