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상 금융자산가 1,000명중 3명"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3-26 11:34   수정 2013-03-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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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작년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국내 부자가 1년 전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은 9.2% 불어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6일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 784명의 설문내역을 분석해 발표한 `2013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는 작년에 전체인구의 0.3% 수준인 15만6천여명으로 추산됐다. 전년의 14만명보다 1만6천명(11.1%) 늘어난 것이다.
또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61조원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18%에 해당한다. 2011년 422조원보다 39조원 늘었다. 이는 전체 가계의 자산 증가율(8.5%)을 웃도는 것이다.
특히 10억원 이상 금융자산가와 이들의 보유 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을 제외하고 전체 가계의 증가율 및 일반 가구의 자산증가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임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이들의 수입원천은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자, 배당금, 임대료 등 재산소득이 38.7%로 가장 많았고 사업소득(28.9%), 근로소득(26.1%) 등의 순이었다. 재산소득의 비중이 일반 가구보다 상당히 높았을 뿐만 아니라 재산소득과 사업소득이 전체 소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자산구성은 부동산과 자산의 비중이 각각 45%, 55%였다. 부동산 비중이 2008년 51%, 2010년 48%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모든 자산계층에서 42~46%로 일정했다. 반면에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 비율은 자산 규모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부채비율은 13%인데 반해 금융자산 30억~50억원 미만 부자는 29%, 금융자산 10억~30억원 미만인 부자의 경우 49%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부자일수록 적극적으로 부채를 활용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 증식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설문대상자 가운데 30.6%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반면에,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은 9.2%에 그쳐 부동산의 인기가 시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만일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건물 및 상가`라고 답변한 사람이 50%로 가장 높았다. `주택 및 아파트`라는 응답자는 16.8%로 작년 22.9%보다 낮아졌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이 41.7%로 가장 많았고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이었다. 투자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은 은행 정기예금(22.3%), 채권형펀드(21.8%) 등의 응답이 많았다. 주식형펀드(6.7%), 대체투자펀드(1.0%)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을 택한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3천911만원, 소비는 831만원이었다. 이들의 소비성향은 약 20%로, 전체 가구(61%)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70대 부자들과 지방 부자들의 씀씀이가 컸다. 부자들의 월간 지출항목은 연금 및 사회보험(183만원), 식료품 및 음료(152만원), 의류 및 잡화 구입비(125만원), 외식비(86만원), 가사 서비스, 문화레저비(각 85만원), 경조사비(72만원), 미용서비스(43만원) 등 순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2012)에 나타난 국민 평균수준과 비교해 볼 때 의류 및 잡화비(7.8배), 가사 서비스(85배), 문화 및 레저(6.1배), 미용 서비스(14.3배) 등의 지출이 높았다.
2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부자들의 경우 사교육을 받는 가구의 비율은 94.7%로서, 같은 조건의 일반인 평균(71.7%)을 웃돌았다. 20세 미만 유자녀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도 229만원으로 일반인 가구(48만원)의 4.8배나 됐다. 자녀가 있는 가구 중 유학을 보냈거나 고려 중인 가구는 4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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