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바닥 형성 증시 상승의 조건은"

입력 2013-04-18 10:17  

출발 증시특급 2부- 이슈진단
KDB대우증권 홍성국 > 지난주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우리 시장의 전제조건으으로 보는 세 가지 가정이 깔려 있었다. 첫 번째는 유럽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좋을 것이다, 이는 사실 좋다기 보다 덜 나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미국은 좋은 추세가 유지될 것이다. 세 번째로 중국은 2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 세 가지의 기본 가정을 가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형성되어 왔다. 연말, 연초에 강세였던 것은 그런 구도라면 주식을 할 만하다.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이 안전자산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상당히 많이 샀었다.

그런데 3월, 특히 3월 후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한달 간에 걸쳐 북핵 문제 등 우리 기본 가정을 이루는 것을 깨는 사건이
여러 개 있었다. 기본적인 부분이 아베노믹스, 일본의 엔화, 북핵 리스크, 미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고 더디다, 중국은 예상보다 나쁘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중첩되면서 최근에는 일부 건설사들에 실적 발표 쇼크가 나타나면서 시장 심리마저 나빠져 있다.

4월 중반 이후에는 새로운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돌입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조건, 유럽이 어느 정도 덜 나빠지지 않으며 미국은 예상보다 좋다가 시퀘스터나 다양한 미국의 정치들 때문에 나빠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도 월요일에 1분기 성장률이 나오면서부터 쇼크를 받고 있다. 우리가 연초에 생각했던 것은 2분기에 모멘텀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제 전망은 3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니 주가는 2분기부터 움직일 것으로 봤는데 이 시기를 조금 더 지연해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미국이나 중국, 유럽의 문제는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고 예상 가능했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부분, 아직도 블랙 스완에 해당하는 부분은 아베노믹스다. 일본이 무슨 일을 벌일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북한이 똑같다고 보는 정도다.

북한 문제도 현재는 잠잠하지만 이는 잠복되어 있는 부분이다. 줄기를 찾으려는 노력은 시작됐다. 어렵기는 하지만 2분기, 특히 4~5월 정도에 여러 번 외부 요인에 의해 저점을 테스트하는 과정 속에 있을 것이다. 일단 1900대는 지켜주고 있다. 일시적으로 깰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에는 아직 우리 시장의 펀더멘탈 측면은 괜찮다. 너무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아 시장을 포기한다거나 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는 안 된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환율과 관련된 부분이다. 아베노믹스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데 이미 효용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참의원 선거가 있는 7월까지는 현재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여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견제도 할 것이다. 일본이 참의원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이유는 헌법 개정을 해 군사대국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리액션을 예상할 수도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방위비 부담도 증가하게 되고 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다. 이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 일본의 관계, 미중 관계 등을 재정립하는 부분이 올해 상반기 상당히 중요한 팩터인 환율과 연결되어 있다.

해외 요인으로는 북한 문제도 연결되어 있다. 5~6월 정도 되면 어느 정도 가닥은 잡을 것이다. 국내가 중요하다. 신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고 있는 부분은 환율 때문에 수출이 잘 안 될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한국의 내수가 너무 안 좋다는 것이다. 내수는 가계부채의 문제다.

그래서 신 정부가 세 가지 정책을 냈다. 20조 정도의 추경, 부동산 종합대책, 국민행복기금 등이다. 이 세 가지 정책을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이 부분이 가계부채 문제와 한국의 내수 문제에 대해 근본 해결이 될 수는 없다. 근본적인 해결은 세계경기가 좋아져야 하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더 나빠지는 것을 밑에서 막아준다는 신뢰가 생겨야 한다.

