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리스크, 증시 영향..외국인 수급 관건"

입력 2013-04-08 09:26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글로벌 마켓나우 본연의 업무는 전일 해외증시와 외신을 자세히 파악하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투심이 어떨지 미리 파악해보자는 것인데 북한 때문에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볼 의욕도 이유도 없어진지 오래다. 북한 관련 미국 현지 반응, 중국 반응,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을 정리해보자.

미국 현지 갤럽의 서베이 결과를 보자. 북한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가 이번에 나왔다. 북한이 만약 대한민국을 공격한다면 미국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는 제목이다. 여론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갤럽연구소는 현재 북한의 공격 위협에 대해 미국 현지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사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월가에 사는 사람들도 있고 워싱턴에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주민들도 다 들어있다.

첫 번째 설문은 북한이 남한을 공격한다면 미국이 동맹국으로서 군사적인 행동에 조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가 55%로 예상대로 과반을 넘었다. 그럴 필요 없다가 34%, 모르겠다가 10%로 나타났다. 굳이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34%의 사람들이 야속하다기 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전도 끝내고 이제 미국은 공격보다 평화유지 임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이미 있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55%의 사람들은 미국이 또 다른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도와주자는 목소리가 더 의미 있었다, 고맙다고 봐야 한다.

그 다음 질문으로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북한이 진짜로 한국이나 미국을 공격할 것으로 보느냐는 것이다. 43%는 이번에는 진짜 북한이 군사적인 액션에 나설 것 같다고 답을 했고 44%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1%p차로 이번에도 엄포에 그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13%는 역시 모르겠다는 답변이다.

미국 현지 언론의 내용들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갤럽연구소의 통계자료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 북한의 이런 리스크가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지만 어떤 상황이든 미국이 한국을 도와줄 대의명분이 확실하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만큼이나 북한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결정을 미치는 나라가 있다. 중국의 신화통신을 보자. 시진핑이 공식석상에 자리를 드러낸 것은 오랜만이다.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집권 후 첫 등장한 시진핑 주석은 개회사에서 연설을 했다.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은 어떤 식으로든 용인될 수 없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중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자국이기주의 때문에 세계를 카오스, 환란에 빠뜨리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강력한 어조로 이야기해 사람들이 북한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을 깨고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상을 애매하게 쓰기는 했지만 어조는 상당히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서양 언론의 평가를 뉴욕타임즈를 통해 보자. 북한 관련해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중국의 입을 주시하는 입장에서 시진핑 주석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기대에 살짝 부응은 했지만 적극성은 없었다는 평가다. 중국의 스탠스는 힌트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수우미양가 중 우나 미 정도였다.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자제를 당부했으면 수였을 것이다. 중국의 입장은 아직 그렇다. 향후로 조금 더 밀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투자 관점의 북한 리스크를 바론즈지를 통해 보자. 코리아 익스포저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익스포저란 원래 노출이라는 뜻이므로 노출 비중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주로 유로존 부채위기 때 국채든 회사채든 해당국가 주식이든 그 나라 관련 자산이 얼마나 되느냐, 그리고 이것을 얼마큼의 리스크로 보고 대선충당금을 쌓아야 하느냐의 차원에서 쓰는 금융권 용어다.

투자전문지 바론즈에서는 북한이 만에 하나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영향을 받을 사람은 모두다. 누가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 일본도 중국도 미국도 유럽도 결국 다 피해가 간다. 그래도 굳이 알고 싶다면 글로벌 10대 자산운용사의 한국 관련 자산들을 체크해보겠다고 자료를 올렸다.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프랭클린템플턴과 뱅가드가 금액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뱅가드의 경우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한국 채권주식과 원화 등 한국 관련 자산이 0.8%에 불과하다. 금액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T.로 프라이스, 이튼 밴스, 레그 메이슨, 인베스코 같은 글로벌 우량 운용사들의 한국 관련 자산이 나와있다. 비중이 1%가 안 된다.

물론 가장 큰 비중은 미국, 유럽의 주식이다. 동아시아 관련 자산들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주식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사들이 우량이고 워낙 운용규모가 커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 총 이들의 한국 관련 자산이 106조 5000억 원 정도다. 평균 비중은 0.8%다. 거의 모든 펀드에서 한국 관련 자산이 어떤 펀드든 들어있지 않은 곳은 없다.

반드시 들어있는데 그렇다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도 않다는 점에서 최근 북한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탑텐 안에 드는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도 가치투자자 내지는 순종 투자자들이 우리증시를 아예 떠나버리는 기우에 대해 현실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자료들이 올라와있는 것이다.

국내증시 오늘 개장 상황에 집중해보자.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왔다. 여기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노동통계청이 발표한 미 정부 공식고용보고서 3월분을 보자.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4월 첫째 주 금요일에 3월 결과가 나왔다. 비농업고용은 당초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만 8000건이 나왔는데 고용은 부진한 반면 실업률은 0.1%가 하락하면서 7.6%로 집계됐다.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조합이다. 연준 양적완화를 책임지고 있는 실업률이 하락했는데 고용은 부진했다.

시장의 반응을 보자. 다우지수는 지난 금요일 하루 동안 그랬고 갭하락 출발을 했다. 그만큼 시장에서 싫어하는 조합이다. 만약 고용이 부진했는데 실업률이 올라갔다면 연준 양적완화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좋다고 봤을 텐데 그것이 아닌 반대 상황이었다. 그래서 1차적인 반응은 당연히 이중악재라는 반응이다. 실업률이 내려가 연준 양적완화 종료는 가까워졌는데 실제 고용경기는 그 반대로 악화됐다.

다우지수가 1% 넘게 급락한 가운데 점점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다우지수 일중 그래프에서는 미 증시 후반 낙폭을 거의 만회하고 있다. 비록 그래도 -0.2%이기는 하지만 고용지표의 이중 악재, 강도에 비하면 상당히 선방했다. 아마도 미 증시 30분만 더 연장됐다면 분명히 상승 반전에 성공해 플러스권 마감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번 결과 역시 다른 경제지표 3월분과 비슷하게 시퀘스터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이 반영된 것이다. 실업률 하락도 구직 참여자 비율이 전월 63.5%에서 63.3%로 한달 만에 0.2% 줄어든 것에 기인하니 오는 4월 구직 참여자 비율이 다시 증가하면 이것이 실업률이 올라가든 고용이 늘어나든 어쨌든 시장에 유리한 영향을 줄 것이다. 시장에서도 디테일을 인식하게 되면서 저가 매수에 의한 본격적인 반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지난 금요일 우리증시 급락을 후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1.93% 큰 폭의 하락이다. 55.77로 56선까지 하회를 했다. 이 수준은 지난 2012년 7월 말, 8월 정도 부진했던 수준인데 1900대 미만까지 외국인들은 마침내 각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저가매수는 아름다운 표현이지만 외국인은 지금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1900이 깨지면 그때 감안할 정도라는 투신까지 내려온 눈높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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