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매수에 우호적"

입력 2013-04-11 09:51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북한 관련 리스크를 어떻게든 해외시장 관점에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찾지 못했다. 북한 위협 때문에 월가가 하락했다는 핑계성 제목이 나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 뒤로는 월가나 미국에서 어떤 리액션도 없고 심지어 국내의 외국계 기업 주재원에게도 주의나 경고, 대피 계획 등이 자세히 하달된 적이 없다. 미국이 이렇게 의연한데 우리가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가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는 며칠이 지났다.

오늘 북한 관련 내용은 외신에 없다. 굳이 찾지 않아서가 아니라 해외의 관심은 북한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살펴보고 오늘 우리나라에 있을 큰 행사인 금통위에 대한 해외 시각을 보자. 미 증시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여기에 재료가 됐던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중요하다. 여기에 대해서도 체크해보자. 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 총재는 사무라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과감한 양적완화 의지를 표명했다. 여기에 대한 우리 시장의 영향까지 골고루 체크해보자.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이제는 제목이 부럽다 못해 소외감까지 느껴진다. 미 증시가 또 한번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그렇다. 오늘 미 증시는 개장부터 갭상승 출발을 해 하루 종일 1%대의 상승세가 유지되는 전형적인 강세장이었다.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대부분 결과가 양호했고 이 가운데 기술주가 특히 훌륭한 결과를 내놓아 오늘 간만에 미 증시의 기술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러다 보니 기술주 내 실적 발표를 앞둔 페이스북 같은 기업도 기대감에 따라 3.7%의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또한 FOMC 의사록에서 적어도 지금은 연준 양적완화 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미 금융업종도 강세로 화답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펀드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연히 본사가 위치한 월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 미 금융주가 상승한 것은 우리 시장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고 본다.

미 어닝 시즌도 생각보다 양호한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한 해외 전문가 의견을 UBS를 통해 보자.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한 초반 분위기가 의외로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S&P500지수 구성기업 내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22개인데 이 가운데 73%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호조를 기록했고 예상치 대비 실적은 평균 +1.7%였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도 역시 기업실적이 매출보다는 비용 감축을 통해 얻은 마진율 상승이었고 이마저도 이미 예상을 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이런 정황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FOMC 의사록 관련 해프닝을 마켓워치 현장보도를 통해 보자. 원래 미국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2시, 우리시간으로 새벽 3시에 공개 예정이었던 FOMC 의사록이 전날 미리 유출됐다. 연준에서는 이를 휴먼 에러, 즉 기계적인 혹은 시스템의 오류가 아닌 사람이 저지른 실수라고 표현했다.

원래 의회 자료제출 요구 때문에 이메일로 나갈 것이었는데 중간에 로비스트들이 이를 입수해 결국 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등 월가 대형 금융사들로 퍼져버렸다. 결국 연준은 이번에만 의사록을 오후 2시가 아닌 아침 9시, 즉 미국시장 개장 30분 전에 공개하기로 급하게 결정했다.

여기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자. 다우지수 하루 동안의 그래프를 보면 갭상승 출발해 하루종일 1%대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마지막에 약간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형적인 강세장이 나타났다. 개장 전 발표된 FOMC 결과는 시장이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바로 보자. 3월 FOMC 의사록, 속기록, 혹은 녹취록을 보자. 현실경기에 대한 진단에 있어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대선, 총선도 있었고 재정절벽 이야기도 한창이었다.

4분기에는 약간 불확실성 때문에 미 경제의 상승 탄력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었는데 올해 1분기에 다시 완만한 확장 국면으로 턴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이다. 연준 양적완화에 있어 항상 바로미터가 되는 고용도 올해 2월에 조금 좋아지는 듯 했지만 지난해 4분기 평균에 비해 구직 참여율이나 실업률이 아직 조금 못 미치는 것 같다는 1분기 경기에 대한 평가가 있다.

이러저러한 판단으로 인해 연준의 대응은 어떤 식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연준의 대응은 이런 식으로 모아졌다. 고용 개선은 분명히 확인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는 표현으로 벌써 4년째 똑같다. 이 한마디면 연준 양적완화에 대한 의지 표명은 다 됐다고 볼 수 있다. 대신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주택시장, 미국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추가했다.

그래서 결국 연준임원들이 동의한 사실은 무엇인가. 이런 저런 정황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차원에서 동의한 것이 400억 달러 연준 모기지채권 매입, MBS, 450억 달러 만기 채권매입에 계속 동의하자는 것에 동의했다. 중간에 연준의 현행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 내지는 리스크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나중에 토의를 하고 이번에는 연준 양적완화 기존 수량과 강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한 명의 멤버가 끝까지 반대를 했다.

표결 결과에 따르면 한 명이 반대표를 결국 던진 것으로 나왔다. 이 정도면 시장의 평가로 80점 정도 성적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버냉키 연준의장을 포함해 12명 찬성에 1명 반대이니 수치로 90점 넘는다고 할 수 있지만 원래 FOMC가 논란은 있어도 끝까지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이 1명을 20점 마이너스로 봐야 한다.

여기에 대한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도이치뱅크의 수석 경제학자다. 이번 연준 의사록에 대한 자사의 핵심 쟁점은 세 가지다. 먼저 여러 연준임원들이 양적완화 리스크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현재 미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는 인정했고 긍정적인 톤이었다.

이에 따라 연준은 향후 일정을 감안해 어떤 시점이든 앞으로 몇 달 후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3월 FOMC 당시의 시점에는 올해 말까지 현행 양적완화 규모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했다는 것이 시장을 안심시켰다.

연준의 프로젝션인 GDP나 실업률 등 여러 가지 전망은 현 시점 기준이고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지금에나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현재 연준의 양적완화 의지는 이번에도 재확인됐고 재신임이 됐다. 하지만 FOMC 의사록 사전 유출이나 연말까지는 돈을 더 푼다고 하니 지금 여기를 고점이라고 하지 말고 더 올려서 더 사고 더 먹자는 것은 누가 봐도 비이성적인 과열의 조짐이다.

은행업종 지수와 함께 코스피 지수를 보자. FOMC에 대해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당연히 월가 금융업종이다. 국내 외국인들의 투심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바로 KBW 은행업종지수다. 최근 코스피가 많이 처져있었는데 오늘 KBW 은행업종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외국인 매수 증가로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연준 양적완화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양적완화도 생각을 해야 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공청회 내용을 올려놓았다. 일본중앙은행 총재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주최한 금융업종 종사자 30명과의 공청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올해 가열차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이에 화답하듯 참석자들은 달러 대비 엔화환율 105~107엔, 닛케이지수는 현재 1만 3000정도인데 1만 5000을 올해 결국 달성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과반을 차지했다.

코스피 지수를 보자. 지난해 11월부터 수치를 보면 누가 봐도 역동조화는 당연한 것이고 닛케이가 이만큼 오른 상황에서 코스피가 처져 있다. 오늘은 외국인들의 되돌림, 너무 비중을 줄여 비중을 채우려는 매수세 말고도 닛케이가 꺾여야 코스피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이제 저점을 찍고 턴을 해 오늘도 역시 1.91% 급등했다. 어제 외국인 순매수가 확인됐다. 외국인들도 이제 대북리스크 등은 아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예상을 깨는 결과가 나오지만 않는다면 오늘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의 서베이에서는 22명 중 18명이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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