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장 '패닉'‥우려 '증폭'

입력 2013-04-16 16:36  

<앵커>
국제 금 가격이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국제유가도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 때문에 매매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안전자산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인기몰이를 했던 국내 금 투자 열풍이 시들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금값이 가파르게 내리꽂히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지난 금요일보다 온스당 140달러 30센트, 9.3% 폭락한 1천361달러10센트에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4% 넘게 급락했던 금값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순식간에 1천500달러대에서 1천300달러대로 고꾸라졌습니다.
이날 하락폭은 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하락이며 비율 기준으로는 지난 1980년 3월 17일 이후 33년 만에 최대 하락입니다.
이같은 금값 추락에 은 가격도 11% 급락했고 백금과 구리 등도 모두 곤두박질쳤습니다.
국제유가도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상품시장 전반에 걸쳐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하는 폭락세가 나타났습니다.
월가에서는 우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키프로스에서 금값 폭락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트로이카 채권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한 키프로스의 금 매각 움직임이 채무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유로존 국가의 대규모 금 `팔자`를 촉발시켜 수급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번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이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점점 키우면서 폭락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입니다.
금값이 폭락을 지속하면서 월가에서는 향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 비참 IG 시장전략가
"결국 (금값 상승 여부는) 경기 전망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를 바라본다면 금값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위축될 것입니다."
이처럼 금값 폭락 원인을 찾느라 비상이 걸린 월가와는 달리 국내 금 시장은 현재까지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한국 귀금속중앙협회 관계자
"국제 시세가 하루 아침에 뚝 떨어졌다고 해서 (시장에) 급격하게 혼란이 온다던지 그런 것은 지금 현재까지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랫동안 지켜졌던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1천500달러가 함락되면서 투자심리가 패닉 국면에 진입해 투자자들이 집단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이 없어 단기간에 금 시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