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회담, 엔저 제재 회의적"

입력 2013-04-18 10:04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우리증시에 요즘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 증시가 오르는 날은 우리나라가 따라가지 못하고 미 증시 내리는 날은 그대로 따라간다. 이만큼 투심이 취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를 보는 것에 대해 여러 애로사항이 많다. 여기에는 북한, 정치적 불확실성, 성장 우려 등 여러 가지가 들어있다.

오늘도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을 살펴보자. 최근 우리나라 환율 스트레스도 크다. G20 재무장관 회담이 오늘 밤 이틀 일정으로 미국에서 열린다. 엔저에 대해 미국, 유럽, 각국 정상들이 어떤 스탠스를 나타낼지 미리보기로 살펴보자. 다음으로 미국 정치권에 작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여기에 대해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한반도 안보 리스크 차원에서 체크해보자.

먼저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애플 실적 우려에 대해서는 그동안 충분히 선반영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실적 발표가 막상 다가오니 더 빠져야 한다, 더 팔고 비중을 더 줄이자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애플 주가가 4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한때 1000달러, 1500달러까지 목표 주가가 나왔는데 격세지감이다. BOA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와 최근 미국증시에서 기술주, 금융주 빼면 무엇이 있느냐는 회의론이 일어났다. 오늘 미 증시에 갑작스러운 대량 매도세가 쏟아진 원인이 여기에 있다.

이번 주 보스톤 마라톤 테러 이후 꿈틀했던 공포지수, VIX지수는 이날 18.3%가 추가 상승하면서 16.51을 기록했다. 그래도 여전히 20선 밑에 있지만 공포지수란 전반적인 투심을 표시하는데 개별기업 실적에 대해 큰 폭으로 반응했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현상이다. 거래량을 보자.

오늘도 미 증시 거래량은 평소보다 20% 많은 78억 9000만 주를 기록해 또 한번 거래량이 실린 대량 매도세가 확인됐다. 우리 입장에서 크게 와닿지 않는 내용이다. 그래도 굳이 표현하자면 실적 우려가 깊다는 것이 비슷하다.

정말 주목해야 할 이슈는 G20 재무장관회담이다. 이에 대한 미리보기를 포브스지를 통해 보자.

G20 미리보기에 있어 엔화는 눈치보기가 들어간다는 제목이다. 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자면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경우 공중에서 달러를 뿌린다고 해 붙여진 별명이 헬리콥터 벤인데 이제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 총재도 엔화를 보따리째 싸들고 다닌다는 차원에서 구로다 니쿠사쿠라는 별명도 가능할 것이다. 니쿠사쿠라는 일본어는 우리말로 큰 배낭이라는 뜻이다.

버냉키와 구로다, 거대한 비둘기 둘이 오늘 밤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한 자리에 앉게 된다. 어제 이 자리에서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았듯 구로다 총재의 양적완화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이제는 무서울 지경이다. 어제 발언하기를 인플레 목표치 2% 근처에도 못 갔는데 출구전략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조차 사치라며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사했다.

그래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또 한번 급등한 것이고 닛케이지수가 이에 따라 올랐으며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오다가 뒤집힌 상황이다. 또한 외신들도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현재 진행 중이며 미국 연준도 양적완화를 계속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양적완화만 비판을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외환시장 FX 트레이더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환율에 대해서는 롱 포지션, 즉 상승에 배팅한 비율이 61.73%이며 숏 포지션, 즉 하락 포지션을 잡고 있는 비율이 38.27%로 현재 달러당 100엔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트레이더들이 생각하는 엔화 약세는 절반 정도 왔다.

파이오니아 인베스트의 전문가 의견을 보자. 향후 BOJ, 일본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는 외환시장에 쏠린 자금을 끄집어내 하이일드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캐리 트레이드 시장에서 시장 유동성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은 캠브리지 머컨타일 그룹의 수석 트레이더 의견이다.

이미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기술적으로 일종의 목표치에 해당하는 100엔 수준에 근접해있는데 중기 관점으로는 더 오를 것 같다, 아마도 올해 여름쯤 되면 달러당 105엔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목표치 100엔이 뚫리면 그 위로는 더 열어두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우리 시장과의 접점을 찾아보자. 달러대비 엔화환율과 코스피 지수를 보자. 어제 달러엔이 조금 밑으로 떨어지면서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반등하려고 했지만 다시 오르면서 98엔까지 갔다. 이러면서 코스피에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증발하고 하방 압력을 크게 받았다.

그러다가 달러엔환율이 어제 일본 외환시장에서 약간 상승세를 반납하면서 우리가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이렇게 역동조화가 있었고 닛케이가 꺾여야 우리가 산다.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알아보았다. 세게 일본중앙은행을 압박하고 엔화 가치가 갑자기 올라가며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회의적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굵직한 이슈가 나왔다. 정치언론의 명가 허핑턴포스트지를 보자. 오바마 대통령은 결연한 표정과 함께 국치일이라며 상당히 강력한 표현을 썼다. 지난번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교에서 대규모 총기사고도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번 총기규제안에 대해 상당 기간 공들여온 것이 사실이다.

대신 총기나 무기 제조사들의 로비 능력이 워낙 엄청난데다 돈도 많으며 이들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이었기 때문에 입법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많이 작용해왔다. 그러다가 마침 그저께 미국에서 보스톤 마라톤 테러사건이 났고 하루 지난 어제 총기 규제안에 대해 상원 표결을 가졌는데 부결이 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치일이라고까지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실 보스톤 마라톤 사건이 총기규제안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

어디든 미친 개들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총기를 규제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한다고 해도 미친개들은 정리되지 않으며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미국 서부시대부터 지켜온 총기를 통한 정당방위 문화가 옳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공화당과 일부 보수층에서 제기되면서 오늘 총기규제안 입법이 56대 48로 부결이 났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국치일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을 우리나라와 상관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총기 자유화가 아니지 않느냐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런 식으로 공화당이 힘을 받고 미국은 테러와의 협상은 절대 하지 마라, 심지어는 보스톤 사건처럼 민간인이나 어린이가 희생되기 전에 먼저 응징하자는 강경론이 득세할 경우 대북 문제도 상당히 거칠어질 수 있고 한반도 리스크는 또 한번 커질 수 있다는 위험성에 착안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이는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심을 드러낸다. 내렸다가 숏커버링, 환매수로 올렸다가 다시 내렸으며 올랐다가 또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국인들은 어느 정도 코스피의 바닥론,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해 인정하지만 급격하게 밀리면 다시 팔아버리며 단기 대응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6% 하락했다.

오늘 우리증시에 외국인이 갑자기 순매수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고 엔저 등 여러 신경이 쓰이는 주변환경이 주말을 기점으로 회복되어야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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