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3년만에 대폭락...한은 평가손실 '눈덩이'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4-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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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값이 급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마감된 국제 금가격은 3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작년까지 금을 매입한 한국은행의 평가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진욱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뉴욕 상품거래소(NYSE)에서 금값은 하루만에 9.3%나 떨어지며 온스당 1,361달러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40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 198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큰 폭락이었습니다. 은 가격도 11.6%나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로써 금값은 지난 2011년 사상 최고 수준에서 20% 이상 하락하며 장기적인 약세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금을 비롯한 전 세계 상품가격을 끌어내리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또 키프로스가 보유중인 금을 매각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부었습니다.

문제는 외화 관리 차원에서 지난 2011년 7월 이후 90톤의 금을 매입한 한국은행입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평균 매입 단가는 온스당 1600달러대 초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제 시세를 감안하면 장부상으로 이미 3,000억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본 셈이다. 한국은행은 장기투자여서 단기 시세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장기 추세가 완전히 꺾인 상황이어서 향후 대응이 주목받게 됐습니다.

이와함께 최근 투자대안으로 금과 은을 매입했던 개인투자자나 펀드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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