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건설대란 오나] 건설사, '내우외환' 시달리다

입력 2013-04-17 15:35   수정 2013-04-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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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건설업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주택전문기업들이 쓰러진 이후 이제는 믿었던 대형 건설사들마저 실적쇼크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도 부진하고 돌파구로 삼았던 해외 사업은 오히려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믿었던 대형 건설사들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1분기 수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보였습니다. 해외 저가 수주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박사
"저가라 하더라도 수주를 확보해서 국내 부족한 일거리를 해외에서 찾는다. 이것이 무리한 수주, 저가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어닝쇼크는 1회성으로 끝날 것 같진 않습니다. 5조5천억원의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이 중동 해외플랜트 공사에서 수조원대의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국내시장 역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2월말 현재 국내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량 감소한 5조6천억원에 머물렀습니다.

주택 미분양 물량 역시 7만3천호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3만호 가량의 수도권 미분양은 10년래 최대 물량입니다. 대형 건설사 미분양 물량도 대우건설 3400세대를 비롯해 각 사별로 수천세대에 이릅니다.

여기에 토목을 중심으로 한 관급공사도 적정마진이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경완 대한건설협회 조사통계팀장
"최저가 공사가 지난 정부에서 많이 확대, 경재이 격해지고 최저가 낙찰률이 60%,50% 까지 나왔고 업체는 공사 수주해도 적정이익이 보장 안되고 적자를 감내하고 수주하는 구조. 영업이익이 적자가 나는 구조이다"

사실상 금융위기를 벗어난 올해에도 건설사들이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상장건설사들의 수익성은 0.2%. 간신히 적자를 면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저마진 공사와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올해 건설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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