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개정, 증권사 자산가치 2~3조원 늘어난다

입력 2013-04-10 15:03   수정 2013-04-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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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자본요건을 갖춘 증권사에게 기업 대출 등 신규업무를 허용하고, 대체거래소(ATS) 도입을 통한 자본시장의 인프라를 개혁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TS를 도입하면 증권 거래에 경쟁체제가 형성되면서 한국거래소(KRX)의 기업공개(IPO)가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거래소 지분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의 지분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의 IPO는 지난 2009년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그러나 ATS가 도입된다면 거래소 기능의 독점구조가 자연스럽게 해제되기 때문에 IPO가 가능해진다.

현재 한국거래소 주주는 금융투자회사 88.18%, 자사주(4.62%)외에 중소기업진흥공단(3.03%), 증권금융(2.12%), 금융투자협회(2.0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융투자회사 중 한화투자증권이 100만주(지분율 5.00%)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이 각각 60만4220주(3.02%), 56만4385주(2.82%)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양사의 합병으로 5%를 넘어서는 16만8605주(0.84%)를 한국거래소가 주당 13만2100원에 자기주식으로 취득했다. 한국거래소는 단일 주주로서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을 5%로 제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4.6%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양증권 KB투자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3%대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도 3.23%를 보유하고 있으며, 맥쿼리캐피탈증권 서울지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도 각각 2.83%, 2.89%의 지분을 갖고있다.

한국거래소의 자본금은 1천억원으로 발행주식은 2천만주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초과 보유분을 자사주로 취득한 가격이 13만21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조64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환산하면 금융투자회사가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가치는 2조3297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의 지분가치는 1321억원이며, 평균 3%대의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들도 회사당 800억원대의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의 자산가치를 적용하면 금융투자회사들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말 한국거래소의 장부가액을 주당 16만3600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한국거래소의 가치는 3조2727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금융투자회사들의 가치는 2조8800억원대로 늘어난다.

향후 거래소가 상장할 경우를 가정해 아시아 주요국 거래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따져보면 지분보유 금융투자회사들의 자산가치는 4~8배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홍콩거래소 PBR이 15배(증자 전), 싱가폴거래소 8배, 최근 상장한 일본 거래소도 4배를 넘고 있어 거래소의 상장은 지분보유 증권사들의 자산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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