오늘 신문에서 나왔듯 시중 부동자금이 670조 원, 700조 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대외 리스크, 정치적인 리스크들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상황이 되고 한국의 내수에서 정부의 부양책이 어떤 식으로든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기 때문에 효과가 나오게 되면 시장은 그럭저럭 3분기부터는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이 10년 전에 겪었던 상황과 같다. 성장이냐, 분배냐의 논쟁이 10년 전 노무현 정부 시절 한국에서 대단한 화두가 됐다. 지금 중국도 똑같다. 그런데 중국의 지도부는 성장이냐, 분배냐에서 분배로 돌아섰다. 그래서 우리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중국이 8~10% 성장을 하면 좋겠는데 그럴 경우 중국은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사회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 그래서 성장률을 낮추면서 분배를 늘릴 수 있다.

경기가 너무 좋아도 사회가 불안해지고 반대로 경기가 너무 나빠도 문제가 생긴다. 과거의 사례를 봤을 때 중국정부의 인식은 중국의 성장률이 7.5% 아래로 내려가면 부양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본다. 1분기에 7.7%였는데 현재 분위기로 보면 2분기에 7.5%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인 방향성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본다. 하반기가 지금보다 나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중국이 못 견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 모멘텀이라고 했을 때 중국과 관련된 소재, 산업재가 굉장히 안 좋다. 왜냐하면 중국이 나쁘고 중국이 성장률을 낮추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낮아지면 안 될 경우 오히려 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 중국의 성장률은 박스권에 갇혀있다고 보면 된다. 밑으로 가면 부양책을 쓰고 위로 가면 규제책을 쓰는, 중간에 있는데 하단에 거의 붙어 있다는 의미는 어려워서 주가는 이미 다 반영됐다. 반대로 더 나빠지게 되면 중국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엔화 문제로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산업 간 경합도도 굉장히 높다. G20에서는 여럿이 모이기 때문에 무슨 결론을 낼 수는 없다. 대략적인 방향을 이야기하는 정도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별로 기대할 것은 없다. 문제는 분명히 이 정책이 무리수라는 것을 일본도 알고 있고 다른 나라도 알고 있다. 시간의 문제다.

특히 미국의 입장이 중요하다. 미국은 일본이 평화헌법을 포기하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도 예산이 줄어드니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데 상당 부분은 일본이 부담해주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국제 정치적인 측면과 환율을 연결해서 보면 7월까지는 아베의 질주가 유지될 수 있다.

사실 아직은 정책 초기 단계이니 그런 이야기는 못 하고 있지만 이미 마켓에서는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한두 달 시행하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현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하다. 펀드투자자 입장, ELS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2분기가 좋은 매수 기회로 다가서는 것은 사실이다.

주식의 직접투자란 상당히 애매하다. 내수주, 음식료 업종의 경우 어제도 사상 최고가였다. 업종 PER이 20배다. 그런데 시장 전체는 8.89정도다. 시장의 2배 이상 높게 평가되고 있다. 종목 선택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는 의미다. 지금을 과거의 잣대로 보면 안 된다.

어찌 됐든 이번 건설주 파문으로 수주 산업이 많이 싸졌는데 중국 모멘텀이 보일 때, 건설의 경우 내수 모멘텀이 보일 때 조금씩 분할매수해서 사야 한다. 바닥을 한번 찍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악재 때문에 찍었다가 조금 올랐다가 또 찍는 다중바닥이다. 그러다가 이것이 어느 정도 충분히 반영되면 전체가 올라가는 모습이 될 것이다.

시장이 조금 올라간다고 흥분할 필요도 없고 나빠진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 부분에서 조금씩 걷어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하반기 모멘텀은 경기와 관련된 모멘텀이다. 지금은 내수소비재만 올라가고 있다. 내수소비재라는 측면의 종목들, 아니면 경기 관련 주식으로 시황의 패턴이 2분기에는 바뀔 수 있는데 지금은 초기다.

이번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이후 2분기 실적들을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할 것이다. 그러면 아주 나쁘게 잡을 것이다. 나쁘게 잡으면 주가가 한번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그때 관심을 가지며 하반기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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