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버냉키 효과 '톡톡'..키프로스 악재 향방은?"

입력 2013-03-21 09:35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5년째 글로벌 엔젤 투자자로 활약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버냉키 연준의장의 활약은 이번에도 있었다. 이미지란 각인효과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라는 글자만 나오면 전세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들불처럼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우리증시는 어제 해킹 이슈 등 여러 가지 있었지만 오늘 상당히 좋은 분위기로 출발할 수 있다. 연준의 활약이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살펴보고 이어서 아직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있는 키프로스 문제가 어떤 해결 수순을 밟을 것인지도 점검해보자. 마지막으로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는 언제 순매수로 복귀를 할지 아직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심의 현 주소도 알아보자.
미 증시 마감브리핑부터 로이터 통신을 통해 보자. 오늘 미 증시는 그야말로 연준이 또 한번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키프로스에 놀란 미 증시를 연준이 장중에 FOMC 성명서와 함께 달래줬다는 제목이다. 사실 이번 FOMC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최근 고용과 주택지표 같은 미 경제 펀더멘탈 개선 추세에 생각보다 가속도가 많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지표 호조는 연준 양적완화 의지 약화 내지는 출구전략 고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봤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무소식이 희소식인 상황이었는데 연준이 지금의 양적완화 기조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상급 시나리오다. 그런데 이것을 깨고 오히려 더 좋은 이야기를 했다. 관련 성명서 내용을 살펴보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다. 첫 문단에 보면 우리도 다 봐서 알고 있다며 앞서 살펴본 경제지표 호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고용, 주택이 이제야 제대로 올라오는 것 같으니 인정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업률이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업률은 연준 양적완화의 최대 명분이고 이유이며 삶의 근본이다. 그리고 물가도 유가 변동요인을 제외하면 아직도 적정 수준 아래에 있다고 했다. 벌써 비둘기가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가 계속 감지되고 있다. 세 번째 문단에 연준은 현행 월 850억 달러 채권매입을 계속 유지할 것이고 이번 출구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지 여부에 대해 사람들이 불안해했지만 연준은 실업률 목표치 6.5%, 인플레이션율 2% 가시권에 들어오기 전에는 출구전략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아무 말을 안 해도 본전은 충분히 가는 상황에서 약간의 무리수로 보일 정도로 양적완화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를 연준의 경제전망진단서를 통해 살펴보자. 이는 FOMC 성명서의 해설판 내지는 참고서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수치보다 지난번 내용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자. GDP 성장률의 경우 2013년 기준 전망치 상단을 지난번 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아직까지 미 경제성장률이 확실하게 가속도가 붙은 것은 아니다.
대신 실업률은 지난번 7.4에서 7.7%로 내다본 것을 이번에는 7.3에서 7.5%로 내려 잡으면서 실업률에 대해서만큼은 연준도 인정을 하며 이것은 자신 있게 볼 수 있다는 스탠스를 비쳤다. 하지만 연준 양적완화의 최대 부작용이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하단을 1.3%로 똑같이 고정했지만 상단을 1.7%로 전월보다 내려 잡으면서 아직까지 미 경제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란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문제인데 적정 수준에 아직까지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연준 양적완화 지속 의지에 대한 강력한 명분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마디로 성장 전망을 낮추고 물가 전망을 같이 내려 잡으면서 오히려 지금 양적완화를 그만두는 것이 이상한 시점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다시 말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야 할 시기에 대해서는 2015년, 즉 내후년까지는 말도 꺼내지 말라는 사람이 13명으로 과반을 훨씬 넘었다. 그 다음으로는 2014년, 내년에 고려하자는 의견이 4명이다. 또 올해와 2016년일 것이라는 소수 의견은 한 명씩 있었다.
버냉키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Q&A 섹션에서 키프로스 이야기가 나왔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키프로스가 지금 처한 상황은 금융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당히 큰 소용돌이에 빠져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연준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가볍게 해결될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그런데 키프로스의 뱅크런이 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단적으로 유럽에서 이번에 이야기가 나온 은행세가 미국에 적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신경 쓰지 말자고 거리를 뒀다. 이것도 일종의 안도 랠리에 도움을 줬다고 줄 수 있다. 물론 미국에 은행세가 들어온다고 생각한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향이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무풍지대에 미국이 있다.
키프로스 사태가 모스크바로 이상하게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을 RT뉴스를 통해 보자. 러시아 TV 뉴스와 현지 계약을 체결해 방송을 하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 RT 네트워크 기사의 제목은 키프로스의 미칼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이 캐시를 가지러 모스크바에 갔다는 내용이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키프로스는 유로존 국가인데 왜 자꾸 러시아에 의존하려고 하느냐며 러시아 방문에 대해 압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결국 우리도 알고 있다며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모스크바에서 구제금융을 러시아로부터 받는 협상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물론 이것이 쉽지는 않다. 첫 번째 협상 테이블에서는 서로 입장 확인만 하고 헤어졌고 키프로스의 미칼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은 러시아와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모스크바를 떠나지 않겠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유로존의 입장이 이상하게 됐다. EU나 IMF, ECB 트로이카 채권단에서는 돈은 우리가 마련해줄 테니 키프로스는 빨리 돌아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는 입장이다. 키프로스가 어떻게 2박3일 만에 을에서 갑으로 입장이 바뀌었는지 신기하다. 현재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형태가 러시아 정부에서 키프로스 항만 시설을 담보로 차관을 제공하는 식이거나 러시아 석유재벌 회사인 민간기업에서 키프로스 내 유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일종의 보증금을 지급하는 안이 떠돌고 있다. 어쨌든 아이디어가 다양하니 여러 의견이 있을 것이며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번 키프로스 사태는 러시아 증시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지수 MICEX다. 주말 키프로스 사태가 갑자기 터지면서 러시아 지수가 급락을 했다. 하지만 3일 만에 다시 의욕적인 반등을 나타냈다. 역시 러시아 증시에도 키프로스 문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나 5부능선은 넘었다는 컨센서스가 증시에서 증명됐다.
여기에 대한 유럽 현지 경제학자의 의견을 보자. 코메르츠 뱅크는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누구나 키프로스가 결국은 예금자 보호에 대한 제대로 된 대안을 찾게 될 것이고 구제자금을 어디에서 받든 어떻게든 위기는 넘길 것이라는 점을 모두 예상하고 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번 키프로스 사태는 구제금융이 아니라 은행 예금에 세금을 매기는 사상 초유의 이상한 조건 때문이었던 것만큼 이것만 해결되면 키프로스 사태는 결국 고비를 넘길 것이다. 하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위험자산 선호도에는 불확실성이 조금 더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다.
안정국면을 찾아가고 있는 환경에서 국내증시 외국인들의 투심은 아직까지 시니컬하다. MSCI 한국지수다. MSCI 한국지수는 2013년 연중 최저점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일단 장중 0.24% 마이너스이고 마감후 거래에서 0.28% 올랐다는 것이다. 어제 하락분위기를 약간 후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고 다음에 만회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이 강력한 매수 기조로 복귀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대신 어제 북한 사이버 테러 등 우리증시 장 후반의 인위적인 하락폭은 무조건 갭 상승으로 메꾸고 출발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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