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에 코스피 디커플링 지속"

입력 2013-04-02 09:39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지난 며칠 유럽과 미국증시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오랜만에 해외 증시 관련 이슈를 정리하려니 재료들은 많은데 방향성을 잡기 쉽지 않았다. 우리증시만 해외증시 전체 강세에서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북핵, 환율, 국내 정책 불확실성 등이다.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은 놔둬야 하지만 현상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가야 한다. 여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어보자.

오랜만에 열린 미국증시의 마감브리핑을 로이터 통신을 통해 보자. 미국증시에서 갑자기 신중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미 증시는 금요일을 성 금요일로 휴장한 이후 나흘 만에 개장했다. 이날은 평소 경제지표가 원래는 월요일이 거의 없는 날이지만 4월의 첫 날, 1일이었던 만큼 이례적으로 여러 경제지표가 많이 나왔다.

지난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우리나라 코스피의 삼성전자의 존재처럼 S&P500지수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최근 완전히 꺾였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지난주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는 것은 그만큼 미 증시의 강세, 현재 애플을 소외시키더라도 뚜렷한 고점에 있지 않느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S&P500지수 하루 동안의 일중 그래프를 보자. 오늘도 일단 완만하게 상승 출발을 했지만 오전 10시에 공개된 ISM 제조업지표의 생각보다 큰 부진에 실망하면서 개장 초반에 급락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다시 낙폭을 줄이면서 거의 플러스권에 진입하려다 이제는 시장을 신중하게 봐야 할 시점이라는 투심에 따라 소폭 하락권에서 마감했다.

이런 신중론이 거래량에도 나타났다. 올해 사상 두 번째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51억 6000만 주로 일평균 64억 5000만 주에 비해 약 20% 가량 거래량 부진을 나타냈다. 어제 우리증시와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고점에 가서 신중론이 일면 괜찮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 ISM 제조업지수 부진이 무엇이었길래 미 증시를 1분 만에 약 0.7% 급락시켰을까.

ISM 제조업지수의 결과를 보자. ISM 제조업지수는 과학적이고 첨단, 디지털의 느낌이지만 실제 조사방법은 아날로그다. 각 제조업종 중간관리자를 무작위로 설문조사를 해서 낙관, 비관 두 가지로 수치를 매긴다. 그러다 보니 100의 중간인 50을 기준으로 50이 넘으면 과반수가 낙관론, 50 미만이면 과반수가 비관론이라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51.3으로 낙관론이 절반인 50을 넘기는 했지만 전월 결과나 예상치보다 상당히 낮게 나왔다. 미 증시 순간 급락이 상승적으로는 이해가 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신규주문이 마이너스로 나왔고 생산, 재고, 출고가도 모두 마이너스를 비교적 큰 폭으로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재고량을 보니 방향성도 위축이고 -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것도 이번 달에 크게 좋은 것은 없었다.

여기에 대한 현지 전문가, 도이치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는 의견을 보자. ISM 제조업지수는 보통 월초에 조사가 시작되는데 3월 초 시퀘스터로 인한 정부지출 감소와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에 제조업 종사자들도 이런 상황에서 재고도 줄이고 다 줄여야겠다는 심리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마침 ISM 측이 이 지표 발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과에 대해 이런 변동성이 있었다, 시기적인 특성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미 증시는 마침내 반등이 시작됐다. 이것이 지난 3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심리지수 때와 같은 반응이었다. 미시건대학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3월 초에 집계된 것이라 당시 사람들의 위축됐던 심리가 결과로 나와 현실과 격차가 있었고 이번에도 그랬다. 완충작용을 하는 도이치뱅크 수석경제학자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대북, 정책, 환율 리스크 세 가지 모두 알고 가자. 먼저 대북리스크를 신화통신을 통해 보자. 어떤 국내언론이나 서양언론보다 신화통신의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제목이 나왔다. 쌍안경 놀이를 좋아하는 김정은이 최근 원거리 포병 부대를 일일이 시찰하고 다니고 있다. 여기서 비밀리에 하달된 명령에 따르면 북한군에게 절대로 먼저 발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쌍안경 끼고 다니며 독려를 하고 강경발언을 하고 다니면서 복화술로 선제공격은 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방언론도 아닌 중국의 관영통신인 신화통신에서 북한을 부끄럽게 만드는 내용을 국제면 한복판에 올렸다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라는 스탠스를 엿볼 수 있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 내용이 얼마나 어필될지 모르겠지만 김정은이 직접 절대로 선제공격은 말라고 이야기했다. 북한이 먼저 포를 쏘거나 선제적인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면 서방 국가들의 시선은 어떨까. 가디언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북한 트위터에 워싱턴 의사당을 폭격하는 그림도 있고 원자탄의 타격권에 들어왔다는데 여기에 대해 과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진짜 걱정스러우냐는 설문을 했다. 그렇다는 응답이 31%,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69%였다.

