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번에는 IT전쟁...애플-화웨이 서로 견제

중국의 `애플 때리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5일 중국 관영 CCTV에 이어 이번주 인민일보가 잇따라 애플을 공격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까지 나섰다.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이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 소비자 피해를 보상 받기 위한 소송을 위한 수순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 미국 언론들은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의 애플 압박에 대해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IT업체 규제에 나선 점에 주목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정부 부처의 중국산 IT장비 구매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제조한 IT장비가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작년 10월 하원 정보위원회는 화웨이 등이 자사 장비를 이용해 미국의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며 이들과 거래를 중단하라고 미국 기업들에 촉구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28일 미국의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인수에 나선 일본 소프트뱅크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업결합 조건에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자국 기업들이 견제 받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에 대해서도 똑같은 대응을 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의 경우 중국 언론의 지적에 대해 특유의 자화자찬식 대응에 나서면서 중국인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