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을 둘러싼 수상한 거래

입력 2013-03-28 14:56   수정 2013-03-28 14:57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인 중국원양자원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원양자원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 법인들간의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원양자원이 KB자산운용의 지분 매입이 호재로 작용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20일 외부감사를 진행한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연사흘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28일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2.99% 오른 361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3.25% 급등세를 보였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며 오후 2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290원(8.26%) 오른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지난 21일 장 마감 이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보유 중이던 305만3388주(지분율 4.07%) 가운데 250만주(3.33%)를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수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경영 악화 우려가 높아지자 장화리 대표가 보유 주식 대부분을 국내 증권사에 담보로 맡긴 것이 드러났고, 최근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원리금 미지급에 따른 채권자들의 주식 담보권 실행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회사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KDB대우증권 등 3개 증권사에 보유 주식 10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고, 지난해 10월 4일에는 같은 증권사에 지분 2026만6940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장 대표가 주식을 담보로 맡긴 것은 최근 상환을 연기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때문이다. 앞서 중국원양자원은 2010년 500억원 규모 BW 물량을 올 10월 5일 만기로 발행했으나 채권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조기 상환을 요청했으며, 중국원양자원은 150억원 정도를 갚은 이후 남은 350억원에 대한 상환일을 3월 28일 까지 연기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5일 이후 채권단의 담보권이 행사되면서 드림자산운용, 아주아이비투자, KDB대우증권 등 3개 기관투자가에게 넘어간 물량 1620만주가 매물로 쏟아지자 주가는 5일 장중 고점 3940원에서 18일 장중 1850원까지 50% 급락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의 지분은 43.11%에서 17.45%로 급감했다.

이후 회계법인이 감사의견 적정을 발표하자 주가는 급반등했으며, 당시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은 물량 가운데 에이티넘인베스트 보유 물량이 KB자산운용으로 넘어간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다시 지난 3월초 고점을 회복한 것이다.

중국원양자원을 둘어싼 주가 급등락은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중국법인에 대해 부실한 회게처리를 한 해외 회계법인도 문제가 있지만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이해할 수 없는 거래로 50% 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개인 투자자만 애꿎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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