다음 리스크는 우리의 환율이다. 일본의 가미가제식 양적완화, 엔저가 문제다. 이는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닛케이225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보자. 역동조화, 지난 11월부터 계속 엔화 가치가 내려가고 환율은 올라가며 코스피는 흘러내린다. 닛케이225지수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이것을 속된 말로 어떤 사람들은 후지산 폭발하면 우리나라 증시에 좋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롱숏 전략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마침 어제 일본의 단칸지수가 나왔다. 일본 중앙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기업심리지수가 단칸지수다. 한자로는 짧을 단 자에 볼 관자를 쓰는, 짧게 보는 지표가 단칸지수다. 금융기간을 비롯해 중소 대기업까지 참여율이 무려 99%에 육박하는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일본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있고 완벽주의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결과도 매우 복잡하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여전히 경기 판단이 좋지 못하다. 아베노믹스의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 엔저 정책을 불신하기라도 하듯 일본 제조업 대기업들의 지수가 좋지 않다. 현실경기 체감지수가 -8이고 3개월 후 예상이 -1, 중견기업이 현재 -14, 중견기업의 3개월 후가 -13, 중소기업은 더 좋지 않아 현재 체감경기가 -19, 향후 전망도 -14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그동안 바닥이 아니라 지하 150미터 암반수를 맛보고 있었던 부동산, 건설업종에 더해 일본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IT, 커피전문점 같은 서비스 자영업이 플러스다. 그리고 불경기에 더 잘 되는 렌탈, 리스산업만 플러스이고 철강, 제조 모두 마이너스다.

이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느냐면 마침 이번 주에 일본중앙은행 회의도 있는데 아베노믹스의 엔저 정책은 또 한번 힘을 받을 근거가 마련됐다. 어제 일본증시는 단칸지수 부진을 핑계로 빠졌지만 이것은 누가 봐도 많이 오른 것에 따른 차익실현의 핑계다.

이렇게 우리가 양적완화를 많이 하고 엔화의 가치를 낮춰놓았는데도 여전히 제조업의 경기가 이렇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바로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일본은행 총재의 양적완화에 대해 건드리지 말라는 스탠스다. 하지만 지금까지 효과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구두개입 정도는 예상할 수 있지만 하지만 대의는 저렇다.

업종별로도 간단하게 보자. 흔히 이야기하는 롱숏전략, 혹은 덤벨전략이라고도 한다. 자동차 업종을 보자.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현대차는 역동조화다. 이것이 롱숏전략에 따른 반응이다. 2위 자동차 업체 닛산과 기아자동차를 봐도 마찬가지다. 닛산이 치고 올라가는 동안 기아차는 빠지는 상황이다.

전기전자 업종도 예외는 아니다. 소니와 LG전자 역시 롱숏전략의 반응이다. 그래서 닛케이가 죽어야 우리가 반등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런데 억울한 것은 수출과 아무 관련 없는 내수주, 철도업종 같은 것이 괜히 롱숏전략이다. 그래서 일본증시와 일본의 경제지표, 일본중앙은행의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 대해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1.04%로 58.81을 기록 중이다. 잠시 반등하는 듯 하다가 다시 한 번 꺾이고 있는 모습이다. 58.81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있어 코스피 지수 1900대 초중반 이상의 기대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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