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① 펀드로 준비하는 행복한 노년

입력 2013-04-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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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현의 `펀드노트`] ① 펀드로 준비하는 행복한 노년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50을 넘지 못했다. 20세기 초 미국인들의 평균수명은 45세였고, 일제 강점기였던 1925년~1930년 사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7.4세로 조사됐다. 그래서 과거 한국인에게 61세(만60세)가 되는 환갑 생일은 사고 없이 60년을 살아냈다는 점에서 축하받을 만한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환갑 생일잔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행사쯤으로 그 의미가 축소된 지 오래다.

인간의 오랜 바람인 장수의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모두가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것은 오래 사는 것이 누구에게나 축복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만큼이나 돈이 궁한 사람에게도 무전장수(無錢長壽)의 긴 노년 세월은 고단한 시간이다. 한국에는 3가지 빈곤층이 있다. 집이 있지만 대출이자 때문에 가난한 하우스 푸어, 직장은 있지만 비정규직인 ’워킹 푸어‘, 나이는 많은 데 노후준비가 덜 된 ’리타이어(retire.노년) 푸어`다.

이중에서도 ’리타이어 푸어`는 신체적 기력마저 떨어진 상태에서 맞는 복합적 빈곤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노후문제를 연구하는 기관마다 ‘리타이어 푸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관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속 시원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다.

옛말에 “소년등과(少年登科)· 중년상처(中年喪妻)·노년궁핍(老年窮乏) 같은 불행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노년의 궁핍은 힘겹다는 얘기다. 미래에 대해 별격정이 없거나, 은퇴하고 난 후에 청빈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볼 때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서둘러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히려 안타가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되겠지, 국가가 나서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내놓지 않겠어!”라고 막연히 생각하기에는 눈에 보이는 조짐이 만만치 않고 향후 예정된 수순이 예사롭지 않다. 젊어서 충분히 노후대비 자금을 모아 놓은 사람에게는 장수시대가 축복이겠지만 궁핍한 노년에게는 고통의 시간만 늘려주는 것일지 모른다. 노년 궁핍의 불행이 내 몫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전 국민의 재테크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사라졌다. 웬만큼 발품을 팔지 않고서는 돈 불리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다. 묻어 놓기만 하면 돈이 불어나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얘기를 하려고 하는 펀드도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여유로운 노년을 준비하기 위한 돈 불리기는 멀리보고 투자하는 중장기 투자다.

일시적 유행이나 테마가 아닌 꾸준한 수익성과 안정성이 뒷받침 되는 투자를 해야 한다. 앞으로 필자는 이 공간을 통해 투자는 “왜 해야 하는가?” 라는 원초적 질문으로 출발해서 여유로운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들을 펀드를 중심으로 계속하면서 차근차근 투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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