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26일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가 서막을 열었다.
이날은 국내 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진행됐다. 남성복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디자이너들이 표현한 스타일은 천차만별. 디자이너의 철학과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쇼는 신기하리만큼 제각각이다. 옷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이처럼 다양하다는 사실은 늘 새삼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건 더 이상 남성복은 심심하고 다양성이 떨어지는 옷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전히 남자 옷은 블랙, 네이비, 그레이처럼 모노톤이 전부이며, 베이직한 디자인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트렌드에 뒤쳐져도 한참이나 뒤쳐져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한동우(IRONY PORN), 절제된 절개의 미학
디자이너 한동우의 쇼는 한마디로 절제된 절개의 미학이었다. 사선과 직선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절개가 단순하지만 임펙트가 있었고, 네이비와 아이보리를 사용한 컬러 배색은 무채색 안에서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절개를 통한 컬러 배색뿐만 아니라 체크 소재를 이용한 소재 믹스도 흥미로웠다.
쇼 중반 무렵에는 하운드 투스 패턴의 니트가 등장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하운드 투스 체크가 가슴 전면을 다 가릴 만큼 크게 짜여있어 또 다른 기하학적인 패턴을 만든 것. 이 밖에도 하이 네크라인 모닝 코트가 다양한 길이감으로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했고, 벨벳, 헤링본, 무톤 등 다양한 소재의 등장에서 디자이너의 무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 송혜명(dominic’s way), 뱀파이어의 역습?
디자이너 송혜명의 컬렉션 테마는 ‘스팀 펑크, 컬처 비트(Steam punk, culture beat)’. 적막같이 어두운 가운데 수백 개의 밝은 빛들이 나타나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관객들을 향해 빛을 쏘는 것으로 쇼가 시작됐다. 당당하고 거친 느낌의 모델 워킹이 돋보였으며, 현란한 스터드, 체인 장식의 모자가 남성성을 강조하는 액세서리로 사용되었다. 또한 레드 컬러렌즈를 착용한 모델들의 눈동자는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케 했다.
과감한 컬러매치와 장식적인 요소들 사용해 강렬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쇼 중반부터 여러 갈래로 꼬여지거나 뒤틀려진 체인이 달린 팬츠와 몸통을 옥죄는 듯한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스트랩 베스트에 스터드, 고리 장식, 문의 경첩을 장식한 옷들이 줄줄이 나왔다. 디자이너의 개성이 드러나는 부속물을 사용해 터프한 룩을 완성했다.
▲ 장광효(CARUSO), 뜻밖의 행운
디자이너 장광효는 ‘세렌디피티’라는 테마로 뜻밖에 벌어지는 행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쇼는 전 세계가 극복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희망적인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거추장스러운 장식이나 과장됨 없이 간결하고 부드럽게 디자인된 정장은 디자이너의 마음이 고스란히 표현된 듯했다. 화이트에 가까운 밝은 레몬, 그레이, 블랙과 같이 다양한 컬러를 사용했으며, 이너웨어로는 라운드 네크라인의 의상을 매치해 순수하고 밝은 청년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쇼의 특징적인 점은 다소 과장되게 부풀어진 어깨였다. 게리슨 모라고 불리는 삼각모를 쓴 채 어깨에 패드를 넣어 부풀어진 재킷, 골반에 걸친 허리 라인과 넓은 바지통은 딱딱한 느낌을 주는 1940년대 풍 밀리터리룩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줬다. 테일러드 칼라가 달린 베스트와 니트 스웨터, 재킷과 재킷, 재킷과 롱코트를 레이어드 하는 등 남성복 정장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인 것도 특징이다.
▲ 고태용(beyond closet), 추억으로의 여행
디자이너 고태용의 컬렉션은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버거 가게에서 시작됐다. 백팩을 멘 모델이 자전거를 끌고 버거 가게의 문을 여는 귀여운 오프닝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비욘드 클로젯을 깜찍하게 새겨 넣은 캡 모자를 아무렇게나 눌러 쓰고 자유로운 감성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채웠다.
