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선 금융권 4대천왕 없다"

입력 2013-03-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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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이른바 금융권 `4대 천왕`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 회장들의 권한은 줄이고 책임은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해나갈 방침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 (3.22 취임식)
"자회사간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위험의 전이는 방지하되 총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당초의 취지는 퇴색하여 버렸습니다."

금융당국은 발빠르게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4대 천왕`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권 `4대 천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만들겠다"며 "경우에 따라선 `험한 모습`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 회장의 권한은 축소하고 책임은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금융위는 금융지주 회장의 모든 지시를 문서로 하도록 하는 한편, 지주 회장이 자회사 이사로서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는 일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건 금융지주 회장들이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발발한 신한사태는 진흙탕 싸움이 최근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신상훈 전 사장은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신한사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발 권력비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국민은행으로 출근하며 경영을 직접 챙기는가 하면 측근을 부행장에 올리면서 국민은행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계열사의 중복되는 사업부문을 묶는 `매트릭스 체제 도입` 등에서 의견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금융노조는 매트릭스 체제가 도입되면 지주의 경영개입이 우려된다며 반발했습니다.

농협금융지주의 경우에는 지주 회장 위에 중앙회 회장이 군림하는 `옥상옥` 구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인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와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간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정부 들어 금융당국이 이러한 지배구조에 칼을 빼들면서 해묵은 관행이 개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4대 천왕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차기 지주 회장에 대통령과 친분이 없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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