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답보 국면..코스닥, 환율-수급 주시"

입력 2013-03-21 09:18  

출발 증시특급 1부-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굉장히 답답한 시장이다. 바깥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데 우리시장만 힘들게 돌아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 가장 중심이 되는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 피부에 가장 먼저 와 닿는 것이 무엇인가. 장중에 보는 수급표다. 외국인과 기관이 얼마를 팔고 있는지에 대한 수급표를 살펴보자.

3월 외국인들의 현물 추이 차트다. 예전에는 매도세가 이렇지 않았다. 최근 현물 수급표를 보면 누가 보더라도 바뀌었다. 두껍게 팔고 있다. 선물계약수도 우려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고 우리가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예측하지 않고 따라간다는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 수급 패턴 변화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시장이 강할 수 없다.

왜 이렇게 팔고 있을까. 지난 3월 동시만기일에는 강한 스프레드를 가지고 6월물로 넘어왔다. 적극적으로 롤오버를 타고 넘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좋지 않다. 적극적으로 타고 넘어갈 때는 6월물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6월물로 넘어와서 힘이 굉장히 좋지 않다. 전일 베이시스 종가가 1.46콘뎅고다.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6월 만기가 워낙 많이 남아 이론 베이시스 자체가 높으며 1.48콘뎅고이다.

괴리도를 보자. 괴리도는 0.02p 마이너스인데 6월물까지 강하게 잔고가 타고 넘어왔으면 지금 순차익거래잔고가 4조 7500억인데 두꺼운 잔고는 계속되는 부담이다. 부담감이 지워진 상황이니 프로그램 매도가 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프로그램 수급 차트를 보면 얼마나 나갔는지 알 수 있다. 괴리도가 마이너스를 찍었으면 당장 차익거래부터 물건이 나간다.

그런데 차익거래가 두껍게 나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어제 500억 정도 나가기는 했는데 두껍지는 않다. 오히려 비차익거래로 종종 두껍게 나간다. 이것은 바스켓으로 파는 것이다. 괴리도 부분도 물론 관계가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주관적인 판단이 꽤 많이 들어간다.

두껍게 팔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일부는 삼성전자 때문에 그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언팩 이벤트가 소멸됐고 FTSE 리밸런싱 때문에 매물도 꽤 있었다. 삼성전자 중심 매도가 시가총액 1위, 거래소 기준으로 봤을 때 거의 19%까지 나오니 이런 부분은 분명히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환율 부분 때문으로 본다. 원달러의 최근 환경을 보자. 작년 중반 이후 공통된 모습은 달러인덱스 약화, 원달러의 지속적인 강세다. 이는 원달러환율이 빠졌음을 의미한다. 달러는 약세로 가고 원화는 강세로 가는 분위기가 있어 외국인들은 돈을 들고 들어오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방향성이 꽤 바뀌었다. 환율이 키를 쥐고 있다.

신 정부 때문에 원달러가 튀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글로벌 환경 자체가 원달러에 불리하다고 본다. 달러인덱스 방향부터 간략하게 보자. 어제 버냉키 의장이 분명히 다시 한 번 의지를 밝혔지만 QE의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감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최근 투기적인 세력도 꽤 있었다.

키프로스 사태 같이 유로화를 잠깐 건드릴 수 있는 이슈도 있었고 그로 인해 달러인덱스가 더 올랐다. 우리 원달러는 종속변수다. 원달러가 달러인덱스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달러인덱스 방향성이 원달러를 결정하는 구조다. 게다가 올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북한이 2번 흔들었다. 연초 핵실험 때문에 한 번 흔들었고 정전협정 이야기를 하면서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가 불리하다.

우리가 작년에 찍은 저점 날짜를 눈여겨보자. 1758.99p를 7월 25일에 찍었다. 그리고 달러인덱스는 7월 24일이 고점으로 84.1달러다. 10년물 수익률을 보면 7월 25일에 1.3791%다. 10년물 국채 가격으로 봤을 때 피크를 쳤다는 의미다. 2012년에 가장 피크였던 날이 7월 25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방향성을 함께 보자. 코스피는 떨어지는 와중이고 달러인덱스는 다시 한 번 과거의 피크치를 향해 강하게 올랐다. 국채수익률도 최근 다시 방향성이 힘을 잃고 있다.

7월 25일 정확하게 모두 일치했는데 그때 우리 원달러는 얼마였을까. 1150원이었다. 이번에 환율밴드를 봤을 때 1150원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본다. 1150원을 어느 정도 상단 레벨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다면 지수에 대한 반등 기대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150원을 뚫고 더 튄다면 시장이 부러질 수 있다. 해외증시는 굉장히 우호적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차트를 보면 120일선도 살짝 밑돌았다. 어제 해외증시가 괜찮았기 때문에 오늘 상당폭의 반등세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환율이 안정세를 보여야 수급표가 돌아설 수 있고 수급표가 돌아서야 우리 코스피 일봉도 양봉을 늘려갈 수 있다. 키는 환율이 잡고 있다.

예전에 거래소가 삼성전자 중심으로 날아갈 때 코스닥 시장은 소외되어 있었다.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이 상당히 강세였다. 그런데 최근 며칠 간의 움직임을 보자. 잘 가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끝나고 나서 보면 아래에 꼬리가 크게 달리고 전체적으로 음봉이 발생한다.

삼성전자가 부러지면 코스닥도 없다. 거래소가 탄력성을 잃는 것까지는 좋은데 부러져버리면 어렵다. 거래소가 부러진 상황에서 코스닥 혼자 좋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거래소가 버텨야 그나마 코스닥에서 수익률 게임도 가능하다.

만약 환율 부분에서 우리의 시그널을 지켜준다면 코스닥 지수는 2009년 이후 지겨운 박스 상단이 550p다. 일단 넘어서려는 시도를 계속적으로 해 줬다. 지금은 그 박스 상단에서 멈칫거리고 있다.

우리 코스피지수의 경우 120일선, 최장기 이평선, 200일선에 가까이 와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는 위로 이평선이 없다. 이런 부분에서 상대적인 탄력성이 유지되어 있던 상황이었는데 추가적으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거래소 시장에 달려 있다. 환율 부분을 마찬가지로 잘 봐야 한다.

2월 이후 외국인들이 6340억을 샀다. 기관들은 3120억을 샀다. 거래소 기준으로 보면 10을 곱해서 봐야 하니 양쪽에서 10조 원 가까이 산 것이다. 거래소 10조 원을 2월 이후부터 샀다면 우리시장은 굉장히 강했을 것이다.

코스닥 시장은 그 국면이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어제 340억 정도 팔았다. 바스켓 매도도 있었다. 그제 200억 정도 매도가 있었다. 아직은 공격적인 매수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다. 이런 부분을 놓고 봤을 때 거래소가 무너지지 않는 한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어느 정도 점쳐도 좋다.

전제사항이 있다. 원달러 상황이 다시 한 번 안정 구조로 들어가 거래소의 외국인 수급표를 돌려줄 수 있고 삼성전자 반등세가 실려 거래소가 안정되면 안정되는 거래소보다 코스닥의 탄력성이 더 좋을 것이다. 단 부러지면 코스닥도 없다.

가장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봐야 하는 부분은 환율과 수급표다. 공이 커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홈런타자들이 공을 잘 칠 때는 공이 정말 커 보인다고 한다. 공이 커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공이 커 보이는 타이밍에 휘두르면 된다. 그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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