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실적시즌‥1분기 저점 가능성 커"

입력 2013-04-17 11:18  

출발 증시특급 2부- 이슈진단

삼성증권 오현석 > 대북 리스크나 최근 중국에 대한 성장 둔화 우려감, 갑작스러운 미국의 테러 사태, 엔저 리스크가 맞물려있기 때문에 단기 흐름을 전망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900선 전후로 저점 확인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밸류에이션 관련된 부분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보면 PER이 8.5배 정도이고 PBR이 1.1배 정도다. 과거에도 평균적으로 코스피의 PER이 8.5배 정도에서 향후 1년 간 주가가 25% 정도 상승했던 여러 가지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 주가가 이익 대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두 번째는 기술적 지표의 바닥 시그널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본다.

지난번 1900선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한 흐름이고 이번에도 1900선 전후로 주가 반등이 나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패턴상으로 본다면 이중 바닥의 패턴을 통과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글로벌하게 본다면 전세계 가장 중요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의 국채나 일본의 엔화, 금 가격 등의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투자형 자산으로 자금의 이동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본다면 1900선 전후로 단기 바닥은 충분히 확인됐다.

물론 실적 발표가 들어가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이 다시 한 번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지만 연간으로 본다면 이번에 발표되는 1분기 실적이 바닥 통과라는 역발상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본다면 단기 변동성은 크겠지만 시장은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에 위치해 있다.

전반적인 흐름으로 보면 당장 단기에 주가가 큰 폭의 상승을 야기할 만한 변수가 올라온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역발상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즉 올해 연간으로 봤을 때 언제가 최악이 될 수 있겠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실적이 됐든 대북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됐든 글로벌 변수가 됐든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볼 때 올해 연간으로 봤을 때 현재를 최악의 상황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한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아직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1분기 실적은 애초에 예상한 수준보다 훨씬 더 안 좋아지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가 됐는지 살펴보자. 1분기 영업이익은 거래소 기준 35조 원 정도로 연초에 추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하향 조정됐던 패턴이다.

1월 말에는 34조 3000억 정도로 추정됐고 2월 말에는 33조 3000억, 가장 최근에는 32조 5000억 정도로 추정됐기 때문에 연초 추정 대비 8% 정도 디스카운트 됐다. 삼성전자 실적은 오히려 올라갔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본다면 나머지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5% 정도 디스카운트 됐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 1분기, 2분기에 진행되는 흐름을 보면 오히려 1분기 실적이 연간 바닥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지금부터 5월 초 정도까지가 실적과 관련해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로 판단한다.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에는 현재 32조 5000억 정도 보고 있고 2분기에는 34조 8000억, 3분기에는 39조 3000억, 4분기에는 36조 1000억 정도로 본다. 그러므로 분기별로 본다면 1분기 실적이 가장 안 좋다.

업종별 실적도 큰 차이가 있고 이러한 부분이 최근 주가의 차별화로 표출되고 있다. 연초 이후 업종별 실적 전망치가 어떤 쪽으로 변화됐는지 차트를 통해 보면 IT나 통신은 연초 대비 실적전망이 올라갔다. 반대로 운수창고, 기계, 조선, 철강, 화학, 증권은 연초 대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최근 소재와 산업재 주가가 단기에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현 주가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또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은 제약, 유통, 음식료와 같은 내수업종이다. 이는 연초 대비 실적 전망치 변화의 폭이 크지는 않다. 내수기업의 경우 실적의 가시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기민감주보다는 방어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것이 연초 이후 실적전망치 변화 추이에 충분히 반영됐다. 이미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지금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여지는 많지 않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소재나 산업재 주가가 언제 어떠한 이유를 가지고 의미 있게 반등이 나올 수 있는가다.

코스닥 시장의 실적은 코스피와 큰 차이는 없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실적의 전망치를 보면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거래소 시장과 큰 차이는 없지만 한 가지 차이점은 하향 조정되는 폭 자체가 거래소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 조정됐는지 코스닥 시장을 놓고 보면 연초 코스닥 시장의 영업이익에 대해 8600억 정도로 봤는데 현재 기준으로 보면 8217억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연초 대비 코스닥 시장의 1분기 영업이익은 대략 4.6% 정도 디스카운트 된 상황이다.

거래소 시장이 8% 이상 디스카운트가 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코스닥 시장 내 소재와 산업재와 관련된 종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래소 시장보다 작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주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이 크게 아웃포펌하는 흐름인데 실적의 차이보다는 신 정부의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을 육성한다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었다. 시장 내의 유동성 여건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래소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으로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접근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급 여건이 유리했다. 여기에 일부 IT 종목이 삼성전자의 투자 관련된 수혜를 받으면서 주가가 움직였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 강세는 실적이 차별적으로 좋았다기 보다 다른 요인들이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됐다.

시장에서 종목을 고르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종목 선정의 기준에 대해 보자. 연초 이후부터 지금까지 종목을 고를 때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종목을 많이 찾았다. 소재와 산업재는 철저하게 배제했다. 여기에 내수주를 상대적으로 선호했는데 실적의 가시성에 의미를 뒀다. 또 대형주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IT 업종만 편입했다.

최근 투자자에게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소재와 산업재의 주가가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계속 물타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언제쯤 주가 반등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많다. 소재나 산업재의 주가가 의미 있게 반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가지 정도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 조건은 1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고 그 이후 올해 연간 실적이 어느 정도 하향조정 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숫자 확인 이후 지금 주가가 그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두 번째 조건은 주식시장 내의 국내 부동자금 유입이다. 그래야 낙폭과대주가 본격적으로 반등이 가능하다. 소재와 산업재에 의미 있게 주가반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면 연간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폭을 먼저 봐야 하고 두 번째는 국내 부동자금이 시장에 유입되어 시장 내에서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나올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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