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 해결에 시간 걸려..금융시장 충격은 완화"

입력 2013-03-21 07:51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키프로스 문제는 유럽재정위기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문제에서 비롯됐다. 키프로스 은행권의 그리스 대 여신비중이 160%에 이를 정도로 키프로스는 그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국가다.
그리고 작년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손실 부담금, 즉 PSI 참여로 인해 키프로스의 은행권 부실 역시 확대되고 이에 따라 작년 6월 키프로스 정부는 170억 유로 규모의 긴급 자금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지난 3월 15일 유럽연합 재무장관회담에서 정부자산 매각이나 법인소득세 인상, 예금에 대한 세금 부과 등의 조건을 전제로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최종 합의하게 됐다.
이것의 쟁점은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은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서는 6.75% 세율의 세금을 부과하게 되는 예금에 대한 세금 부과다. 예금에 대한 세금 부과로 주말부터 ATM기에 인출 인파가 몰리는 등 키프로스에는 뱅크런 조짐이 발생했고 이를 막기 위해 키프로스 은행권은 오늘까지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승인된 구제금융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구제금융안에 대해 키프로스 의회의 표결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은행 예금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의회에서 부결이 되고 말았다. 구제금융안 부결과 함께 구제금융 관련 불확실성이 유럽 재정위기를 재점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연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키프로스는 터키 근방에 있는 지중해의 아주 작은 나라다. 동서를 연결하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키프로스 경제규모가 유로존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GDP 기준 대략 0.5% 정도로 굉장히 작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연합 자체가 이런 문제를 감당해낼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다만 키프로스 관련 두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경계를 해야 한다. 우선 키프로스에 대한 유럽은행의 익스포저 금액이 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392억 달러로 현재 글로벌 전체 은행권 중 6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키프로스의 불안이 여타 유럽 은행권의 신인도로 직결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지만 지난 19일 유럽중앙은행이 필요시 키프로스에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키프로스의 불안감이 여타 유럽은행권의 신인도에 손상을 가할 가능성 역시 낮은 상태다.
두 번째는 예금에 대한 세금 부과가 여타 재정취약국에도 적용될지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만 이번 조건은 키프로스의 경제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정부 자산매각에 따른 자금 확보가 용이하지 않으며 적절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키프로스에 한해 제한적으로 제시된 조건으로 볼 수 있다.
향후 키프로스 문제는 유로그룹과 재협상을 나서거나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 유동성을 확보한 이후 기존 차관 만기연장이나 신규 차관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 진행되든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에는 다소 어렵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키프로스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키프로스의 문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유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행 총재로 공식 취임한 구로다 총재는 그동안 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3일과 4일, 양일 간에 걸쳐 예정되어 있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또는 그 이전에라도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다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엔화 약세의 속도를 조금 더 높이면서 일본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 작년 4분기부터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뚜렷하게 연출되고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개선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일본의 올해 분기별 GDP 성장률이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연간 GDP 성장률의 컨센서스를 보면 1.2% 정도에서 형성되면서 작년 말 대비 무려 0.55%p나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반면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올해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3.25%로 작년 말 대비 0.15%p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과 분명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와 같이 양국의 향후 상반된 경기 컨센서스는 자국 통화 변화로 인한 수출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국의 향후 경기에 대한 컨센서스 차이는 우리나라의 원화 강세, 일본의 엔화 약세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보다 일본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더 양호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결국 일본의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일본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2007년 6월은 원엔환율 기준 장기 하락했던 시기다. 당시 일본 토픽스지수의 경우 월평균 1.4%씩 상승하면서 이 기간에 무려 7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작년 5월부터 엔저가 나타나고 원강이 지속되면서 이 기간 중 토픽스는 월평균 2.1%씩 상승해 현재는 30% 이상의 상승세다.
작년 5월 이후 원엔환율의 하락 속에서 토픽스의 수익률이 아직 지난 2003년 12월 이후의 수익률을 밑돌고 있고 현재 토픽스의 상승 속도가 2010년 12월 이후의 상승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 그리고 원엔환율의 1, 2차 대세 하락기 중 토픽스의 상승은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기기, 기계 등을 비롯한 수출주와 함께 부동산과 은행 등 금융주들이 주도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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