카고팬츠 위에 체크 셔츠를 허리에 묶거나 팔꿈치가 덧대어 진 아우터를 입는 등 지금 당장 쇼 장 밖으로 나가도 될 만큼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네이비와 머스터드 컬러의 세련된 활용과 채도가 높은 컬러와 체크 패턴 소재를 매치하는 것을 통해 디자이너의 색감과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사진=서울패션위크)
jiyoung@wowtv.co.kr
이날은 국내 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진행됐다. 남성복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디자이너들이 표현한 스타일은 천차만별. 디자이너의 철학과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쇼는 신기하리만큼 제각각이다. 옷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이처럼 다양하다는 사실은 늘 새삼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건 더 이상 남성복은 심심하고 다양성이 떨어지는 옷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전히 남자 옷은 블랙, 네이비, 그레이처럼 모노톤이 전부이며, 베이직한 디자인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트렌드에 뒤쳐져도 한참이나 뒤쳐져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한동우(IRONY PORN), 절제된 절개의 미학
디자이너 한동우의 쇼는 한마디로 절제된 절개의 미학이었다. 사선과 직선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절개가 단순하지만 임펙트가 있었고, 네이비와 아이보리를 사용한 컬러 배색은 무채색 안에서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절개를 통한 컬러 배색뿐만 아니라 체크 소재를 이용한 소재 믹스도 흥미로웠다.
쇼 중반 무렵에는 하운드 투스 패턴의 니트가 등장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하운드 투스 체크가 가슴 전면을 다 가릴 만큼 크게 짜여있어 또 다른 기하학적인 패턴을 만든 것. 이 밖에도 하이 네크라인 모닝 코트가 다양한 길이감으로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했고, 벨벳, 헤링본, 무톤 등 다양한 소재의 등장에서 디자이너의 무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
▲ 송혜명(dominic’s way), 뱀파이어의 역습?
디자이너 송혜명의 컬렉션 테마는 ‘스팀 펑크, 컬처 비트(Steam punk, culture beat)’. 적막같이 어두운 가운데 수백 개의 밝은 빛들이 나타나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관객들을 향해 빛을 쏘는 것으로 쇼가 시작됐다. 당당하고 거친 느낌의 모델 워킹이 돋보였으며, 현란한 스터드, 체인 장식의 모자가 남성성을 강조하는 액세서리로 사용되었다. 또한 레드 컬러렌즈를 착용한 모델들의 눈동자는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케 했다.
과감한 컬러매치와 장식적인 요소들 사용해 강렬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쇼 중반부터 여러 갈래로 꼬여지거나 뒤틀려진 체인이 달린 팬츠와 몸통을 옥죄는 듯한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스트랩 베스트에 스터드, 고리 장식, 문의 경첩을 장식한 옷들이 줄줄이 나왔다. 디자이너의 개성이 드러나는 부속물을 사용해 터프한 룩을 완성했다.
▲ 장광효(CARUSO), 뜻밖의 행운
디자이너 장광효는 ‘세렌디피티’라는 테마로 뜻밖에 벌어지는 행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쇼는 전 세계가 극복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희망적인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거추장스러운 장식이나 과장됨 없이 간결하고 부드럽게 디자인된 정장은 디자이너의 마음이 고스란히 표현된 듯했다. 화이트에 가까운 밝은 레몬, 그레이, 블랙과 같이 다양한 컬러를 사용했으며, 이너웨어로는 라운드 네크라인의 의상을 매치해 순수하고 밝은 청년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쇼의 특징적인 점은 다소 과장되게 부풀어진 어깨였다. 게리슨 모라고 불리는 삼각모를 쓴 채 어깨에 패드를 넣어 부풀어진 재킷, 골반에 걸친 허리 라인과 넓은 바지통은 딱딱한 느낌을 주는 1940년대 풍 밀리터리룩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줬다. 테일러드 칼라가 달린 베스트와 니트 스웨터, 재킷과 재킷, 재킷과 롱코트를 레이어드 하는 등 남성복 정장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인 것도 특징이다.
▲ 고태용(beyond closet), 추억으로의 여행
디자이너 고태용의 컬렉션은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버거 가게에서 시작됐다. 백팩을 멘 모델이 자전거를 끌고 버거 가게의 문을 여는 귀여운 오프닝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비욘드 클로젯을 깜찍하게 새겨 넣은 캡 모자를 아무렇게나 눌러 쓰고 자유로운 감성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채웠다.
카고팬츠 위에 체크 셔츠를 허리에 묶거나 팔꿈치가 덧대어 진 아우터를 입는 등 지금 당장 쇼 장 밖으로 나가도 될 만큼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네이비와 머스터드 컬러의 세련된 활용과 채도가 높은 컬러와 체크 패턴 소재를 매치하는 것을 통해 디자이너의 색감과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사진=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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